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연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월 4일 개발자 워크숍을 처음 개최한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개발자 대상의 행사이고 한국을 주요시장으로 생각하는 만큼 창업자인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할 전망이다. 올트먼 CEO는 앞서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처음 방한했고, 2024년 1월에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했다. 이번에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면담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픈AI는 내달 4일 서울에서 개발자 워크숍인 '빌더 랩(Builder Lab)'을 개최한다. 오픈AI가 한국에서 주최하는 첫 행사다. 오픈AI는 지난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쇼케이스 성격의 개발자 회의인 '데브 데이'를 연 바 있다. 이번 행사는 개발자를 중심으로 하는 워크숍 성격에 가깝다. 참석자들도 스타트업 위주로 100명 가량 소규모로 꾸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행사로 미국이 주도하는 AI 산업생태계 구축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오픈AI는 현재 아시아 지역 가운데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개설한 상태다. 아직 한국에는 지사가 없다. 올해 안에 한국 지사 설립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픈AI는 2024년 11월 산업은행과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금융 협력 등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에서 올트먼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등과 손잡고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의 정통한 AI업계 소식통은 "스타게이트는 아직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프로젝트가 완성 후에도 오픈AI에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스타게이트의 목표는 전 세계를 위한 데이터센터 제공업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픈AI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 총수 4명 중 1명은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등기이사를 맡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친인척 가운데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이는 137명이고, 이 중 26명은 5곳 이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총수가 등기임원을 맡지 않고 있는 대기업은 삼성(이재용), 한화(김승연), HD현대(정몽준), 신세계(이명희), CJ(이재현), DL(이해욱), 미래에셋(박현주), 네이버(이해진), 금호아시아나(박삼구), DB(김준기), 에코프로(이동채), 이랜드(박성수), 한국타이어(조양래), 태광(이호진), 삼천리(이만득), 대방건설(구교운), 유진(유경선), BGF(홍석조), 하이트진로(박문덕), 파라다이스(전필립) 등 20곳이었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집단의 총수 및 친인척 경영 참여 현황과 등기임원 등재 여부를 조사한 결과, 2023년에는 82개 대기업집단 중 74곳의 총수 26명(35.1%)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 않았으나, 2024년에는 그 비중이 25.6%(88개 대기업집단 중 78곳 20명)로 떨어졌다. 친인척들의 등기임원 등재 건도 다소 증가했다. 2023년에는 오너 친인척 294명이 등기임원이었으나, 신규 대기업집단 편입으로 전체 계열사가 795개에서 811개로 늘어나면서 2024년엔 그 수가 310명으로 16명 많아졌다. 재계 경영권 승계작업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4개 그룹(부영, 코오롱, 금호석유화학, 동원)은 지난해 총수가 새롭게 등기임원에 올랐다. 부영그룹의 이중근 부영 회장과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박찬구 회장은 2023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등기임원으로 복귀했으며, 코오롱(이웅열 명예회장→이규호 부회장)과 동원그룹(김재철 명예회장→김남정 회장)은 각각 총수가 변경되면서 등기임원 명단에 올랐다. 총수 친인척들의 등기임원 겸직 추이도 비슷했다. 2곳 이상에서 등기이사를 맡은 친족이 2023년 147명이고 지난해엔 137명으로 집계됐다. 5곳 이상의 계열사에서 겸직한 사례는 33명에서 26명이 됐다. 등기임원 겸직이 가장 많은 인물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으로, 9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6개 사내이사를 포함해 총 15곳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그의 장녀인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로 13곳에서 사내이사를 맡아 두 번째로 많았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 부인인 나길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차남 이성욱 천원종합개발 대표이사 등 6명의 가족 중 4명이 등기임원이다. SM그룹에서는 우오현 회장의 차녀 우지영씨의 남편인 박흥준 STX건설 대표이사가 13개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올라 있다. 우오현 회장은 12곳, 삼녀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는 10곳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장남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 8곳, 장녀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 5곳, 차녀 우지영 태초이앤씨 대표 7곳, 사녀 우건희 코니스 대표 5곳 등 총수일가 11명이 71곳 계열사에서 겸직 중이다. 한편, 지난해 신규로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그룹에서도 겸직 사례가 두드러졌다. 원익그룹은 이용한 회장 8곳을 비롯해 장녀 이민경 캐어랩스 상무 10곳 등 친인척 10명이 27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2024년 한 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성적표는 어떻게 나왔을까. 살펴보니 조사 대상자 중 60% 정도가 주식가치 하락으로 우울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국내 주요 44개 그룹 총수의 작년 대비 올해 연초 기준 전체 주식평가액은 6조6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 중에서는 박정원 두산 회장의 최근 1년 새 주식가치는 180% 넘게 상승했지만, 이동채 전(前) 에코프로 회장은 50% 넘게 감소해 희비가 교차했다. 주식평가액만 놓고 보면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9000억원 이상 불어날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조원 가까이 쪼그라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식평가액이 국내 그룹 총수 중 올해 연초 기준 주식재산 1~2위는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의 총수는 아니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주식가치 10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대비 2025년 연초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난해 상반기에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2025년) 연초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総帥) 44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 등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다만, 비상장사 등에서는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작년과 올해 1월 2일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해 연초 기준으로 44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1000억원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연초 때 조사 때 46명인 것과 비교하면 2명 줄어든 숫자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44개 그룹 총수의 올해 초 전체 주식평가액은 58조1584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작년 연초 때 64조7728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1년 새 6조6144억원 감소했다. 주식평가액 감소율로 보면 10.2% 수준이다. 그룹 총수별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44명의 그룹 총수 중 28명(63.6%)은 주식가치가 하락했고, 16명(36.4%)은 상승했다. 주식가치가 오른 16개 그룹 총수의 최근 1년 주식평가액은 4조591억원 많아졌다. 이와 달리 28개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최근 1년 새 10조6735억원 넘게 줄었다. 참고로 44개 그룹 총수의 전체 주식가치는 작년(2024년) 1분기 때인 3월 말(68조2883억원)까지만 해도 같은 해 연초 때보다 5.4% 정도 높아졌다. 이후 2분기인 6월 말(65조5185억원)에는 전분기 대비 4.1% 하락하더니, 3분기 때인 9월 말(63조3656억원)에는 이전 분기 때보다 3.3% 더 낮아졌다. 그러다 작년 9월 말 대비 올해 연초에는 5조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마지막 4분기에만 8.2%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4분기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2·3분기 때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 두산 박정원, 1년 새 주식재산 180% 넘게 퀀텀점프…영풍 장형진, 80% 이상 껑충 최근 1년 새(작년과 올해 연초 기준) 국내 44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원 회장의 작년 연초 당시 주식평가액은 1212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연초에는 3456억원으로 주식재산이 불어났다. 지난해 연초 대비 올해 동기간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만 2244억원 넘게 많아졌다. 1년 새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185.1%로 눈에 띄게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종목 등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중 ㈜두산의 주가가 186.2%(24년 1월 2일 9만 2600원→25년 1월 2일 26만 5000원)나 뛰면서 박 회장의 주식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장형진 영풍 고문의 주식평가액은 최근 1년 새 82.8%나 고공행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형진 고문의 작년 연초 당시 주식가치는 3843억원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올해 연초에는 702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장 고문 핵심 주식은 고려아연인데, 주가가 경영권 분쟁 이슈로 96.9%(24년 1월 2일 48만 6000원→25년 1월 2일 95만 7000원)나 크게 오르면서 장형진 고문의 주식재산도 1년 새 3000억원 넘게 우상향했다. 장형진 고문과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주식재산도 작년 초 2038억원 수준에서 올해 초에는 3725억원으로 8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몽규 HDC 회장의 주식재산은 1년 새 66.5% 정도 증가해 방긋 웃었다. 정몽규 회장의 작년 연초 때 주식가치는 202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초에는 3364억원으로 높아진 것. 정몽규 회장은 HDC와 HDC랩스 주식을 보유 중인데, 이중 지주회사인 HDC의 주가가 최근 1년 새 78.3%나 오른 것이 주식재산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역시 작년 초 대비 올해 동기간 기준 주식가치가 61.6%나 높아졌다. 작년 초 1조5415억원에서 올해 초 2조4917억원으로 달라지며 주식평가액이 1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달라졌다. 이번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올 3분기 기준 주식평가액 상승률 TOP5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조 회장은 같은 기간 8426억원에서 1조2649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50.1%로 상승하며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런 배경에는 조현준 회장이 보유한 주식종목에 대한 주가 상승보다는 작년에 부친인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영향이 컸다. ◆ 에코프로 이동채, 주식평가액 50% 넘게 하락…LX 구본준·원익 이용한, 40% 넘게 감소 44개 그룹 총수 중 최근 1년 새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이동채 전(前) 에코프로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前) 회장은 작년 초 3조1995억원이던 것이 올해 초에는 1조3841억원으로 최근 1년 새 주식재산이 56.7%나 크게 낮아졌다. 