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본의아니게 자리가 자리인지라 도의적 책임(?)을 지고 회사를 그만두게 된 형이 제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 적어도 언젠가 나가야 하는 게 직장인의 운명이라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울 수가….근데 앞으로 딱 뭘 해야할 지 막막하더라….”
‘막막’하단 네 글자에 저 역시 ‘먹먹’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밀려나게 되고, 밀리고 나서야 그때 깨닫게 되고, (그러다보니) 답답함을 넘어 분노하게 되고, (결국) 안좋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그래서) 무심을 평소 잘 장착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순간에 직면해도 무심정신으로 그래도 속히 평정심을 되찾고,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적어도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적어도) 나는 아닐 꺼라는 착각’ 대신 ’내가 그 대상이다‘라고 평소 마인드 트레이닝을 해 놓는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외나 열외는 사실 일종의 ‘특혜’일 때가 많고,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도 그 흔한 열외를 꿈꾸지만, 선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많이 경험하셨을 줄 압니다.
하지만 또 혹자는 이렇게 반문합니다.
‘맞닥뜨리지 않았는데 평소 어떻게 그런 준비를 하고, 다른 계획을 갖고 실행을 하겠냐”고 말입니다.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암요~ 쉽지 않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 때 비올 날을 대비하라곤 하나, 사실 급여쟁이로 살다보면 한 달 한 달이 빠듯하고, 하루 하루가 스트레스 덩어리며, 일 년 이 년이 휘리릭 지나가게 마련이죠.
인생 2막을 위해 전략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주변에 드문 이들을 보면 부러운 까닭 역시 그 때문일껍니다.
뻔한 이야기를 하려고 운을 뗀 건 아니고 적어도 우리는 ’무심‘ 상태에서 내 안의 카오스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또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그 순간 적어도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말씀을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침대 cf의 한 문구가 유행이었죠. 우리 편안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불편하지 않도록 상시 ’무심‘이란 영양균을 우리 마음 속 어딘가에 꾸준히 배양해야겠습니다.
<흔들려도 최소한의 불편>을 목표로 지속 나아가 보시지요.(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