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9번째 챕터를 맞이하며 이제는 제목만 보고 단정하는 고약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형님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래도 한 장, 한 장 검지에 침 묻혀가며 진리의 책장을 넘기는 맛은 이 가을 일품입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이번 주제는 ”매사에 충실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비결이다“ 입니다.
어떠세요? 느낌 오시죠~ ‘부지런해야 성공한다’, ‘일찍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학교 수업 충실히 듣고 예습, 복습 철저히 해라’….기타 등등의 필(feel) 아니신지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제목만 봐도 눈길이 가는 글이 있는데 이번 타이틀은 한 눈에 실망감을 선사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 하우어 형님이 아무 의미 없이 이런 가이드를 주실 분이 아니란 기대로 읽었습니다.
저명한 경영학자이자 세계적인 석학으로 저술도 왕성하게 하고 있는 마이클 포터님이 주창한 ‘선택과 집중.’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것에 천착하고, 중요도를 매기며 그것만 실천하려고 안달복달 노력하고 있는데 실상은 그 선택하지 않은 부분에서 오류와 실수를 범하고 하찮다고 여긴 그 요소 때문에 결국 실패하고 만다는 꼬집어 줍니다.
이 역시 뻔하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 무릎 한켠을 탁 쳤습니다. 그랬습니다. 이거만 되면, 이 판만 깨면, 이 시국만 넘기면...나는 잘 될꺼야. 해낼꺼야. 이루겠지 라고 치부했던 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따지고 보면 스스로 정하고 스스로 정한 것이 ‘선택과 집중’이란 명제속 미명하에 스스로 용인하며 자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바로 사소해지는, 사소해지고 싶은 그 마음이 실패의 원인임을 깨닫지 못한 것이죠. 지나고 나면 아주 간단한 사실도 왜 그땐 몰랐는지~ 마치고 나면 이내 복기 가능한 그 포인트를 왜 당시엔 놓쳤을까요? 책을 덮고 잠시 두 눈을 살포시 감은 채 제 마음에 속삭여 봤습니다.
‘알고 있었느데 부정하고 싶었고, 아는데 안한거야…누가? 바로 내가!’ …(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