에코프로 주식가치 추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용한 원익 회장도 작년 초 대비 올해 초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2390억원에서 1297억원으로 45.7%(1092억원↓) 정도 내려앉았다. 이 회장이 갖고 있던 주식 중 원익QNC 주가가 45% 넘게 내려앉은 영향이 주식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35.4%↓)과 김홍국 하림 회장(31.7%↓)도 이번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최근 1년 간 주식평가액 하락률이 30%를 넘어섰다. 김범수 창업자는 작년 초 6조1186억원이던 평가액이 올해 초에는 3조9527억원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6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쪼그라졌다. 김홍국 회장도 같은 기간 1938억원에서 1323억원으로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계산됐다. ◆ 2025년 1월초 주식재산 1조 클럽 총수 16명…이재용 회장 1위이지만 2위와 격차 크게 좁혀져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초 15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한 명 더 늘었다. 올해 1월 2일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1조9099억원)이 차지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작년 초만 해도 14조8673억원에서 출발했다. 같은 해 3월 말에는 16조5864억원까지 높아지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이후 6월 말에는 15조7541억원으로 감소하더니 9월 말에는 13조7956 원으로 점점 하락했다. 올해 초에는 11조원대로 주식평가액 하락 국면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국내 상장사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작년 초 주가가 7만9600원이던 것이 올해 초에는 5만3400원으로 32.9%나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재용 회장에 이어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넘버2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자리를 지켰다. 서정진 회장은 작년 초 9조9475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았는데, 올해 초에는 10조4308억원으로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서 회장의 경우 작년 9월 말에는 11조304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특히 작년 초만 해도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100대 66.9 수준으로 30% 넘는 격차를 보였지만, 올해 초에는 100대 87.6으로 더 좁혀진 양상이다. 여기에 공정위가 공식 지정한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은 아니어서 이번 조사 순위에는 빠졌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조 회장의 경우 작년 연초만 해도 주식평가액은 5조7475억원으로 5조원대 수준이었다. 1년이 흐른 올해 초에는 10조1852억원으로 주식가치가 70% 넘게 수직상승했다. 올해 초 기준만 놓고 보면 서정진 회장과 조정호 회장의 주식가치는 불과 2%대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근접했다. 특히 2025년 올해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메리츠금융지주 세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국내 주식부자 TOP3 판도도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그룹 총수 중 올해 초 기준 주식평가액 TOP3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은 작년 초에는 3조7377억원으로 그룹 총수 중 4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4조2912억원으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와 달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작년 초 그룹 총수 주식재산 3위에서 올해 초에는 4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김범수 창업자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3조9527억원이다. 5~10위권에는 각각 ▲5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2조5816억원) ▲6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4917억원) ▲7위 구광모 LG 회장(1조8119억원) ▲8위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7985억원) ▲9위 최태원 SK 회장(1조7163억원) ▲10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5642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중 장병규 의장은 작년 초만 해도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10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6위로 앞순위로 전진했다. 정몽준 이사장도 작년 초 13위에서 올해 초에는 8위로 TOP 10에 진입했다. 작년에 처음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하이브 그룹의 총수인 방시혁 의장이 그룹 총수 주식재산 TOP 5에 든 것도 주목을 끌었다. 이외 ▲11위 김남정 동원 회장(1조5347억원) ▲12위 이동채 전(前) 에코프로 회장(1조3841억원) ▲13위 조현준 효성 회장(1조2649억원) ▲14위 이재현 CJ 회장(1조2370억원) ▲15위 이해진 네이버 GIO(1조1879억원) ▲16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489억원)도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 명단에 포함됐다. 이중 이동채 전 회장은 작년 초만 해도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5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前) 리움미술관장(5조4466억원)이 속했다. 작년 초에 주식평가액이 5조원 이상됐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4조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세 명의 작년 초 기준 평가액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 관장 8조2298억원 ▲이부진 사장 6조8698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6조1619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작년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1년 새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주인공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1년 새 9502억원 이상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조9574억원 넘게 가장 많이 줄었고, 김범수 창업자 역시 2조1659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채 전(前) 에코프로 회장도 1조 8153억원 이상으로 2조 원 가까이 주식가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024년 국내 주식시장은 1분기 시점까지는 맑음을 보였지만, 2~4분기에 연속 흐린 날씨를 보였다”며 “특히 작년 4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도 상승보다 하락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44개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은 140곳 정도 되는데, 이중 70% 정도가 최근 1년 새 주식가치가 하락하면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은 한 해 동안 2배로 불어났다. 1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재산이 2배 가까이 불어난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은 2조원 가까이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이 12월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블룸버그 억만 장자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이 4320억 달러(약 635조원)로 1위에 올랐다. 머스크는 '매그니피센트 7'을 비롯한 기술주 강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의 자산은 전년 대비 무려 2030억 달러(약 298조원) 늘었다. 또 지난 한 해 기준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합계는 9조8000억 달러(약 1경4423조원)였다. 이는 2023년 독일·일본·호주의 국내총생산(GDP)와 비슷한 수준이며, 순자산 증가액은 전년 대비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나 늘었다. 급격한 자산 증식 중심에는 미국과 빅테크기업이 있었다. 소위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불리는 테크기업들의 자산이 크게 늘었는데, 미국 국적의 기술 기업 수장 8명의 자산은 전체의 43%에 달했다. 2위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다. 베이조스는 2390억 달러(약 351조원)를 기록했다. 머스크와의 차이는 2370억 달러(약 348조원)로 사상 최대 1·2위 격차다. 3위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 CEO인 마크 저커버그다. 저커버그는 2070억 달러(약 304조원)를 쌓았다. 4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1920억 달러)이 차지했다. 명품업계 부진 속에 한때 세계 최고 부자였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자산이 312억 달러(약 45조9000억원) 줄어든 1760억 달러(약 259조원)를 기록, 부호 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 감소액은 500대 부호 가운데 가장 많았다. AI열풍을 주도하며 황태자로 급부상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작년 한 해 동안 순자산이 703억 달러(약 103조원) 늘어난 1140억 달러(약 167조원)를 기록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64억7000만 달러(약 9조5000억원)로 471위다. 본인이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트럼프미디어) 주가 상승 등이 순자산 증가에 기여하며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4억6000만 달러(약 12조4000억원)를 쌓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보다 높은 순위인 33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71억6000만 달러(약 10조5000억원)로 408위였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가 한 해 동안 32.23% 하락한 가운데 블룸버그 집계 기준 이 회장의 순자산은 한 해 동안 14.4%, 14억2000만 달러(약 2조원) 줄었다. 조 회장의 자산은 24억2000만 달러(약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밖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랠리를 펼치면서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의 자산도 늘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은 순자산이 55% 증가한 533억 달러(약 78조4000억원)로 25위에 올랐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재벌 총수들의 입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재계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경영을 추진할 지 아니면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사업구조로 변환시킬지 기업들의 경영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특히 2025년 을사년(乙巳年) 신년사에서 재계 총수들은 그동안 부르짖어온 단순한 위기를 넘어 불확실성과 절박함이란 키워드가 많이 노출됐다. 아울러 국내외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년사 핵심 키워드로 ‘도전’, ‘혁신’, ‘변화’를 앞세워 본원적 경쟁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여전히 AI시대에 기업의 변화를 주문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이달 BSI 전망치는 91.1로 집계됐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긍정적이며 100보다 낮으면 전월보다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100)을 22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가올 미래에 도약을 가능하게 할 원동력은 본원적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본원적 경쟁력이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뜻한다. 