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밀우주선 X-37B 7번째 비행···美中 '군사목적 스페이스워' 경쟁

  • 등록 2023.12.29 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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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아틀라스 V 로켓의 보호덮개인 페어링에 수납되는 X-37B [보잉]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미국과 중국이 비밀 무인우주선을 연달아 발사하며 미중 우주전쟁 준비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CNN에 따르면 미군의 비밀 무인 우주선 X-37B가 7번째 비행 임무에 나선다. 중국은 이보다 앞서 이달 14일 자체 개발한 비밀 우주선을 세 번째로 우주에 쏘아 올리면서 우주에서 군사적 목적을 띤 미중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군의 X-37B는 현지 시각 28일 밤 8시 7분 플로리다주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발사 장면은 스페이스X 웹사이트를 통해서 생중계됐다. 미군은 당초 이달 10일 이 우주선을 발사하려 했으나, 악천후와 알려지지 않은 기술 문제로 세 차례의 발사 시도가 중단되면서 일정이 2주 넘게 지연됐다.

 

X-37B은 일부 공개되는 과학 실험 내용 외에 비행 임무의 대부분과 탑재체가 기밀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져 '비밀 우주선'으로 불린다. 

 

이 우주선은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원격조정 무인 비행체다. 전장 9m에 4.5m 날개를 가져 2011년 퇴역한 NASA의 우주왕복선을 닮았지만, 크기는 약 4분의 1 수준이다.

 

이전 여섯 차례 비행에서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아틀라스V 로켓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고도 2000km 아래의 저궤도에 진입했으나, 이번에는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를 통해 더 높은 궤도로 올라간다. 팰컨헤비는 3만5000km가 넘는 지구 정지궤도로 탑재물을 보낼 수 있다. X-37B의 이전 비행은 고도 2000km 아래의 저궤도에만 국한돼 있었다.

 

미국의 무인 비밀 우주선 X-37B [미 공군(USSF)]

 

미 국방부는 지난달 성명에서 X-37B의 이번 7번째 임무가 "새로운 궤도 체제, 미래 우주 영역 인지 기술을 실험하는 것"과 관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X-37B 임무에 식물 씨앗이 우주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 측정하는 실험도 포함되어 있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이 비슷한 시기에 비밀 우주선을 운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은 지난 14일 밤 11시쯤 네이멍구 고비 사막 주취안 발사센터에서 재사용 가능한 실험 우주선을 창정-2F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신화통신은 2020년 이 우주선의 첫 발사와 지난해 두 번째 발사 때처럼 기술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기술을 검증하고 우주 과학 실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전문가들은 이 실험 우주선이 중국의 잠재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민감한 관심 영역을 감시하기 위한 첨단 사진·감지 장비를 갖췄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형 위성이나 항법 시스템·군사적 목적의 센서를 궤도에 배치하기 위한 용도라는 분석도 있다.

 

미 우주군의 챈스 솔츠먼 대장은 미 항공우주 전문지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우리 우주선에 극도로 관심을 두고 있고, 우리도 극도로 그들의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와 (발사) 타이밍과 순서를 맞추려고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일섭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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