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최근 일본 열도의 태평양 연안 거대 지진인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 항공업계도 일본 노선 탑승객 추이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
100~150년 주기로 일본에서 일어난다는 거대 지진인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에 일본 여행 계획을 세워둔 시민들이 고민에 빠졌다. 이미 잡힌 일본여행을 취소하자니 환불수수료가 아깝고, 강행하자니 불안하기 때문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최근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 이후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예약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다.
8일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이 난카이 해곡에서 나타날 대지진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역인 난카이 해곡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져 있는 곳으로, 일본 정부는 이곳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 30년 이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만약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23만여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외교부는 안전공지에서 일본 기상청 발표를 간략히 소개하고 “(일본을) 방문 또는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상청 역시 별도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의 지진이기 때문에 일본의 발표를 받아 분석하고 있다”면서 “지진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진 수준이라 행정안전부나 외교부와 공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일본 지진 우려와 관련해 예약률 변동이 크지는 않지만 향후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기존 일본 노선 예약에 대한 취소는 많지 않으나 신규 예약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일 노선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제주항공 역시 현재까지 항공기 운항이나 예약률 등에 특이사항은 없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예약 변동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경우 다시 정상화가 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여행업계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여행이지 관계자들도 "문의가 조금씩 발생하긴했지만 취소 문의보다는 현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문의가 많다"면서 “현재, 항공을 비롯한 현지에서의 숙박, 관광, 교통 등 정상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행사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은 항공편이나 숙소를 취소해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 외교부의 여행경보안내에 따라 2단계 조치인 여행 자제가 되면 여행사들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현재 일본에 내려진 여행경보안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여행사들은 항공사가 결항, 지연 등의 이슈로 항공 취소료를 부과하지 않을 시 100% 여행경비를 환급해주고 있다.
다만 최근 지속되는 엔화 강세 흐름은 또 다른 변수다. 지난달 초까지 100엔당 800원대 후반이었던 원엔 환율은 926원을 넘었다. 엔데믹 이후 일본 여행은 엔저 특수를 누려왔으나,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다시 환율이 오를 경우 일본 여행 수요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