또 다른 원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사업자들과의 협업 역량, 에너지 솔루션 등 SK가 가진 강점은 주요 AI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SK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면 AI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예측불가(Unpredictable)하고 불안정(Unstable), 불확실(Uncertain)한 ‘3U’ 상태의 경영환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게 우선순위”라며 “기회가 오면 곧바로 잡을 수 있도록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이어 “기술 발전 속도로 볼 때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 역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두산 고유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가용한 역량을 모두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AI 관련 수요 급증과 세계 전력시장 확대 기회 속에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전자소재 사업에서 속도를 높여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안전은 조선 3사뿐 아니라 모든 생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인력과 예산 투입에 주저함이 없도록 각사 사장들이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조선 사업은 지금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K-조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GS그룹의 허태수 회장은 “변화 대응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지며 과감한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면서 “(2025년에는) 변화 속에서 도전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 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며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일 한종희·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공동명의로 신년사를 낼 예정이다. 전사 시무식도 두 사람이 주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국내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창업으로 부를 쌓은 인물)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부호 1위는 10년째 삼성가(家) 차지였는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에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바뀌었다. 또 상위 50인 가운데 18명은 10년 새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내 주식부호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조사(2014년 12월 20일 대비 2024년 12월 27일)한 결과,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가 5명에서 1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창업부호를 일으킨 백그라운드도 10년 전 IT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2차전지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번 조사는 10년 전 부호순위와 비교한 것으로, 올해는 개인별 보유주식을 연말(2024년 12월 27일 기준) 종가로 계산했으며 비상장사 보유지분은 순자산가치에 보유지분율로 평가, 반영했다.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지분가치는 84조1235억원에서 86조798억원으로 10년간 2.3%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가치가 1311조원에서 2319조원으로 76.9% 커진 것과는 크게 차이난다. 지난 10년 동안 경영권 승계와 상속 과정에서 보유지분이 분산된 데다, 새롭게 편입된 창업부호들의 지분가치가 올 들어 하락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창업부호를 탄생시킨 업종은 10년 새 크게 달라졌다. 10년 전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7위),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11위), 김범주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12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21위), 이해진 네이버이사회 의장(22위) 등 5명으로 IT 및 금융, 건설업이었다. 현재 기준 상위에 오른 창업부호 면면을 보면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8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0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1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12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8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9위),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20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3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0위), 김상헌 DN그룹 회장(41위), 등 12명으로 늘었으며 업종도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2차전지 등으로 다변화됐다. 지난 10년 간 주식부호 50위에 새롭게 오른 인물은 18명이다. 이 가운데 창업부호는 6명이고 나머지 12명은 모두 상속형 부호였다.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9조9213억원)으로 전체 부호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3조720억원(8위)이었으며 이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 2조5211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2조2114억원 순이었다. 주식부호 1위는 10년 간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유지하고 있다. 10년 전엔 고 이건희 회장이 12조912억원으로 1위였는데, 현재는 그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2조1671억원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의 삼성계열사 보유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연초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주식지분은 14조3755억원에 달했지만 1년 새 그 가치가 15.4%(2조2084억원)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 외에 다른 삼성가 3명도 부호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824억원, 3위)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9023억원, 4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2336억원, 6위)이다. 이들은 10년 전 당시엔 10위권 바깥에 있었으나 상속과 함께 보유자산을 크게 키웠다. 여성부호는 현재 기준 총 7명으로, 삼성가처럼 모두 상속으로 부를 일궜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김영식 여사(고 구본무 LG 선대회장 부인) 등 6명은 10년 전에도 주식부호 50위에 들었으며,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새로 포함되면서 1명이 더 늘어났다. 한편, 주식부호 50인의 평균나이는 10년 전 55.9세에서 올해는 61.3세로 5.4년 많아졌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42세로 가장 나이가 적었으며,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86세로 최고령이었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년간 온라인에서 소통하며 친분을 유지해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다. 정 회장은 17~19일(현지시각) 2박3일간 트럼프 당선인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머물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10월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브로’라고 부르는 사이일 정도로 각별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015년 국내 한 언론의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교분을 쌓은 건 5년 전부터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미국 유력 인사가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을 주선했다. 두 사람은 미국 뉴욕에서 첫만남을 갖게 됐고, 급속도로 친해지게 됐다. 1968년생인 정 회장과 1977년생인 트럼프 주니어가 국적, 나이 차이와 상관 없이 친해지게 된 건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서로에 대해 공감을 갖게 되면서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세 차례 한국을 찾았는데, 방한할 때마다 정 회장을 만났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빌드업코리아(기독교 세계관과 자유민주주의의 보수청년단체) 행사에 김민아 대표의 초청으로 연사로 참석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행사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간증을 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뿐 아니라 트럼프 일가를 두루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정 회장은 자기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주니어는 물론 그의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 변호사인 길포일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주그리스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 정 회장은 SNS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음"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로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했던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키가 엄청 크신 유명하신 분 만났음”이라고 썼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프랑스 대사에 쿠슈너의 아버지이자 사돈인 찰스 쿠슈너를 인선했다. 물론 이번 방문이 회사 차원의 공식 일정이 아닌 개인 일정이지만, 이틀에 걸쳐 상당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만큼 사업을 비롯한 여러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을 적극 모색하는 상황인 만큼 신세계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만약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도 이뤄질 경우 미국 대선 뒤 국내 정재계 인사 중에서는 첫 대면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정용진 회장이 한국과 미국기업간 가교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다가오면서 정용진 회장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에서는 트럼프, 머스크 인맥찾기에 한창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미(對美)관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과 삼성, 현대차와 같은 전통적인 대기업 그룹이 주로 언급됐다. 8년 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트럼프가 주최한 기업 간담회에 해외 기업인 중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국내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한화그룹은 우주 및 방산분야가 메인사업인 만큼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대표와의 관계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미 한화그룹은 미 국무부 정치군삼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차관 대행 등을 역임한 마이클 쿨터 전 레오나드로 DRS 글로벌 법인 사장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 사업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한인 2세인 제이슨 박 전 미국 버지니아주 보훈부 부장관을 대외협력 시니어 디렉터로 영입했다. 