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우리말 어디까지 아시나요?
‘오달지다’(긍정적인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한국인의 감정 표현으로 마음이 흡족하게 흐뭇하다), ‘옴살’(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 ‘발밤발밤’(어감이 재미있는 움직이는 모양에 관한 표현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 ‘사부자기’(노동을 중시하면서도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잃지 않으려는 문화적 특징을 반영하여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등이 숨은 우리말로 선정됐다.
네이버는 10월9일 한글날을 앞두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좋을 '숨은 우리말' 20개와 외국어·한자어 등을 우리 문화와 생각에 맞춰 '다듬은 우리말' 20개를 30일 공개했다.
숨은 우리말은 한국문예창작학회,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에서 추천 받고 국립국어원의 자문을 받아 함께 선정했다. 숨은 우리말은 생소하지만 오늘날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20개를 찾았다.
다듬은 우리말은 매일 익숙하게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어원을 알고 보면 우리말을 지키려는 노력이 담겨 있는 우리말을 국립국어원과 함께 선정했다.
바탕화면(영어 데스크톱의 번역어로 처음에는 책상정리였으며 1995년 윈도우 95가 나오면서 다듬은 말), 내려받기(영어 다운로드를 다듬은 말), 도시락(해방 직후인 1947년 1월 국어정화위원회의 언어 순화 결과물 중 벤또는 사어(死語)였던 도시락을 찾아내 다듬은 말), 비대면(코로나 시기의 신조어 언택트를 우리말로 다듬은 말로,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는 빈도를 반영해 올해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등록) 등을 선정했다.
우리말에 진심인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나민애 서울대 교수, 가수 윤하와 대한외국인 파비앙이 생각하는 소중한 우리말도 소개했다.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은 “우리말에는 우리 민족이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온 우리 문화가 담겨 있기에 요즘 우리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함께 짚어 보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파비앙은 “한국어는 맥락이 중요한 언어라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어 말할 때마다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이용자의 의미, 생각,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우리말도 함께 담는다. 오는 10월 9일까지 참여하기 페이지에서 작성한 우리말 단어는 국립국어원의 검토 과정을 거쳐 10월 중 한글 캠페인 페이지에 공개한다.
네이버는 2008년부터 매년 색다른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2008년부터 16년 간 나눔 글꼴, 마루 부리 글꼴, 클로바 나눔손글씨 등 160여 종의 글꼴을 무료 배포해왔다. 또한 한글과 한국어 발전에 필요한 의미 있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 한글 캠페인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이 우리 문화와 정서, 생각과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말의 소중함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