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이제까지는 뱃길만 있는 동해의 울릉도, 서해의 백령·흑산도에 하늘길이 열릴 전망이다. 수년 안에 비행기를 타고 이들 섬을 여행하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최근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는 소형 제트여객기에 경북도 관계자 등 80여명을 태우고 포항경주공항을 출발해 울릉도를 선회하고 돌아오는 시범비행을 진행했다. 약 48%의 공정률을 보이는 울릉공항의 개항을 대비한 행사다. 2026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릉도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1200m, 폭은 30m로 소형 항공기가 취항할 예정이다. 활주로 길이가 생각보다 짧아 안전성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깊은 바다 위에 신공법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막대한 추가 공사비가 걸림돌이다.
울릉도 공항 취항할 비행기는 애초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좌석수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소규모 도서공항 취항에 적합한 소형항공운송사업의 좌석수 제한이 최대 80석으로 완화된다”고 밝혔다. 80석까지 운영하게 되면 납입자본금을 기존 15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하로 확대하도록 했다.
2026년 말 공항이 개항되면 김포공항은 물론 청주·김해공항 등 전국 주요 지방공항에서도 비행기로 울릉도에 갈 수 있게 된다. 김포공항에서는 이륙 후 1시간이면 울릉공항에 도착한다. 울릉공항에 급유시설이 갖춰진다면 일본·중국 등 해외 이동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김영국 항공정책관은 “이번 규제 완화로 소형항공 업계의 운영 부담도 완화하고, 앞으로 개항 예정인 도서공항의 운영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 흑산도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도 공항건립이 추진중이다.
흑산공항은 애초 2020년 개항 계획이 있었지만 철새도래지 등 환경보호 문제로 보류돼왔다. 이 과정에서 공항 예정부지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제외되고, 신안군 비금면 명사십리 해변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새로 편입됐다. 활주로 길이와 취항 항공기 규모는 울릉공항과 같다. 2024년 말 착공해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흑산도는 그동안 서울에서 7~8시간 걸렸지만, 하늘길이 열리면 1시간이면 가능하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도 인천에서 해상교통 수단으로 4시간이 소요됐지만, 2025년 공항을 착공해 2029년 완공이 목표로 계획이 진행중이다. 백령도에는 군인과 주민 등 1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백령도에는 사곶해변, 콩돌해변, 두문진 등은 국내 관광 명소들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