전세계가 앞다퉈 트럼프 당선인과의 사전교감을 통해 미국발 폭풍전야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만 정치적 불안정과 내분속에서 외교감각이 방향타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아직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이 확정된 국내 인사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간 쌓아온 미국 측 인맥을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관조직인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가 전면에서 활동중이며, 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한 한진만 부사장을 선임해 미국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은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 신임 대관으로 지난 7월 합류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부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LG화학은 주미국1등서기관, 주뉴욕영사, 북미국장 등을 지낸 미국 전문가인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 전무로 발탁했다. LG그룹도 글로벌 대응 총괄 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과 워싱턴사무소를 중심으로 미국 현지 대외협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100인’에 선정됐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 회장은 포천이 최근 발표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8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총수 중 유일하다. 포천은 중단기 매출과 이익성장률 등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건전성, 혁신성, 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40개 산업 분야에서 리더 100인을 선정했다. 포천은 이재용 회장에 대해 “삼성전자 회장이자 한국 최고 갑부로, 할아버지가 창업한 삼성에서 아버지 이건희 선대회장의 뒤를 잇기 위해 오랜 기간 교육받고 훈련받았다”며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진 2014년부터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 활동해왔다”고 소개했다. 삼성에 대해서는 “삼성은 전세계 최고의 메모리칩 제조업체지만 가장 핫한 시장(HBM)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졌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경쟁사인 TSMC에 자리를 내줬다”고 평가하며 “올해 주가는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7년 이래로 2배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뽑혔다. 포천은 “머스크의 폭넓은 비전과 공학적 직관력은 그를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인정받는 리더로 만들었다”며 "정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도널드 트럼프의 가장 눈에 띄고, 가장 크게 기여하는 지지자 중 한 명이 됐다"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 된 머스크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2위에 올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3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4위), 제이미 다이몬 JP모건체이스 회장(5위)이 뒤를 이었다. 팀 쿡 애플 CEO(6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7위), 샘 올트먼 오픈AI CEO(8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10위)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9위)도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사를 이끈 지 10년이 지난 가운데 그의 경영 능력을 두고 가장 혹독한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파임스(F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무역 혼란 가능성은 반도체 수출과 삼성전자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 전망 등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이날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이지만 AI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 경쟁에서는 SK하이닉스에 뒤처져 있어서다. FT는 이 회장이 AI 칩 경쟁에서 뒤처진 삼성전자가 조만간 경영 쇄신에 돌입할 태세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AI 부상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한 데다 이후에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향한 근로자와 투자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지난 7월 삼성전자 최대 노조는 창립 이래 첫 파업에 나섰가.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하락하자, 지난주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나 주가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FT에 따르면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는 “삼성전자의 위기는 한국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고,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이 회장의 신중한 경영 방식을 거론하며 “현대·LG 3세들과 달리 크거나 대담한 의사 결정을 보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FT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임직원들에게 남긴 “부인과 자식을 제외한 모든 걸 바꿔라”라는 유명한 말을 소개하며, 당시 삼성 직원들이 불량 휴대전화 15만대를 불에 태운 일 등 품질 개선을 위한 이 선대회장의 의지를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FT에 “삼성은 가전제품과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혁신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해 온 동시에 바이오 및 자동차 부품 등 새로운 사업 분야를 성공적으로 다각화했다”며 “(이 회장은) 다각화된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비전을 제공하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는 등 이러한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전광우 전 이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이 회장의 경영활동은 법적 문제로 인해 제약받았다”며 대담한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봤다. 실제로 이 회장은 오는 2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올해 2월 1심에서 검찰은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이 회장의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브랜드 로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 정체성을 형성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한다. 유독 패션, 의류, 쥬얼리 기업들의 브랜드 로고에는 동물 브랜드가 많다. 어떤 브랜드가 어떤 동물로고를 사용하는지, 그 유래와 이유를 알아봤다. 아울러 브랜드 전통과 관련해 재미있는 사건들도 같이 찾아봤다. 동물 이미지를 로고로 활용하는 브랜드들은 각 동물이 지닌 특성과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동물 모티브를 통해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깊이 각인시키면서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1. 악어 : 라코스테 라코스테(Lacoste)는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의 별명이다. 그는 코트에서 끈질긴 경기 스타일로 인해 '악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1933년 설립된 라코스테는 악어를 브랜드 로고로 채택했다. 악어는 끈기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라코스테의 스포츠웨어와 캐주얼 의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18년 라코스테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협력해 멸종위기 동물 10종을 로고로 사용한 한정판 폴로 셔츠를 출시했다. 각 동물의 현존 개체 수에 맞춰 생산된 이 셔츠들은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라코스테는 한국시장에서 동일라코스테(주)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3년 매출 2995억원, 영업이익 249억원, 당기순이익 199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 8.3%에 달하는 알짜 의류업체로 성장중이다. 1947년 중국 출신의 천(陳)씨 형제가 설립한 브랜드인 크로커다일(Crocodile) 역시 악어를 로고로 사용중이며, 라코스테와 상표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이 브랜드를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운영하고 있다. 2. 여우 : 메종키츠네, 파이어폭스 메종키츠네(Maison Kitsuné)는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를 합친 이름의 브랜드로, 여우 로고를 통해 프랑스와 일본의 문화적 융합을 표현한다. 여우는 일본 민속에서 변신 능력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브랜드의 다재다능함과 창의성을 상징한다. 메종키츠네는 패션과 음악 레이블을 동시에 운영중이며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몇년새 매출이 30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종키츠네는 2018년 한국시장에 공식 론칭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앤디 워홀의 뮤즈이자 1960년대 서브컬처를 상징하는 배우 에디 세드윅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첫 번째 핸드백인 에디(EDIE)백은 파리 특유의 우아함과 대담한 디자인 그리고 여우 모양의 실루엣 장식까지 핫템으로 인기다. 한편 파이어폭스(Firefox)는 모질라 재단에서 개발한 웹 브라우저로, 붉은 여우 로고를 사용한다. 여우의 빠르고 민첩함처럼 브라우저의 우수한 성능을 강조한다. 3. 표범 : 푸마, 까르띠에, 재규어 독일 헤르조게나우라흐에 본사가 위치한 푸마(PUMA)는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로, 아메리카 표범을 로고로 사용한다. 푸마는 스피드와 민첩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스포츠 정신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푸마는 아디다스의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의 형인 루돌프 다슬러가 설립한 브랜드로, 두 형제의 갈등으로 인해 각각의 브랜드가 분리됐다. 특히 푸마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가 착용한 스파이크화를 제작해 그의 세계 기록 경신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유명해졌다. 이후 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푸마코리아는 2023년 1256억원의 매출, 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독과점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까르띠에(Cartier)의 상징 동물은 팬서(Panther)다. 팬서는 흔히 흑표범이라고 불리는 표범, 재규어를 지칭하나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퓨마의 개체군도 지칭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블랙 팬서(Black Panther)로 더욱 유명해졌다. 팬서는 1914년 당시 디자이너였던 잔느 투생(Jeanne Toussaint)에 의해 까르띠에의 아이콘으로 처음 도입됐다. 잔느 투생은 강렬하고 우아한 매력을 가진 팬서 이미지를 사랑했으며, 이는 그녀의 별명인 라 파톰(La Panthère, 팬서)'에서도 알 수 있다. 팬서는 1914년 까르띠에 시계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목걸이, 팔찌, 시계, 반지등 다양한 주얼리와 액세서리 라인에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팬서는 우아함, 힘, 독립성, 자유로움을 상징하며, 이는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여성성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까르띠에 뿐만 아니라 Vacheron Constantin, Van Cleef & Arpels, IWC, JLC, Piaget, Panerai, Roger Dubuis, ALS, Montblanc, Buccellati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리치몬트코리아(대표이사 이진원)의 제27기(2022년 04월 01일~2023년 03월 31일)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매출은 1조3979억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 당기순이익은 750억원을 기록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Cartier Brand 상품의 수입 및 판매를 목적으로 네덜란드 법인인 Cartier International B.V.의 투자에 의해 1997년 1월 28일 설립됐다. 2001년 10월 까르띠에에서 리치몬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내 백화점등에 9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표범의 일종인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Jaguar)도 재규어(표범) 로고를 사용한다. 자동차 브랜드답게 재규어는 속도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고성능과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한다. 4. 