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 7시간·시속 1500km…NASA·록히드마틴, X-59 첫 공개

  • 등록 2024.01.15 17: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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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방식 바뀔 것" 초음속항공기 시범 비행
속도보다 '저소음 초음속'에 집중…충격 최소화 디자인

록히드마틴의 스컹크 웍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합작품인 실험용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 X-59. [록히드 마틴]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록히드 마틴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초음속 항공기 X-59를 공개하고, 올해안에 시범 비행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NASA는 록히드 마틴이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팜데일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동안 개발한 X-59를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고 향후 시험 비행 계획 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NASA와 록히드 마틴이 개발 중인 이 항공기는 소음은 훨씬 줄이면서 음속보다 빠르게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저소음 항공기'다. 속도는 음속의 1.4배, 즉 시속 925마일(약 1489km),  길이 99.7피트(30.4m), 폭 29.5피트(9m)다.

 

서울에서 미국 뉴욕까지 비행시간이 평균 14시간에서 7시간으로, 서울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약 13시간 걸리던 비행시간도 6시간 가까이 줄어든다. 국내선에 적용해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단 16분 만에 다닐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F-22의 최고속도가 음속의 2.5배,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1.8배(약 2200km/h)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울 일은 아니다. 다만 X-59 개발의 관건은 소음이다. 미국은 1973년 저고도에서 초음속 비행을 금지할 만큼, 음속을 넘어서는 항공기의 엄청난 굉음은 항공업계의 숙제였다.

 

그래서 이 항공기는 초음속으로 넘어설 때 발생하는 소음(충격파)을 크게 줄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NASA가 '조용한 초음속 기술'(Quiet SuperSonic Technology)을 뜻하는 '퀘스트(Quesst)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초음속 비행 및 소음저감 기술을 집약한 X-59를 개발해온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음속을 돌파할 때 퍼지는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동체 디자인도 특징이다. 얇고 가늘어진 앞부분이 전체 길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일반적으로 초음속 항공기가 '음속 폭음'(sonic boom)을 일으키는 충격파를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즉 '사일런트 소닉붐'이다. 

 

퀘스트 팀은 X-59의 추가 조정을 위한 지상 테스트를 수행한 뒤 올해 안에 첫 시험 비행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팸 멜로이 NASA 부국장은 "불과 몇 년 만에 우리는 야심 찬 구상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X-59는 인류의 여행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지리적으로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콩코드가 운항을 중단한 2003년 이후 사라졌던 민간 초음속 항공기 시대가 다시 열리면, 인류의 생활 반경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시민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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