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일입니다. 추석을 맞아 빈약한 극장가지만 그래도 명절인데 가족들과 한국영화 한 편은 봐야겠다는 의지로 선택한 작품 <1947보스톤>. 마라톤을 주제로 한 감동어린 영화였습니다.
역량을 갖춘 마라토너는 보통 선두권에서 자기만의 보폭과 호흡을 조절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힘을 비축하며 한 발 한 발 내딛지요. 또한, 실력은 조금 떨어지나 우승을 위한 조력자로 말그대로 pace 조절에 도움을 주는 이를 ‘페이스(pace) 메이커’라 부릅니다.
이번 작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더라구요~ 역설적인게 이들이 없다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자기 혼자 판단해서 42.195km를 뛰어야 하기에 자가당착에 빠지기 십상이며 1등은 커녕 완급조절 실패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그만큼 평소 훈련할 때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이 중요하단 방증이겠죠?
여러분, 무심의 기본 또한 완급조절 입니다. 욱~할때 / 참기 힘든 순간 / 내려놨다고 말하고 정작 내려놓지 못한 시기 / 계속 비움을 유지해야 하나 채우지 못해 화가 나는 시간….
그 때를 위해 평소 페이스를 조절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알면서도 / 알고서도 / 모르는 척 하며 실패하고 나중에 결국 후회하곤 합니다.
’잠시 참을 껄…. ‘
’조금만 버틸 껄….‘
’진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할 껄…‘
이란 늦은 다짐을 반복하면서 말이죠~
pace(완급) 조절을 잘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일부러 연기를 한다 해도 face (표정) 조절 또한 잘 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종교적 신념을 떠나 우리 결국 빈손으로 왔다 맨손으로 갈텐데 그냥 이 평정심(무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면 어떨는지요?
그렇습니다. 언어유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진정한 무심론자가 뒤기 위해 ’페이스(pace) 메이커’가 되야 하고 동시에 ‘페이스(face) 메이커’ 역시 되셔야 합니다.
늘 말씀 올리지만 쉽지 않습니다. 어렵지요. 그래서 우리 이 시간 현재에도 무심 두 글자의 마음을 머금고 매사 한결같기를 또 한번 갈구해 봅니다. (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