개(강아지) : 헤지스 헤지스(HAZZYS)는 영국의 전통적인 감성을 담은 패션 브랜드로, 영국 사냥견인 '잉글리쉬 포인터'를 로고로 사용한다. 강아지는 충성심과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클래식하고 품격 있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브랜드 이름 '헤지스'는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해로우 스쿨(Harrow School)의 애칭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로잉(Rowing, 조정)팀이었던 ‘헤지스 클럽’을 모태로 했다는 설이 있다. 한국에서 LF(LG패션)는 헤지스 뿐만 아니라 닥스, 질스튜어트, 리복 등 30여 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LF의 매출의 70%가량을 해지스가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LF의 2023년 매출은 1조9007억원이다. 헤지스는 국내 기준 남성복 138개 매장, 여성복 117개 매장, 골프 70개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5. 캥거루 : 캉골 캉골(KANGOL)은 1938년 영국에서 모자 브랜드로 설립됐으며, 캥거루 로고를 사용한다. 캉골 브랜드 이름은 니트(Knitting), 앙고라(Angora), 울(Wool)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캉골이라는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캥거루를 로고로 채택해 브랜드의 독창성과 유머를 표현한다. 캉골은 1980년대 힙합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LL 쿨 J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착용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에스제이그룹이 캉골(KANGOL), 캉골키즈를 비롯해 헬렌카민스키, 팬암(PANAM), LCDC(LE CONTE DES CONTES, 이야기 속의 이야기) 브랜드를 전개하고 사업을 영위중이다. 2021년 매출 1497억원 영업이익 291억원, 2022년 매출 1978억원 영업이익 358억원, 2023년 매출 2037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달성했다. 6. 수탉 : 르꼬끄 스포르티브 르꼬끄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는 프랑스의 스포츠 브랜드로, 수탉 로고를 사용한다. 1882년 설립 이후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특히 투르 드 프랑스의 공식 후원사로서 사이클링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수탉은 프랑스의 상징으로, 프랑스 브랜드의 자부심과 전통을 나타낸다. 한국에서는 일본기업 데상트코리아가 수입해 운영중이다. 7. 펭귄 : 먼싱웨어 먼싱웨어(Munsingwear)는 미국의 골프웨어 브랜드로, 펭귄 로고를 사용한다. 펭귄은 우아함과 신뢰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품질과 전통을 나타낸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에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1955년 세계 최초로 골프용 니트 셔츠를 개발해 골프웨어 시장을 선도했다. 브랜드 로고인 펭귄 '피트'는 한 직원이 뉴욕의 바에서 취한 상태로 펭귄 박제를 들고 돌아온 일화에서 유래됐다. 한국에서는 데상트코리아가 데상트를 비롯해 르꼬끄 스포르티브, 먼싱웨어, 엄브로 등 총 6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일본기업 데상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일본기업이다. 2023년에는 5350억원의 매출과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이중 500억원을 일본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 2018년 당시 매출 7270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후폭풍을 맞으며 2020년에는 사상 최저인 매출액 4986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8. 유인원 : A Bathing Ape(BAPE) 어 베이싱 에이프(A Bathing Ape, BAPE)는 1993년 니고(Nigo, 토모아키 나가오)가 우라하라주쿠에 설립한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유인원 로고를 사용한다. 유인원은 독창성과 반항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스트리트 감성을 강조한다. 한정판 제품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니고는 2011년 회사의 지분 90%를 홍콩 의류 브랜드 I.T에 매각했고, 중국 브랜드가 됐다가 유럽 CVC파트너스가 인수해 현재는 CVC가 FI로 5대5 구조로 참여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은 일본어 속담 '미지루에 우카카루 사루'에서 유래됐는데, 이는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원숭이'를 의미한다. 일본 사람들은 보통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매일 목욕을 한다.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욕조에 머물러 물이 차가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대인의 나태함을 풍자한다. 나이키는 2023년 어 베이싱 에이프(A Bathing Ape, 베이프)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4월말 양측은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합의에 따라 베이프는 자사 베이프 스타 미드, 코트 스타, 코트 스타 하이의 판매를 중단하고 베이프 스타, 스케이트 스타의 경우 디자인을 수정하기로 했다. 결국 업계에서는 베이프가 나이키의 디자인을 베겼다는 점을 인정하고, 백기 투항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9. 말 : 폴로 랄프 로렌, 페라리, 에르메스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은 미국의 패션 브랜드로, 폴로(POLO) 경기를 하는 기수와 말을 로고로 사용한다. 말은 귀족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강조한다. 1972년 폴로 셔츠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오늘날까지 '폴로셔츠'라는 대명사를 가질 정도로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브랜드 로고의 '폴로 선수'는 창립자 랄프 로렌이 폴로 스포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브랜드 이미지로 삼고자 선택했다. 랄프로렌코리아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176억원, 1557억원, 1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4%, 1.6%, 6.8%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30%에 이른다. 패션기업의 영업이익률이 30%수준이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폴로 브랜드에 '열광하고 비싸게 사입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고의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의 브랜드 상징물도 말이다. 에르메스는 1837년 마구 제조업체로 시작해 말과 관련된 제품을 제작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해 말과 마차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2023년 매출이 전년 6502억원에서 23% 급증한 7973억원을, 영업이익은 2357억원을 기록했다. 페라리(Ferrari)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브랜드로, 도약하는 말 로고를 사용한다. 말은 속도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고성능과 품격을 강조한다. 10. 독수리 : 아메리칸 이글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은 1977년 미국에서 설립된 캐주얼 패션 브랜드로, 독수리 로고를 사용한다. 독수리는 미국의 상징이면서 자유와 힘을 상징한다. 또 브랜드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2000년대 초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했으며, 아베크롬비와 함께 미국 젊은층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본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다. 한국에서는 2015년 SK네트웍스가 국내에 들여와 명동점을 오픈하며 영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하면서 현대G&F로 편입됐고, 현대G&F를 한섬이 흡수하면서 한섬이 운영해 왔다. 그러다 2020년 한섬이 아메리칸이글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국내 사업은 철수했다. 아메리칸이글은 용산 아이파크몰, 강남역, 코엑스몰, 고양 스타필드 등 국내 7개점을 운영했으며, 당시 연 매출은 100억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 곰 : 후아유 후아유(WHO.A.U)는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로, 2000년 론칭해 24년 동안 이어오며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곰 캐릭터 '스티브'를 로고로 사용한다. 곰은 친근함과 따뜻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편안하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한국에서는 이랜드월드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후아유는 2020년 매출 48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50억원, 2022년 750억원, 2023년 9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2. 호랑이 : 겐조 겐조(KENZO)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로, 호랑이 로고를 사용한다. 호랑이는 강인함과 에너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겐조를 비롯해 롯데지에프알이 캐나다구스, 까웨 등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 샬롯틸버리등 7개의 브랜드를 한국에서 전개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쇼핑이 2018년 6월 출범시킨 패션 전문 자회사다. 롯데쇼핑이 2010년 인수한 패션 회사 엔씨에프(NCF)와 롯데백화점 패션 사업 부문 글로벌패션(GF) 통합해 출범했다. 롯데그룹의 패션전문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은 2018년 출범 당시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출범 첫해 롯데지에프알의 매출은 1442억원에서 2023년 1139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22년 194억원 영업손실, 2023년 9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중이다. 13. 돌고래 : 와이케이 와이케이(WAIKEI)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로, 돌고래 로고를 사용한다. 유니섹스 캐주얼 ‘와이케이’를 전개 중인 와이케이스튜디오(대표 김태은, 유승만)는 이랜드 MD 출신의 김태은 대표와 에스모드 서울 출신의 디자이너 유승만 대표 부부가 지난 2017년 런칭한 브랜드다. 돌고래를 키우고 싶어하던 디자이너의 꿈에서 출발한,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무드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시그니처 로고인 돌고래로 유명해졌으며, 20대 초·중반 고객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중이다. 패션업계에서는 2022년 40억원, 2023년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14. 상어 : 폴앤샤크 폴앤샤크(Paul & Shark)는 이탈리아의 캐주얼 브랜드로, 상어 로고를 사용한다. 상어는 강인함과 모험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해양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15. 시조새 : 아크테릭스 아크테릭스(Arc'teryx)는 캐나다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시조새 로고를 사용한다. 시조새는 진화와 혁신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기술력과 품질을 나타낸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아크테릭스 제품(파이어비 AR파카, 국내 판매가 145만원)을 입고 등장해 한국에서는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해진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넬슨스포츠가 전개중이며, 2023년 기준 매출은 1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248%) 증가한 282억원을, 당기순이익도 3배 이상(222%) 늘어난 237억원을 기록하며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넬슨스포츠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아크테릭스’를 주축으로 하이엔드 ‘베일런스’와 등반 전문 브랜드 ‘스카르파’ ‘매드락’, 백패킹 전문 ‘빅아그네스’,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밀리컨’을 전개하고 있다.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라는 법인으로 클라이밍을 메인으로 한 테크니컬 브랜드 ‘블랙다이아몬드’도 운영 중이다. 16. 북극곰 : 노르디스크 노르디스크(Nordisk)는 1901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아웃도어 브랜드로, 북극곰을 상징적인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이 로고는 북유럽 기원을 강조하며, 북극곰의 강인함과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통해 노르디스크의 제품 철학을 나타낸다. 