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9주 가진 주주에 74조원 날릴 판…세계1위 부자 '흔들'

  • 등록 2024.01.31 14: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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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머스크 '고액 임금 패키지' 소송 제기
델라웨어 법원 "합의 때까지 CEO 보상책 무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게티이미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단 9주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소액 주주의 소송에 560억달러(약 74조원)의 거액을 토해내야 할 처지에 처했다. 단 9주만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가 한때 테슬라 주식 22%를 보유했던 머스크와 맞짱을 뜬 셈.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30일(현지시간) 머스크의 560억달러에 달하는 임금 패키지를 무효화 한다고 판결했다. 테슬라 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며 이사회와 머스크를 상대로 낸 2022년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토네타는 당시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소액 주주였다. 보상 패키지는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월급과 보너스를 받지 않는 대신 회사 매출과 시가총액 등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12차례에 걸쳐 최대 1억1000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캐서린 매코믹 판사는 판결문에서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가 테슬라 이사회에 의해 부적절하게 책정됐다"며 "소송 당사자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머스크의 임금 패키지를 무효화한다"고 판결했다.

 

또 "머스크가 테슬라를 지배했으며, 이사회가 그의 보상을 승인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결함이 있다"면서 "원고는 (이사회 승인) 취소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피고(머스크)에게 기록적인 금액을 제공하기로 한 계약은 무효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머스크 측은 보상안이 이사회의 자율적인 결정에 따라 이뤄졌으며, 머스크가 오랜 기간 회사의 리더로 있는 것이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도 "테슬라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며 자신의 보상 패키지가 정당하다고 증언했다.

 

판결 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며 판결에 불만을 드러냈다.

 

머스크 측은 항소할 예정이어서 최종 판결은 상급 법원에서 날 전망이다.

 

최종 판결 결과 560억달러 보상 패키지가 제외될 경우 머스크의 자산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2040억달러로, 세계1위 갑부다. 보상 패키지가 사라질 경우 머스크의 순자산은 1543억달러로 줄어들고 5위로 밀려난다.

 

윤슬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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