[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성년자의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이 올해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00억원 이상의 잔액을 보유한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몬드수저'도 일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성년자의 자금 형성 과정에 탈세와 같은 문제가 없는지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7월 기준 미성년자 예·적금계좌는 279만9703개, 예·적금잔액은 5조51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미성년자 예적금은 지난 2020년 이후 계좌수는 꾸준히 줄어든 반면 잔액은 계속 증가했다. 2020년 300만9491개 계좌에 4조4630억원이 맡겨져 있던 것과 비교하면 계좌는 6.9%(20만9788개) 감소한 반면 예적금 잔액은 13.1%(5882억원) 늘었다.
가장 많은 미성년자 예·적금은 1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34억원과 25억7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5억원 이상의 예·적금 잔액을 보유한 미성년자도 100명에 달했다. 평균 보유 금액은 14억원이다.
예·적금 잔액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이 2조9866억원(260만8975개)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1조5514억원(8만3842개)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2247억원(1131개)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1612억원(2165개) ▲‘5억원 이상’ 1034억원(91개) 등 순이었다.
유의동 의원은 "미성년자의 시중은행 예·적금 보유 잔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자금 형성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