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굴욕, '지구에서 우주까지'…스타라이너, 우주비행사 놔두고 홀로 '지구행'

  • 등록 2024.09.07 17: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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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결함' 보잉 우주선, 우주비행사 ISS에 두고 '무인귀환' 시작
지구 떠난 지 3개월만…우주비행사 2명은 25년 2월 복귀 예정
우주 갈때 6번 연기, 지구 올때 스페이스X 도움…NASA "보잉 스타라이너는 빈손"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지구에서 항공기 결함으로 온갖 굴욕을 당한 보잉이 우주에서도 굴욕을 당해 기업이미지가 급락중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도달 후 기체 결함으로 유인 시험비행 완수에 실패한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가 지구에서 발사된 지 약 3개월 만에 ISS를 떠나 지구 귀환길에 나섰다. 하지만 같이 동행했던 우주비행사 2명은 우주에 남겨둔 채 홀로 외로이 빈손으로 지구행을 선택해야만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중계 영상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6일 오후 6시 4분(미 동부시간)에 ISS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일련의 연소와 시동 과정을 거쳐 자체 궤도 비행을 시작했다. 스타라이너는 7일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의 화이트샌즈 스페이스 하버에 착륙했다.

 

전날 ISS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자체 궤도 비행을 시작한 스타라이너는 대기권에 진입한 뒤 하강 속도를 늦추고 착륙용 에어백을 부풀려 연착륙했다. 대기 중이던 미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의 담당 팀은 스타라이너를 회수했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5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태우고 지구를 떠났다. 하지만 ISS 도킹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져 왔다.

 

NASA는 결국 지난달 24일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위해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결정했다. 이들의 귀환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활용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의 드래건은 24일 자체 임무 수행을 마친 뒤 ISS에 체류 중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내년 2월 데려올 전망이다.

 

보잉의 첫 유인 시험비행이 결국 실패로 끝난 셈이다. 이번 비행이 성공할 경우 드래건과 함께 NASA의 ISS 수송선으로 쓰일 예정이었으나 빈손으로 지구에 돌아와 체면을 구겼다.

 

스타라이너는 2022년 5월 무인 시험비행에서는 ISS 도달 후 지구에 무사히 귀환한 바 있다.

 

추후 NASA와 보잉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보잉은 NASA와 2014년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우주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라이너는 우주로 갈때도 6번이나 연기하고 7번째 비로소 우주로 발사됐다.  스타라이너는 NASA의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우주 비행사를 이동시킬 ‘상업용 우주비행프로그램(CCP)’의 일환이다. 보잉과 함께 참여 중인 스페이스X는 2020년 첫 승무원 이송 임무에 성공한 뒤, 꾸준히 ISS에 승무원을 보내고 있다. 스타라이너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이어 ISS에 우주 비행사를 보낸 두 번째 민간 유인 우주선이다.

 

 

우주로 갈때도 갖은 우여곡절을 겪은 보잉이 우주가서 지구로 귀환할 때도 또 굴욕을 안겨준 것이다. 승무원을 태운 스타라이너 유인 비행 시험은 추진 시스템 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들이 있음이 드러냈고, 결국 지구 귀환 임무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가 맡게 됐다. 보잉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이에 따라 빈손으로 지구로 귀환하고 나사가 스페이스X 우주선을 보내 이들 우주인을 지구로 데리고 온

 

최대 13명을 수용할 수 있는 ISS에는 크루 드래건을 타고 온 우주 비행사 4명, 러시아의 소유즈에 탑승했던 우주 비행사 3명, 스타라이너 우주 비행사 2명(61세 남성 배리 부치 윌모어ㆍ58세 여성 수니 윌리엄스) 총 9명이 머물고 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후 예정된 유인 우주발사체 일정을 차례로 연기하며 사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발사체를 개발한 보잉은 천문학적 손실에 직면하게 됐다.

 

보잉의 굴욕은 이미 지구에서도 몇 차례 일어난 바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여객기의 바퀴 분리 사고는 지난 3월에 이어 7월에도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이륙한 이 항공사의 보잉 777-200기종은 이륙 직후 바퀴가 빠졌고, 목적지인 일본 오사카로 향하지 않고 LA로 우회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최근 안전 문제로 법무부와 연방항공청(FAA)의 집중 표적이 됐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와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추락해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 9 기종은 지난 1월 이륙 후 동체가 뜯어져 구멍이 난 상태로 비행하던 중 비상 착륙하는 사고도 냈다.

김시민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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