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선 '스타십'이 세 번째 시도 만에 우주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실종돼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8시 25분(미 중부시간, 한국시각 오후 10시25분) 발사됐다. 우주선은 26000km 이상의 속도를 유지한 채 고도 200km에서 지구궤도를 따라 약 49분 동안 비행했다. 1차 비행에서 4분, 2차 비행에서 10분 만에 폭발한 것에 비하면 진전된 결과다.
스타십은 시속 2만6000km가 넘는 속도로 고도 200km 이상의 우주 지구궤도에 도달했다. 이륙 2분 50초 뒤 고도 70km 상공에서 1· 2단 로켓이 분리하고, 2단부는 이후 최고 고도까지 상승한 뒤 하강 단계로 진입했다.
스타십은 발사 약 65분 뒤 인도양에 내릴 예정이었으나, 비행 후 우주선 표면이 대기와 마찰하고 불꽃을 일으키면서 지상 관제소와 신호가 끊어졌다.
스페이스X는 "두 신호가 동시에 끊긴 것은 우주선을 잃었다는 뜻"이라며 "아마도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불타거나 바닥에 추락하면서 분해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사 후 폭발해 실패했던 두 차례의 시험비행과 달리, 세번째 시험비행에서는 48분간 비행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십은 비록 지구 귀환에 실패했지만, 목표 비행시간이었던 65분의 70%를 채우는 데 성공하며 체면을 지켰다. 스페이스X는 이 정도의 성과를 얻기 위해 지난 22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팰컨1’, ‘팰컨9’, '슈퍼헤비' 등 다양한 로켓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엔 두 차례에 걸쳐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섰다.
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타십이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덕분에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