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리안 6호, 4년 만에 첫 발사 성공…"스페이스X 나와"

  • 등록 2024.07.10 12: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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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 아리안 6호 발사 후 궤도에 안착
2020년 연기 후 4년 만에 발사…기술적 결함·팬데믹으로 계속 연기
인공위성 운송에 특화…액화 수소 연료
스페이스X 발사체보다 가격경쟁력 떨어져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유럽이 개발한 아리안 6호 로켓이 4년 간의 지연 끝에 우주로 날아올랐다.

 

미국 민간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팰컨9으로 세계 위성 발사 시장을 사실한 가운데 유럽이 아리안 6호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시장 구도를 재편할지 주목된다. 게다가 우주항공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양강 각축전 속에 유럽의 반격이 본격화될지도 관심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이날 오후 4시께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ESA 발사장인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6호를 쏘아 올렸다. 아리안 6호는 발사 시간 1시간6분 뒤 위성들이 성공적으로 로켓에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다. 발사에 앞서 데이터 수집 관련 경미한 문제를 발견, 예정한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게 우주로 향했다.

 

다만 이번 실험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로켓 상단에 있는 빈치 엔진이 우주 잔해물이 되지 않도록 다시금 출력해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진 뒤에야 임무를 완전히 끝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륙 후 약 3시간 뒤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유튜브로 중계된 연설에서 “유럽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ESA는 현재 19개의 유럽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산하 기관은 아니다.

 

아리안 6호는 높이가 63m에 이르는 대형 발사체로, 보조 로켓을 모두 장착했을 때 무게가 900t에 달한다. 지구 저궤도로 운송할 수 있는 무게는 최대 21.6t이다. 인공위성 운송에 특화돼 있으며, 액체 수소가 연료다. 유럽연합(EU)의 항공사인 에어버스와 프랑스 항공우주업체 사프랑의 합작사인 아리안 그룹이 약 45억달러(약 6조2370억원)를 투입했다.

 

아리안 6호는 ESA가 개발한 로켓으로, 1996년 최초 발사된 뒤 지난해까지 117번 발사됐던 아리안 5호를 대체한다. 본래 2020년 발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기술적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까지 겹쳐 4년가량 연기됐다. 아리안 5호의 마지막 발사 이후 1년 동안은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 업체에 의존하기도 했다.

 

아리안 6호의 성공으로 유럽의 우주를 향한 열망은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아리안 6호는 올해 한 차례 더 발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2025년 6차례, 2026년에는 8차례 더 발사될 전망이다.

 

아리안 6호의 데뷔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팰컨9과의 경쟁구도도 관전포인트다. 팰컨9의 저궤도 탑재 중량(22.8t)은 아리안 6호와 비슷하지만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에 그쳐 팰컨9이 가격 경쟁력에선 앞선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소유스 등 러시아산 로켓 사용이 제한되며 아리안 그룹과 스페이스X의 수요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슬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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