노르디스크는 2024년 겨울 컬렉션에서 새로운 뮤즈인 카리나와 협업해 북극곰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패딩과 아우터를 선보였다. 한국에서 의류와 신발 등 패션 제품은 2023년 3월부터 케이투코리아(K2)그룹이 전국 45개 매장을 통해 사업을 전개중이다. 아직 1년이 되지않아 매출액을 공개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노르디스크의 캠핑용품(텐트, 침낭, 배낭, 매트, 캠핑 가구, 보틀, 컵 등)은 신기그룹이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17. 뱀 : 불가리 불가리(Bvlgari)의 상징 동물은 뱀이다. 불가리는 고대 로마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뱀 모티브를 주얼리 디자인에 도입했다. 뱀은 지혜와 영원함을 상징하며, 불가리의 '세르펜티(Serpenti)' 컬렉션에서 그 독특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불가리코리아의 2023년 매출은 3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520억원)보다 8.3% 줄어든 47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2023년 2월과 7월 각각 평균 7% 가격을 올렸고, 이에 소비자들은 오히려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의류업체들이 브랜드 로고, 특히 동물 모티프를 활용하는 이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 시각적 차별화, 문화적 상징성, 그리고 럭셔리 이미지 강조 등 다양한 전략적 목적에 기인한다. 패션디자인 연구자 이민경 박사는 '해외 패션 명품 브랜드 로고의 기호학적 분석'에서 "브랜드 로고는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동물 모티프는 브랜드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차별화를 이끌어낸다"고 언급했다. 특히 동물은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해 브랜드 가치 극대화의 최적의 도구로 기능한다. 소비자 감성평가 분야 권해경 연구원은 '패션 브랜드 로고마크의 시각적 요소가 소비자 감성 평가 및 구매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동물 모티프를 활용한 로고는 소비자의 감성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구매 의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패션이라는 제품특성상 글로벌 지향성을 띠기 때문에 세계인 공통이면서 보편적 상징인 동물을 통해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보편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패션 비즈니스 전문가는 "동물 모티프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고유한 의미를 가지며, 이를 통해 브랜드 로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소비자와 감성적 연결, 문화적 상징성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삼성전자, KB국민은행, 하나투어, 대상, LF(LG패션), 롯데자산개발, 한진, 대우건설의 공통점은? 이 기업들은 창립일이 공교롭게 11월 1일이라는 점이다. 이런 날짜 선택은 기업의 성장과 정체성을 되새기며,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한다. 이런 기념일이 직원 동기부여와 몰입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1위 기업들과 이름만 대면 알만한 큰 기업들의 창립기념일이 공교롭게 11월 1일이라니 놀랍다"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강한 바람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 11월 1일 창립일인 기업 어디? 이들의 창립기념일을 통해 각 기업의 전략적 결정과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이 왜 같은 날을 기념일로 삼았는지 배경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역사와 기업문화가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설립된 ‘삼성전자공업㈜’이 그 시작이다. 하지만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과의 합병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하며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변경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반도체와 전자기술이 세계적으로 떠오르던 시기였기에, 삼성전자도 이를 통해 새 시대에 맞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다짐을 보인 셈이다. 이병철 회장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하며 반도체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포부를 내세웠고,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변경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외부 행사보다는 경영진 중심의 소규모 기념식이 주를 이루며, 이재용 회장이 주도하는 '뉴 삼성' 전략과 더불어 반도체 및 전자사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창립기념일을 휴무로 지정해 임직원들이 쉬었던 것과 달리 몇 년 전부터는 근무일로 정해 전직원이 출근해 창립일을 맞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963년 2월 '국민은행' 상호로 처음 설립됐다. 이후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의 대등 합병을 통해 2001년 11월 1일 설립됐다. 이 날짜는 합병을 통해 새로운 KB국민은행이 탄생한 날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와 신뢰도를 강화하며 ‘대한민국 대표 금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날을 기념일로 삼았다. 대상은 전쟁 직후 한국 농업과 식품산업을 부흥시키고자 1956년 설립,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당시 농업 중심의 한국 경제를 반영해 이날을 창립일로 삼았으며, 농작물 수확이 끝난 시기에 새로운 산업화를 도모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한국의 식품 산업을 대표하며 성장해 온 대상의 역사와 맞물려, 11월 1일은 농업과 산업화를 잇는 상징적인 날짜로 남아 있다. 대상은 소스 '청정원', 포장김치 '종가집' 등 1위 브랜드를 보유한 종합식품업체로 순항중이다. 이날 휴무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창립일 기념선물과 쇼핑몰 사용포인트를 선물로 준다. 한때 사돈 관계였던 삼성전자와 대상의 창립기념일이 같은 것도 흥미롭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대상그룹의 임세령 부회장은 1998년 결혼했으나, 11년 만인 2009년 합의이혼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1998년 6월 8일 용인 호암미술관 정원에서 이뤄졌다. 30년 이상 여행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하나투어(대표 송미선)의 창립기념일 역시 11월 1일이다. 하나투어는 국일여행사(현 모두투어)에서 독립해 국진여행사를 설립한 1993년 11월 1일을 창립일로 삼고 있다. 국진여행사는 1996년 하나투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한국인의 세계 여행’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던 시기에 신속한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한국인의 해외여행 문화를 선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창립기념일(11월 1일)의 숫자가 모두 상호명인 '하나(1)'"라며 "숫자 1에 부여된 많은 의미 때문에 선호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휴무는 하지않고, 정상근무하며 우수사원 포상식 겸 내부기념식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패션부문에서 업계 1위 삼성물산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의류패션업체 LF(LG패션), 롯데월드와 롯데몰 등 복합쇼핑몰 개발 및 운영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의 창립기념일도 11월 1일이다. 또 대우건설도 1973년 11월 1일에 설립됐다.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우건설은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이 이룩한 빠른 경제 성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압도적인 주택 공급으로 국민 주거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친환경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통해 주거문화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또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날은 공식 휴무일이며, 창립기념식은 10월 31일에 진행한다. 대학교로는 동아대, 공주대 등의 개교기념일도 11월 1일이다. 이는 10월에 회계연도가 마무리되고 새해 사업을 구상하는 시기와도 맞물려, 11월 1일이 전략적 계획과 재정비를 위한 이상적인 출발점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11월 1일을 기점으로 회계나 사업의 새해 준비를 시작하며, 경영 목표를 재정립하고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는 것은 경제계의 관행이다. ◆ 11월 1일 창립일, 전략적 이유와 역사적 배경 11월 1일 창립기념일은 단순한 상징 이상의 깊은 의미를 부여해왔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는 이유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사업 계획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상징적이고 실용적인 날짜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10월이 주주 총회와 같은 주요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11월 초는 새로운 회계 연도의 시작을 준비하기에 알맞다는 분석이다. 또 해가 바뀌기 전에 숨고르기를 하며 기업의 방향성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립기념일의 의미는 단지 전략적 출발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최근 연구들은 창립기념일이 직원들에게도 조직 내 기여를 인정받는 기회로, 동기부여와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O.C. Tanner 연구는 조직의 성과와 주요 기념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하면 직원들이 더 큰 소속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인사 전문가인 김성진 교수는 "창립기념일과 같은 주요 기념일은 직원들에게 자신이 조직 내에서 중요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준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몰입도와 생산성, 고용유지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념일을 통해 직원들은 자신의 노력이 회사 성공의 중요한 일부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단순한 감사 표현으로도 직원의 몰입도가 높아져, 장기적으로 생산성, 팀 결속력, 직원 유지율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Donut의 조사에 따르면, 회사가 직원들의 시간 기반 성과를 인식하고 축하할 때 생산성과 고용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직원들이 자신이 소속된 회사가 자신을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소속감과 인정은 단순히 물질적인 보상보다 장기적인 성과와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립기념일의 가치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보여준다. 미국의 기업들도 창립기념일을 직원 몰입을 높이고 외부적으로는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HR전문가 로라 토마스는 “미국 기업들은 창립기념일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직원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창립기념일을 활용해 고객 및 파트너와의 관계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History Factory의 창립자인 브루스 웨인드러치도 "창립기념일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회사의 장기적 목표와 비전을 다시금 강조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직원들에게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대규모 기념일을 사내 문화강화뿐 아니라 외부적으로는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 이처럼 기업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은 조직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성과를 인정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업들 역시 회계연도와 전략적 변화를 위해 이 시기에 대규모 조직개편이나 인수합병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창립기념일은 단순히 회사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조직 내외부의 관계와 인식을 강화하고,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되새기며 몰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 기업 조직문화 컨설턴트인 이정민 대표는 "창립기념일을 통해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되새기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이 단순한 노동자가 아닌 '회사 발전의 주체'로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창립기념일 기념방식에서도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발휘할 필요가 있으며, 경영진은 직접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신세계 정유경 총괄 사장이 10월 30일 회장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해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오일선 소장)는 국내 주요 대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 중에서는 1호 여성이라고 밝혔다. CXO연구소는 9월에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주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을 조사한 결과 31명이라고 발표했다. 