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효성그룹이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지주사 분할안이 승인됐다. 2개 지주사로 재편되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동생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각각 주요 사업을 나눠 이끄는 '형제 독립경영' 체제 구축이 임박했다. 아울러 각 지주사별 신사업 확장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분할이 승인으로 7월 1일자로 ㈜효성과 HS효성 등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효성은 앞서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신설법인의 명칭은 HS효성이다. 조현상 부회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효성 0.82 대 HS효성 0.18이다. 효성은 5월 말 기준 조현준 회장(33.03%)과 조현상 부회장(22.0%)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57.76%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할이후 조현준 회장은 기존 지주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을 맡고,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자회사로 둔다. 향후 조현상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안정성을 확보하고, 이와 동시에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각 계열사들은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해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M&A 등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HS효성은 산하 사업회사들의 시너지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 미래 핵심 사업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신사업과 M&A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완전한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정리도 시일 내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법상 친족간 계열분리시 상장사 기준 친족 지분을 3% 미만으로 구성해야 한다. 조 부회장은 지난 4월부터 보유하고 있는 효성중공업과 지분을 연이어 매도해 지분율을 4.88%에서 0.65%로 낮췄다. 현재 효성화학에 대해서도 6.16%의 지분도 가지고 있어 이 역시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