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 육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한 '인공지능(AI) 로봇개' 테스트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이 AI로봇개는 사족보행이 가능하며, 머리쪽에는 소총을 탑재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은 미 육군 관계자를 인용해 당국이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레드샌즈 통합 실험 센터에서 AI 지원 포탑으로 무장한 로봇개의 드론격추 항공 시스템 훈련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테스트한 로봇개는 AR-15/M16 소총을 장착한 고스트로보틱스사의 '비전 60 사족보행 무인 지상 차량'(Q-UGV)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한국 LIG넥스원이 올해 7월 인수를 완료한 미국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이다.
공개한 사진 속에는 공중 표적을 포착하고 저격할 수 있는 AI 기반 소총이 탑재돼 대(對)무인기 용도로 전장에 투입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이 로봇개 측면에 '론 울프'(Lone Wolf)라는 글자가 새겨진 대형 전자광학 조준 시스템에 주목했다. 이 시스템이 지난 8월 1일 미국 뉴욕 포트 드럼에서 진행된 미 육군 '하드 킬' 작전에 처음 등장한 무장 드론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능동방호체계는 하드 킬과 소프트 킬, 크게 둘로 나뉜다. 하드 킬은 미사일이나 드론 등을 요격해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을 말하며, 소프트 킬은 시스템을 교란하거나 무력화하는 방식을 뜻한다.
한편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는 이미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색 및 작전에 이 로봇개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무기를 탑재한 살상용 '킬러 로봇'이 실전에 투입된 사례는 아직 없다.
하지만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영국 등도 무기를 탑재한 로봇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제로마크의 조엘 앤더슨 CEO는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시스템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사담 후세인을 체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고 인질을 구해낸 것은 드론이며, 이를 저지하는 것이 전쟁에서 승리할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