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트럼트 당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테슬라 주가폭등으로 하루만에 7조원을 벌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분을 계속 과시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이에 테슬라 지분의 약 2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의 재산도 전날 대비 55억달러(약 7조6175억원) 늘어났다. 일론 머스크 CEO는 백악관 입성을 예고하는 듯한 합성사진을 올리는 등 친분 과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본사에서 세면기를 들고 찍은 모습과 백악관을 합성한 사진을 직접 공개했다. 사진과 함께 "세면기를 들여보내 달라"는 의미의 글귀도 올렸는데, '충분히 이해되다', '스며들다'라는 뜻의 관용어를 인용해 자신이 이제 백악관에서 업무를 볼 예정임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머스크는 트럼프 일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리트윗하는 등 친분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가 전날 "부대 전체"(The whole squad)라는 설명을 달아 엑스에 올린 사진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그의 아들과 딸, 손주들이 모두 함께 찍은 것이다. 가족외에 유일하게 일론 머스크와 그의 아들 엑스가 함께 촬영한 모습이다. 머스크와 트럼프 가문의 밀착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불필요한 정부 규제를 없애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머스크에게 위원장을 맡길 것이라고 밝혀왔다.
머스크가 이번 대선기간 동안 트럼프 당선인뿐 아니라 공화당 상하원 후보 지원을 위해 지출한 금액만 공식적으로 1억3200만달러(1840억원)이 넘는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 참여해 규제 완화 등을 밀어붙이면 그가 이끄는 테슬라와 우주탐사 업체 스페이스X 등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2.9% 오른 296.9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3.89% 오르며 52주 신고가인 299.75달러를 달성했다. 이날 종가는 2022년 9월 21일 장중 기록한 300.80달러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며 하루 만에 14.75% 급등한 데 이어 이틀째 역시 전장보다 2.9% 오르며 296.91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연중 주가 수익률은 19.5%로 훌쩍 뛰었고 시가총액은 9531억달러(약 1320조435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월가 투자사 퓨처펀드의 매니징 파트너 게리 블랙은 최근 테슬라 주가 강세에 관해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의 선거 승리로 (머스크가) 50개의 각기 다른 주(州) 규정 대신 단일한 자율주행 표준 채택을 가속할 수 있는 '효율성 차르(왕)' 직책으로 보상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가 혐오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월스트리트는 테슬라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