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춤'에 xAI·스페이스X 머스코노미 '가속'…머스크 킹덤에 테네시 '합류'

  • 등록 2024.06.07 10: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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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테슬라·보링컴퍼니 '텍사스' , 엑스·솔라시티 '캘리포니아' , 뉴럴링크 '네바다' 이어 xAI '테네시'
머스코노미 이끄는 빅7…테슬라, 스페이스X, X(엑스), xAI,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솔라시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에 8조원 투자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xAI의 슈퍼컴퓨터 시설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건설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이에 '머스코노미'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머스코노미'로 편입되길 원하는 나라와 도시들의 유치전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머스코노미(Muskonomy)'란 '머스크가 이끄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뜻한다. 이 용어는 xAI가 투자자 프리젠테이션에 사용한 것으로, 다른 AI 회사와는 달리 테슬라나 X(엑스) 등을 통한 머스크의 자금력과 학습 데이터, 사업 활용 가능성 등이 큰 자산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머스크가 운영하는 회사가 국가든, 도시로 이전해 올 경우 일자리, 기반활동 성과, 비즈니스 확장력, 지역소비력 등 국가와 도시의 성장력이 엄청나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총 투자금액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멤피스시 당국이 xAI에 세금감면 등 혜택 방안을 논의 중이고, 테네시주의 전력회사인 테네시밸리 대변인은 “xAI와 협력해 그들의 제안과 전기 수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유치에 적극적이다.

 

'머스코노미'로 편입되길 원하는 나라와 도시들이 늘어나면서 유치전 또한 치열해 지고있다. 인도 총리와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도 머스크와 브로맨스를 자랑하며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머스크가 비즈니스계에서의 세계 대통령이라는 닉네임도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회사는 매우 많으며, 해당분야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우주항공 전문기업 스페이스X,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X(엑스, 구 트위터),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이자 AGI개발업체인 xAI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뇌 연구 스타트업으로, 인간 뇌와 컴퓨터 결합이라는 새 도전 과제를 제시하며, 뇌에 작은 전극을 이식해 신경 레이스(전자그물망)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뉴럴링크(Neuralink)가 있다.

 

또 교통체증 해결을 목표로, 지하터널 건설 및 서비스하는 미국의 교통 인프라 제공 업체인 보링컴퍼니(Boring Company)도 있다.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LA에 거주했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매우 컸고 도시는 3차원인데 도로는 여전히 2차원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아이디어로 이어진 케이스다.

 

낮은 가격으로 단기간에 건설 가능한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홍보한다.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방식의 루프, 튜브형 하이퍼루프 방식을 꿈꾼다. 스페이스X의 자회사로 시작했지만 2018년 분리돼 독자 회사가 됐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 본사를 둔 테슬라의 자회사로 태양 에너지 서비스에 특화된 기업인 솔라시티(SolarCity)가 있다. 2006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사촌인 린든 라이브와 피터 라이브가 설립한 회사이며, 2016년 테슬라에 인수됐다. 테슬라가 솔라시티를 인수한 이유는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텍사스 보카치카에 스페이스X, 텍사스 오스틴에 테슬라, 텍사스 배스트롭에 보링컴퍼니, 네바다에 뉴럴링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엑스(X, 구 트위터), 캘리포니아 샌머테이오에 솔라시티 본사를 두고 운영중이다. 테네시주 멤피스로  xAI 본사가 확정되면 머스크 왕국이 추가되는 셈이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비즈니스의 성공과 법원판결의 불만으로 본사 위치도 이전하는 사건도 많아지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주에서 텍사스주로 옮겼다. 앞서 머스크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법인 소재지도 델라웨어주에서 네바다주로 이전했다. 머스크가 델라웨어주에 반감을 품고 자신이 세운 법인 등기를 속속 이전하는 것은 델라웨어주 법원이 내린 판결 때문이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테슬라 소액주주가 테슬라 이사회와 머스크를 상대로 낸 56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 보상 패키지 승인 무효 소송에서 이사회와 머스크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받은 560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뱉어낼 위기에 처해 있다. 

 

이 판결 직후 머스크는 X에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불만을 드러냈으며, 주주 투표를 통해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뉴럴링크와 스페이스X는 비상장기업이어서 법인 소재지를 옮기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테슬라는 상장기업이어서 주주 투표 등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한편 델라웨어주는 기업 친화적인 법률과 주 법원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판례로 기업 이사회나 경영진을 강력하게 보호해 온 덕분에 법인 설립을 원하는 기업들이 가장 선호해온 지역이다.

 

머스크는 텍사스 주의 주도인 오스틴에 테슬라 본사를 옮긴뒤 3년 전부터 텍사스 오스틴 외곽 땅들을 사들여 '머스크 제국' '텍사스판 머스크 유토피아'를 구상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4년 3월 머스크가 사들인 이 지역 토지가 24.28㎢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종로구 면적(23.9㎢)보다 조금 더 큰 규모다.

 

‘스타링크’의 첫 위성이 발사된 직후인 2020년 캘리포니아의 집을 처분하고 스페이스X 발사 기지가 있는 텍사스 보카치카로 이주했다. 테슬라 법인도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겼다. 게다가 개인돈 1억 달러(1300억원)를 들여 학교법인 '더파운데이션 재단'을 설립한 후 테슬라 본사와 기가팩토리5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이공계 대학교를 세운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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