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칼럼] '단풍' 관찰·성찰·통찰…단풍 발생매커니즘·단풍 속도·단풍 기준·단풍 명소

  • 등록 2024.11.02 10: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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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오메 단풍 들것네> 김영랑

"오메, 단풍들겄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보며

"오메, 단풍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메, 단풍들것네"

 

 

10월, 11월은 단풍의 계절이다. 올해는 10월 29일 오후 한라산에서 관측이래 가장 늦은 첫 단풍이 관측됐다.

 

첫 단풍의 기준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가리킨다. 올해 한라산 단풍 시작은 지난해보다 19일, 예년보다 15일이나 늦다. 9월 말에서 10월 초 강원권을 시작으로, 충청권에서는 10월 초~10월 중순, 경상권과 전라권에서는 10월 중순~10월 말 사이에 첫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올해도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단풍 시기가 조금은 미뤄졌다. 

 

보통 강원 설악산에서 첫 단풍이 관측되면서 전국 단풍 절정시기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풍의 절정은 80%가량 물들었을 때가 기준이다. 보통 단풍 시작 약 14일~20일 이후에 나타난다. 강원권에서 10월 중순~10월 말, 충청권에서는 10월 말~11월 초, 경상권과 전라권은 11월 초에서 11월 중순 사이로 예측된다.

 

 

일반적으로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들기 시작한다. 특히 9월, 10월 중·하순의 평균 최저기온에 따라 시기가 달라진다.

 

단풍의 속도도 궁금하다. 하루 20~25㎞ 속도로 남하해 설악산과 두륜산의 단풍 시작 시기가 한 달가량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단풍은 어떤 매커니즘 생기는 걸까.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 엽록소의 분해로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색소가 드러나게 되면 노란색으로, 광합성 산물인 잎 속의 당분으로부터 많은 효소 화학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생성되면 붉은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합되어 축적되면 갈색이 나타난다.

 

기상청 계절기상정보 매뉴얼에 따르면, 식물(낙엽수)은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단풍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단풍은 평지보다는 산, 강수량이 많은 곳 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에서 아름답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전국의 단풍 명소로는 광주 화담숲, 불국사, 대릉원, 전남 백양사, 내장산 국립공원, 천안 독립기념관단풍숲길, 공주 정안천생태공원, 논산 온빛자연휴양림, 담양 관방제림, 나주 남평은행나무길, 제주 천아계곡 등이 있다.

 

특히 홍천 은행나무숲은 약 30년동안 개인이 직접 가꾼 숲으로, 1년중 한 달만 무료로 개방한다. 5m 간격으로 빼곡하게 심은 은행나무만 2000여 그루에 이른다. 워낙 핫플이라 연인들의 단골데이트 장소, 인스타그램 성지로 유명하다. 은행나무 단풍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10월 중순에서 말경이면 절정에 달한다. 이 시기에 은행나무숲을 방문하면 황금빛 은행나무들이 연출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MZ세대(20~30대)가 가장 가고싶은 가을 단풍 산행지는 북한산과 설악산으로 나타났다.

 

취미여가 플랫폼 프립이 MZ세대 성인남녀 650명을 대상으로 ‘단풍 산행 취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산행지는 수도권에서 북한산(24.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아차산(13.5%), 관악산(12.4%) 등이 뒤를 이었다. 모두 서울 안에 있는 산으로, 전철이나 버스로 가기가 쉬운 곳들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상 설문에서는 설악산이 22.5%로 1위를 기록했으며, 내장산(14.5%), 한라산(11.2%), 오대산(6%), 지리산(5.6%) 순서였다.

 

 

<내 니 올 줄 알았다> 류인순

 
갈바람 불면
가슴팍 숭숭
바람 소리 난다고 했지

텅 빈 가슴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에도
마음 말랑해지는 곳

상처 난 옹이에
단풍 다붓이 내려앉아
살살 어루만져 주고

솔바람 청아한 노래에
구름도 쉬어 가고
바람도 머물다 가는 곳

오색 물결 춤추는
가을 숲속 카페에
내 니 올 줄 알았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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