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미국 스페이스X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3일(현지시간) 발사됐다. 우주비행사들은 6개월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며 우주에 도착할 로켓선을 감독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이날 오후 10시 53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팰컨9은 이날 밤 발견된 작은 균열로 발사가 연기될 뻔했다. 로켓 캡슐의 창구 부문에 생긴 작은 균열이 문제였는데 임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정상 발사됐다.
해당 우주선엔 미국 우주비행사 3명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1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우주비행사 4명과 교대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덴마크·일본·러시아 출신 우주비행사들은 지난해 8월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 임무를 수행해왔다.
새로운 우주비행사들을 태운 우주선은 오는 5일 오전 3시쯤 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후 NASA의 ISS 임무를 8번째로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앞으로 6개월간 ISS에 머물면서 우주 비행 중 발생하는 인간 체액의 변화, 자외선(UV) 방사선과 미세 중력이 식물 성장에 미치는 영향 등 200건 이상의 과학실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이 ISS에 체류하는 동안 4월 보잉사 유인 우주캡슐인 '스타라이너'와 5~6월쯤 시에라 스페이스의 우주선 '드림 체이서'의 ISS 도킹 과정을 감독하는 임무도 맡는다. 드림 체이서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화물 운반 목적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4명의 우주비행사 중 유일한 여성인 제넷 엡스는 장기 국제우주정거장 파견 업무에 참여한 두 번째 흑인 여성이다. 이전에는 미 자동차 기업인 포드사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우주비행사가 됐다.
2022년 미국 우주비행사 제시카 왓킨스가 흑인 여성으로선 최초로 장기 임무를 맡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파견된 바 있다.
엡스는 "흑인 소녀들의 롤모델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주 비행은 다른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선택권이 있다"고 말했다.
해군 조종사 출신인 매튜 도미닉과 러시아 군 장교 출신인 알렉산더 그레벤킨도 처음으로 우주에 간다. 내과 의사 겸 우주비행사인 마이클 배럿은 3번째 임무를 수행한다. 올해 65세인 배럿은 최고령 우주비행사가 예정이다.
NASA 관계자는 이번 발사의 의미에 대해 "ISS에서 수행된 연구는 인류에 혜택을 제공하고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한 우주 장기 여행의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