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모두 힘든 시기인 듯 합니다. 예전엔 다양한 안부였는데 요즘은 한문장이 옵니다. “잘 살고 있냐?”
전 그런 아류의 질문에 이렇게 현문우답(우문현답?)으로 답하지요 “연명하고 있습니다”
열에 아홉은 웃어 넘기시지만 그 웃음들이 유쾌하게 들리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곤 하죠. 하나의 트렌드가 됐고 기다려지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그 선정되는 네글자의 조합은 흔히 들었던 문구 보단 조금 현학적인 표현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 나쁘단 건 아니고 제가 더 유식해져야 겠습니다)
아주 쉬운 누구나 들어본 단어로 제게 선정해 보라고 하면 전 올해 단연코 이 두개의 사자를 뽑고 싶습니다.
바로 ‘오비삼척’ 과 ‘동상이몽’ 입니다. 내 코가 석자고, 함께 있지만 다 각자의 주판알을 튕기느라 바빠 보이네요.
인공지능(ai) 전성시대죠. 제가 몸담고 있는 일터도 이 사업을 영위중에 있고, 고도화를 위해 매진중입니다.
우리회사 제품이 아니라 존심이 상하지만 그래도 현재 제일 잘나가고 있다는 챗gpt에 ‘인생’이 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나오겠지만) 제 챗gpt에 물었다고 하면 ‘쳇바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튀는 것 같아도 다 한 방향으로 귀결이 됐고,
돌이켜 보면) 나는 아니고 예외일 듯 하나 나 역시 포함되는 나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됐으며,
돌이켜 보면) 묘수나 비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평범함이 진리라는 사실을 어제도 오늘도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심‘을 주제로 ‘마음공간’ 칼럼을 써내려가며 주변 많은 분들과 교감을 나눴습니다. 때로는 서로의 생각이 달랐고, 어떤 경우엔 반대로 주장들 했지만 끝내 모든 건 ’무심‘으로 결국은 통일되더라구요.
또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지요… 그래서 ’무심이구나‘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는 생각의 파편들을 그래도 기록의 산물로 남긴다면 의미있지 않겠어란 자문으로 미문이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공통된 주제(무심)를 놓고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 본다면 유의미하지 않을까 반문도 했구요.
100세 시대 절반부인 50줄이 코 앞인 지금, 남은 절반도 어렵겠지만 저는 ‘무심’과 함께 하려고 노력할껍니다.
최근 고교 시절부터 친했다 한동안은 소통을 못했고 다시 연락이 닿은 소중한 친구의 기별이 있었는데 (각설하고) 서울 생활 정리하고 제주도 타운하우스에 정착해 알찬 삶을 영위중이더라구요.
이혼도 할 뻔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건강도 악화되서 다 포기하고 싶었다는 그 친구 또한 딱 한마디 하더라구요 ”그냥…..해~ 그저…..해“ 라고 말입니다.
”나는 심장이 없어~ 나는 심장이 없어~…“ 라는 유행가 가사도 있었는데 우리 이제 이렇게 따라 불러보면 어떨까요.
”나는 (욕된)마음이 없어~ 나는 (바라는)마음이 없어~ “라고 말입니다.…(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