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롤 모델 NASA...日·印 벤치마킹할 것"

  • 등록 2024.05.03 08: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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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내정자들, 첫 기자간담회
윤영빈 내정자, 국가 주도서 민간 주도로 대응 강조
NASA 출신 존 리 “한국, 다른나라 안 간 곳 갈 수 있다”
인력·예산 한계상 NASA 보다는 일본, 인도 모델

 

[뉴스스페이스 = 윤슬 기자] 한국판 ‘NASA’(미국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 KASA)이 민간 주도형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열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오는 27일 출범하는 우주항공청 윤영빈 청장 내정자, 노경원 차장 내정자, 존 리(John Lee) 우주항공임무 본부장 내정자는 2일 서울 광화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운영비전을 밝혔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2일 우주항공청이 가야 할 방향은 미항공우주국(NASA)이지만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인도의 우주청(ISRO)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올해 우주항공청이 출범하지만 우주개발 역사는 30년 됐다"며 "우주항공청 개청이 조금 늦었지만 우주개발 모델의 가속화를 통해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정부 주도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성능, 결과가 중요했는데 민간 주도로 바뀌면서 (우주 산업에서)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냐’가 중요해졌다”며 “(미국 스페이스X처럼) 수십 번 쏘는 (재활용 가능한) 발사체가 나왔는데 (우리 기술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이를 줄여나갈 방안을 치밀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즉 민간 업체가 위성, 소형 발사 서비스 등 상업용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우주청을 비롯한 정부기관은 성공 확률이 낮은 장기적인 미션을 추진하는 형태로 역할 분담이 나뉘어 운영될 전망이다.

 

윤 내정자는 "민간 주도는 전세계 우주개발 트렌드다. 초소형 위성을 여러개 올려 중대형위성을 대체할 수 있는 트렌드로 가고 있다"며 "그런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자생적으로 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우주 전문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ERC) 센터장을 맡는 등 약 40년간 발사체 연구에 집중해 왔다.

 

NASA에서 30년간 근무한 존 리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 역시 국제적 네트워크와 대형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 때문에 기대를 받는 인물이다. 존 리 본부장은 "지난해 한국에 와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우주기술 등을 살펴본 결과, 우리가 충분히 할 수있다는 느낌을 받아 본부장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NASA와 똑같지 않겠지만 한국에 맞게 셋업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NASA에서 30년간 일하면서 NASA의 성공적인 점을 어떻게 우주항공청에 이식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 지향, 국제표준, 핵심가치 등 세 가지를 갖추겠다”면서 NASA의 문화처럼 구성원들의 팀워크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존 리 내정자는 “한국에서 처음 하는 우주 미션, 다른 나라가 안 가본 곳을 갈 수 있다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존 리 내정자는 평소 ‘라그랑주점’이 한국의 대표 우주 미션이 돼야 한다고 밝혀 왔다. 라그랑주점은 태양과 지구 간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5개의 점이다. 이 중 태양, 지구와 삼각 꼭짓점을 이루는 L4점은 우주정거장 건설 등에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존 리 내정자는 과거 ‘한국이 L4에 인류 최초 탐사선을 보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주청 개청이 임박한 상황에서 신임 지휘부는 발사체, 위성, 발사 서비스 등 3가지를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등이 선점하고 있는 산업 분야다. 이와 관련, 윤 내정자는 “우주청 개청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벤치마킹 사례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있다. 단계별로 올라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존 리 내정자 역시 “잠재력을 보고 어떻게 현실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내가 할 역할은 물(연구개발)을 더 부어야 한다는 거다. (민간 분야를 포함해) 윈윈하는 관계로 우리나라 전체가 같이 올라갈 수 있는 계획을 짜야 우주청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10번째 참여국가로 등록돼 있으며, 함께 하는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문연구원에서 인공위성에 장착할 여러 탑재체를 만들고 있으며 이 중 하나는 현재 완성해 NASA에 보냈다.

 

윤영빈 청장은 "우주청이 개청되면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아르테미스계획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존리 내정자는 “우주항공청이 글로벌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나라가 우주항공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30여 년 간의 NASA와 미 백악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간, 기관 간의 협력을 활성화하고, 우리가 글로벌에서 강점을 갖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연구개발을 주도할 역량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슬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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