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업가치 274조원·공개매각 '촉각'…매출·영업이익 얼마?

  • 등록 2024.06.09 09:18:24
크게보기

블룸버그, 6월께 일부 공개 매각할듯…1주당 108~110달러 예상
기업가치 2000만달러 선…보잉 시가총액 두배 수준
블루 오리진·버진 캘럭틱과 '압도적 격차'
스타링크 사용자 150만명 돌파
틱톡과 함께 비상장사 세계 1위 '경합'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알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주식 일부를 공개매각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기업가치는 물론 공개매각 이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가 설립 8개월만에 8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룬 가운데,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4번 째 시도 끝에 우주선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범비행에 성공하자 몸값이 한층 더 높아졌다.

 

스타십 우주선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다. 스타십은 길이 50m, 직경 9m로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의 총길이는 122m에 달한다.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더욱 높아지자 뉴욕 증시를 비롯해 구체적인 기업가치 평가와 추후 논의 방향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6월 기존 주식 일부 공개매각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공개매각할 경우 가격을 주당 108~110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한 기업가치는 2000억달러(약 27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기업가치라면 미국 항공우주산업 간판 기업인 보잉 시가총액(약 1057억달러·23일 종가 기준)의 두 배에 달하며, 비상장주식 중 세계1위다.


이번 공개매각은 스페이스X 지분 일부에 해당하며 수량이나 비중,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반투자자는 그간 스페이스X 혹은 회사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상장 여부에 촉각을 기울여왔다.

 

작년 말에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상장을 염두에 두고 이르면 2024년 회사를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머스크는 2023년 11월 2일 엑스를 통해 스타링크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르면 2024년경 스타링크만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상장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수년간 스타링크 상장을 언급했지만 "시기보다는 사업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명확해지는 시점에 상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23년 12월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비상장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기업 가치를 1750억 달러(약 23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일부 주식에 대해 매각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월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받은 몸값 1500억 달러(약 198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6%(약 33조1400억원)가량 급증한 것. 2023년 1월 평가액 1370억달러 대비로는 28% 가까이 불어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급등중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비상장사이지만 기업가치 평가액은 이미 대형 상장사 수준이다. 2023년 12월 기준 비상장기업 기업가치 1위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2250억달러)였다. 당시 스페이스X는 1750억달러로 평가받아 틱톡에 이어 전 세계 유니콘 스타트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기업가치 10억달러의 비상장사를 일컫는 유니콘에 비해 기업가치가 그 100배인 '센티콘' 또는 '헥토콘'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기업들의 시총은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시가총액 약 1740억달러), 나이키(1770억달러)와 T모바일(1790억달러), 차이나모바일(1760억달러)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개 매각은 5억~7억5000만 달러(6600억~1조원)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며 "성공할 경우 스페이스X의 주당 가격은 95달러(약 13만원)다"고 보도했다. 투자로 유입될 자금은 위성 인프라 구축 등 스타링크 사업 운영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사업 전반에 걸쳐 2023년 약 90억 달러(약 11조9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 추정했다. 2024년에는 150억 달러(약 19조8800억원)로 매출이 뛸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2024년 말을 목표로 스타링크의 기업공개(IPO)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7월 테크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2023년 목표 매출은 80억달러(약 10조원)이고, 영업이익은 30억달러(약 4조원)를 거두는 것이었다. 매출 중 약 40%는 위성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가입자 수는 이미 200만명을 넘어섰다. 

 

WSJ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2022년 매출은 46억달러(약 6조1548억원)였다. 스페이스X는 직원 급여, 우주선 감가상각을 포함한 비용으로 31억달러(약 4조145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2021년 16억달러(약 2조1405억원)의 비용을 썼던 것보다 증가한 것이다. 연구 개발 비용에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13억달러(약 1조7391억원)를 투입했다. 머스크는 "2022년까지만 해도 스타링크가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 사업의 최대 목표는 파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경영상황이 심각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데에는, 기업의 재무적인 성과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3월 19일(현지시간)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 산업 콘퍼런스에서 스타링크의 위성 간 레이저 광통신 부품을 상업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 밝혔다. 위성 레이저 광통신은 레이저를 데이터 전송 수단으로 사용해 지상국을 거치지 않고 우주에서 위성끼리 연결하도록 만드는 부품이다. 링크 상업화 계획은 빠르면 올여름쯤으로 예정된 '폴라리스 던'이란 스페이스X의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스타링크 관련 매출이 올라가며 미국 주식시장 입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숏웰은 "우리는 당장 스타링크(사업부)의 IPO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3월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800억 달러(약 241조 원)로 추산됐다.

 

또 3월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스페이스X가 미 정보기관인 국가정찰국(NRO)과 2021년 18억달러(약 2조397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 서비스 ‘스타실드(Starshield)’ 사업부에서 해당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정찰 위성을 담당하는 NRO는 1992년 그 존재가 일반에 공개되기까지 비밀리에 유지된 핵심 정보기관 중 하나로,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NRO는 지난해 4월 성명을 통해 오는 2033년까지 정찰 위성 수를 기존의 4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미 국방부 산하 우주군과도 스타실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7000만달러(약 93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의 민간 위성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의 군사용 버전이다. 머스크는 지상 인터넷망이 없더라도 전 지구를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으로 잇겠다는 목표로 스타링크 사업을 시작했다.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스타링크 우주인터넷 위성은 5500개에 육박한다.


우주전문가들은 민간개발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에서 스페이스X가 블루 오리진과 버진 캘럭틱을 압도적 격차로 따돌리며 사실상 적수가 없다고 분석한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 기업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팰컨9 로켓으로 우주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상업용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을 이미 장악했다. 2023년 60회에 달하는 팰컨9 발사는 100% 성공률을 자랑한다.

윤슬 기자 newsspace77@gmail.com
저작권자 © 뉴스스페이스(News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36길 6-1 , 2층 | 대표전화 : 010-2930-6641 | 팩스 : 02-3445-8227 제호 : 뉴스스페이스(NewsSpace) | 등록번호 : 서울 아 54727 | 등록일 : 2023-03-07 | 발행일 : 2023-03-07 | 발행·편집인 : 이현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영 Copyright © 2024 뉴스스페이스(NewsSpac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