조사된 31명의 회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이번에 1972년 출생한 정유경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국내 주요 대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자 중 여성(女性) 회장 1호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 정유경 회장이 독립하면 재계 서열 27위 내외 그룹으로 예상 향후 2~3년 후쯤 지금의 신세계 그룹이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그룹과 정유경 회장이 지배하는 그룹으로 분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공정위에서 정유경 회장을 그룹 총수(摠帥)로 지정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2024년 5월 기준 기존 신세계 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62조원 수준으로 재계 서열 11위다. 향후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계열 분리가 현실화되면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기존 그룹은 40조원 수준으로 자산 규모가 다소 줄어든다. 이럴 경우 재계 서열은 12위 정도로 한 계단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대신 정유경 회장이 지배하는 새로운 위성그룹은 공정자산 규모가 19조원 수준이다. 올해 공정위에서 발표한 재계 서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27위 정도다. 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를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는 18곳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 정유경 회장, 다른 사촌 회장과 달리 ‘대표이사 회장’ 오를지도 관심 단기적으로 현재 미등기임원인 정유경 회장이 향후 등기임원에 오를 것인지 여부도 관심사로 모아진다. 향후 ‘대표이사 회장’ 타이틀을 받게 될지 아니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CJ 이재현 회장, 신세계 정용진 회장처럼 범(凡) 삼성가의 사촌들처럼 미등기임원 회장으로 그룹을 지배할 지도 주요 이슈다. ◆ 새로운 대기업집단으로 독립하면 정유경 회장 경영 능력 입증해야 정유경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독립된 그룹으로 떨어져 나올 경우 기존 삼성과 신세계를 거쳐 새로운 위성그룹으로 분파되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그룹 경영의 전형적인 모습을 이어가게 된다. 새로운 위성그룹으로 독립할 경우 기존보다 더 성장할지 아니면 꼬마그룹 내지 몰락의 길로 갈 지는 온전히 정유경 회장의 경영 능력에 달려있다. 과거 창업주의 뒤를 이어가면서 위성그룹으로 분파했지만 실패한 전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이창희 회장이 이끄는 새한그룹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또 정주영 회장에 이은 현대그룹도 정몽헌 회장과 현정은 회장을 거치면서 지금은 대기업집단에도 들지 못하는 꼬마 그룹으로 기존보다 위상이 작아졌다. 때문에 향후 정유경 회장이 독립된 그룹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경우, 그룹 수장으로서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의 경영 능력에 따라 경영 시실적은 물론 주가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선 소장은 “신세계 그룹의 경우 이명희 총괄 회장이 생존해 있을 때 순차적으로 지분 등을 나누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룹 분리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이는 이명희 총괄 회장이 그동안 재계의 승계 과정에 나왔던 불협화음을 지켜본 것에 대한 학습효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두 자녀 간 분쟁을 사전에 없애고 그룹 분리에 대한 교통정리를 명확히 함으로 승계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1943년생으로 올해 81세인 이명희 총괄 회장이 고령으로 이미 접어든 데다,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 모두 경영 연륜이 어느 정도 쌓인 50대여서 적절한 시점을 찾다 보니 정유경 회장을 승진시키면서 그룹 분리에 대한 큰 그림도 함께 내보인 게 아닌지 추측된다. ◆ 삼성 이부진·이서현 사장, 올 연말 승진 카드 고민 깊어져 정유경 회장의 승진은 범 삼성 그룹 내 사촌지간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삼성물산 이서현 사장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XO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삼성, 신세계, CJ그룹 등 범 삼성가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은 모두 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경 회장까지 합류함에 따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이들과 격을 맞추기 위해 가까운 시점에 승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다. 기존에 CJ 이재현 회장이 먼저 회장에 오른 후,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랐고, 이어 정용진 부회장도 회장 타이틀을 얻은 바 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1~2년 후에 부회장급 이상으로 승진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사촌지간 중 범삼성가 여성 부회장은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활약 중이다. ◆ 정유경 회장, 10월 30일 기준 주식재산은 3459억원 수준 정유경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재산 규모는 30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정 회장은 ㈜신세계 주식을 182만7521주 보유하고 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는 540만4820주를 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주식에 대한 이달 30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3459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명희 총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98만4518주)와 이마트(278만7582주)주식은 계속 쥐고 있다가 증여 혹은 상속을 통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에게 각각 넘어가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명희 총괄 회장이 갖고 있는 지분은 두 자녀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어서 마지막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 결혼식이 철통보안속에 진행됐다. 사실상 법적으로도 남남이 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함께 하객을 맞았고, 혼주석에도 나란히 앉았다. 호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로를 경호 인력이 통제하고, 주차장과 호텔 건물 통로에는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날 결혼식이 열리는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은 호텔 방문객과 동선이 분리돼 정·재계 자녀, 연예인 등이 결혼식 장소로 즐겨 찾는 곳이다.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13일 낮 1시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둘째 딸 민정 씨의 결혼식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뒤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리라 이목이 쏠렸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이혼 소송 항소심 변론 기일에서 마지막으로 대면했다. 지난 5월 항소심 법원이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이후 최 회장이 상고심을 제기해 재산 분할 소송이 대법원에서 진행 중이지만, 양측 모두 이혼 판결에는 상소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두 사람은 법적으로 이제 남남이다. 두 사람은 함께 하객을 맞았고, 결혼식은 주례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객 규모는 500명 안팎으로 예상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계 인사 등도 참석했다.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 친척들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회장은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정관계 인사들과 왕성하게 교류하고 있어 주요 정관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식이 끝난 후 신랑 측 가족과 함께 하객 테이블을 돌며 인사했다. 결혼식엔 두 사람이 기르는 개도 함께 했다. 한편, 최민정씨는 1991년생으로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14년 해군에 자원 입대해 재벌가 오너 3세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최씨는 전투를 담당하는 함정 병과 장교로 복무하며 2015년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이순신함에 승선했고, 6개월간 아덴만에서 파병 근무를 하기도 했다. 2017년 전역 후에는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인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업무 경력을 쌓았고,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가 2022년 초 퇴사했다.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 '던'에서 무보수 자문역을 맡고, 지역 비정부기구(NGO) '스마트'(SMART)에서 교육 봉사를 했으며, 올해 3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를 공동 설립했다. 민정씨의 예비신랑인 케빈황(34)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다. 2020년 약 1년간 평택 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경력도 있다. 현재는 예비군으로 전환,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다.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전기차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기회 선점’을 강조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삼성전기의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필리핀 현지 MLCC 공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하라”고 당부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되며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린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지난 1997년에 설립된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으나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 생산법인은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에는 2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중국 톈진 생산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000~20000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아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속적으로 현지 CSR 활동을 확대해 2022년 필리핀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최고기업상'은 필리핀 투자청에 등록된 기업에 수여되는 가장 권위있고 존경받는 상으로, 2012년 제정된 이후 최고기업상을 수상한 기업은 삼성전기를 포함해 5개 기업뿐이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국내 주요 46개 그룹 총수의 올해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주식평가액이 2조3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6명의 총수 중 26명은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쪼그라졌다. 