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난기류에 의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항공기업계는 난기류 비상선포와 함께 고민에 빠졌다.
난기류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공기의 흐름이다. 비행기가 하늘에서 난기류를 만나면 요동치며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한다. 심할 경우 항공기를 제어할 수 없게 되거나 기체에 구조적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승객 머리 위 화물칸에서 짐들이 떨어지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탑승자라면 자리에서 튕겨 나갈 수도 있다.
중국으로 향하던 싱가포르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7명이 다쳤다. 7일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중국 광저우행 싱가포르 스쿠트항공 TR100편 보잉 787-9 기종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7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는 승객 4명과 승무원 3명이며, 1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스쿠트항공측은 "광저우에 접근하는 도중 난기류가 발생했으며,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여객기는 고도 3만5000피트(약 11㎞) 상공에서 비행 중 갑자기 25피트(약 8m) 아래로 떨어졌다가 원래 고도를 되찾았다.
앞서 지난 5월 런던~싱가포르행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비상착륙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7월에는 우루과이로 향하던 스페인 국적 에어 유로파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30여명이 다쳤다.
이달 들어서도 9월 5일 대만행 튀르키예 항공 여객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7명이 부상했다.
지난 9월 4일에는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한국 상공을 비행하던 난기류를 만나 승무원이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쯤 중국 베이징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하던 일본항공 여객기가 서울에서 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고도 1만2500m 상공에서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다. 이로 인해 통로에 있던 승무원 1명이 넘어졌고 옆구리가 좌석에 심하게 부딪혀 늑골이 부러졌다. 당시 안전벨트 표시등은 꺼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총 132명이 탑승했으며 이 승무원 외 다른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사고는 한국 영공 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향후 원인 조사에 대해서는 한국 당국이 판단한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역시난기류 증가 추세에 따라 8월 15일부로 장거리 노선 기내 간식 서비스에서 컵라면 제공을 중단했다.
난기류 발생 수치는 2019년 대비 2024년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영국 BBC는 지난 5월 올해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매년 각국의 항공기들이 심각하거나 그 이상의 난기류를 만나는 빈도가 약 6만8000회"라고 전했다.
항공분야 전문가들은 최근 급증하는 난기류 발생이 지구 온난화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10년 내 난기류 발생 빈도가 2~3배나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어 대응방안에 대한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