그룹 총수 중에서도 영풍 장형진 고문은 주식가치가 30% 넘게 상승했으나, 원익 이용한 회장은 40% 가까이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올 연초 대비 9월 말 기준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셀트리온 서정진 그룹 회장은 1조3000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불었지만,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은 2조2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정진 회장은 국내 주식부자 1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의 주식평가액 격차를 20% 미만으로까지 좁힌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공식적으로 이번 조사에 포함된 대기업집단 총수는 아니지만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은 지난 9월 말 기준 주식가치가 9조4000억원을 넘어서 올해 중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가입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올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総帥) 46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 등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다만, 비상장사 등에서는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6월 29일(6월 말)과 9월 30일(9월 말)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6개 그룹 총수의 지난 9월 말 주식평가액은 63조4149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65조7409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3개월 새 46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2조3269억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감소율로 보면 3.5% 수준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조사 대상 46개 그룹 총수 중 26명은 주식평가액이 하락해 우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20명은 주식재산이 불어나 미소를 지었다. 참고로 올 1분기(1월 초 64조8734억원→3월 말 68조3869억원)에는 3조5135억원(5.4%) 수준으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증가했고, 3월 말을 정점으로 1분기 대비 2분기(6월 말)에는 2조6460억원(3.9%↓) 줄더니, 3분기(9월 말)에 들어와서도 2조원 넘게 하락하며 내리막길 국면을 피하지 못했다. ◆ 영풍 장형진 고문, 3분기 주식재산 30% 넘게 상승…한진 조원태·HDC 정몽규, 20%대 증가 올해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영풍 장형진 고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 고문의 지난 6월 말 주식평가액은 3955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 9월 말에는 5331억원으로 주식재산이 달라졌다.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은 1376억원 넘게 증가했다.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34.8%로 상승 곡선을 보였다. 장형진 고문은 ▲고려아연 ▲영풍정밀 ▲코리아써키트 ▲영풍 등의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중 고려아연의 주가가 3분기에만 33.6%(6월 말 51만5000원→9월 말 68만8000원)나 뛰면서 장형진 고문의 주식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최근 장형진 고문과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주식재산도 지난 6월 말 2144억원에서 9월 말에는 2755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형진 고문과 최윤범 회장 모두 주식재산이 크게 상승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의 주식가치가 기존보다 크게 상승함에 따라 추후 해당 종목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진 조원태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3분기에 27.6%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의 6월 말 주식가치는 2499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9월 말에는 3189억원으로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최근 3개월 새 27.6%로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조원태 회장은 현재 ▲한진칼 ▲대한항공 ▲한진 등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중 한진칼 주가가 최근 3개월 새 27.7%나 오르면서 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최근 3개월 새 700억원 가까이 늘었다. HDC 정몽규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3분기에만 2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규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6월 말 2398억원에서 9월 말에는 3027억원으로 높아졌다. 정 회장은 ▲HDC ▲HDC랩스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HDC랩스 주가는 올 3분기 때 6% 넘게 떨어진 반면, HDC는 35% 이상 상승하며 올 6월 말 대비 9월 말 주식재산이 629억원 이상 많아졌다. 크래프톤 장병규 이사회 의장 역시 올 3분기 주식가치가 21.7%로 20% 넘게 높아졌다. 올 6월 말 2조 2162억원에서 9월 말 2조 696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480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이번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올 3분기 기준 주식평가액 상승률 TOP5에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말 10조837억원이던 주식재산이 9월 말에는 11조3044억원으로 12.1% 수준으로 우상향했다. 3개월 간 늘어난 주식평가액만 1조 2206억원으로 1조 원 이상됐다. 이외 10%대로 주식가치가 오른 총수는 2명 더 있었다. 여기에는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11.3%)과 넷마블 방준혁 의장(10.8%)이 포함됐다. 성기학 회장 지난 6월 말 주식가치는 1888억원 정도였는데 9월 말에는 2101억원으로, 1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달라졌다. 같은 기간 방준혁 의장은 1조 1131억원에서 1조 2334억원으로 3개월 새 1200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 원익 이용한, 주식평가액 하락률 40% 근접…LX 구본준 회장도 30% 넘게 감소 46개 그룹 총수 중 올 3분기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원익 그룹 이용한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한 회장은 지난 3월 말 2752억원에서 9월 말에는 1657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39.8%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이용한 회장이 갖고 있는 ▲원익홀딩스 ▲원익QNC ▲원익큐브 주식종목이 주가가 하락함과 동시에 기존에 보유중이던 원익 주식을 처분한 것이 겹쳐서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39.8%로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LX 구본준 회장도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3675억원에서 2404억원으로 34.6%(1270억원↓) 정도 낮아졌다. 여기에는 구 회장이 갖고 있던 ㈜LG 주식 321만24주 중에서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157만3000주를 장남인 구형모 부사장에게 증여한 영향이 작용했다. 승계 차원에서 구본준 회장이 갖고 있던 주식 일부를 미리 아들에게 넘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 박정원 회장도 올 3분기에만 651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가치 하락률도 22.6% 수준이었다. 박정원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주식재산이 1212억원 정도였는데, 3월 말(2065억원)→6월 말(2887억원)에 주식가치가 오름세를 보여오다 9월 말 2236억원으로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습을 보였다 세아 이순형 회장(19.2%↓)과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16.6%↓)도 이번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3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 하위 5명 명단에 포함됐다. 이순형 회장은 6월 말 1670억원에서 9월 말 1349억원으로 300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하락했다. 방시혁 의장은 2조 6631억원에서 2조 2199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 올 9월 말 주식재산 1조 클럽 총수 16명…이재용 회장 1위이지만 2위와 격차 20% 미만으로 좁혀져 지난 9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때와 숫자는 동일했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3조 7956억원)이 차지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4조 8673억원에서 3월 말에 16조 5864억원으로 높아졌지만, 이후 6월 말에는 15조 7541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 9월 말에는 13조7956억원으로 주저앉았다.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에만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조9585억원(12.4%↓) 넘게 바람처럼 사라졌다. 여기에는 국내 상장사 시총 1위 삼성전자의 3분기 주가가 6월 말 8만1500원에서 9월 말 6만1500원으로 24.5%나 하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재용 회장에 이어 3분기 주식재산 넘버2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견고히 자리를 지켰다. 서정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주식은 올 3분기에만 12.1% 올랐다. 지난 6월 말 10조837억원이던 주식재산은 지난 9월 말에는 11조304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조2206억원이나 높아진 것. 특히 올해 초부터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회장의 분기별 주식재산은 30% 넘는 격차를 보여왔었다. 지난 1분기 때 이재용 회장이 16조원대 주식재산을 기록할 때 서정진 회장은 11조원대로 두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33.3% 정도 차이났다. 2분기 때는 36%까지 주식재산 격차가 더 커졌다. 그러다 3분기 들어오면서 18.1%까지 좁혀졌다. 서정진 회장이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 1위 자리를 탈환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30% 넘게 벌어졌던 것이 10%대까지 격차가 줄어진 점은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 중 하나다. TOP3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순위를 유지했다. 정의선 회장은 올 6월 말 4조6618억원으로, 그룹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주식재산 3위 자리에 올랐었다. 지난 9월 말에는 4조3258억원으로, 6월 말 때보다는 7% 정도 하락했지만 그룹 총수 주식재산 3위를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6월 말 4조2973억원이었는데, 9월 말에는 3조8210억원으로 3조원대로 밀려났다. 김범수 의장의 주식재산은 올 1월 초 6조원대→3월 말 5조원대→6월 말 4조원대로 분기별 주식재산 조사에서 앞자리가 달라질 정도로 눈에 띄게 주식재산 감소 속도가 빨랐다. 5~10위권에는 각각 ▲5위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2조6964억원) ▲6위 에코프로 이동채 전(前) 회장(2조2215억원) ▲7위 하이브 방시혁 의장(2조2199억원) ▲8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1994억원) ▲9위 SK 최태원 회장(1조9915억원) ▲10위 LG 구광모 회장(1조9851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11위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6073억원) ▲12위 동원 김남정 회장(1조5991억원) ▲13위 CJ 이재현 회장(1조5103억원) ▲14위 효성 조현준 회장(1조3165억원) ▲15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2334억원) ▲16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383억원)도 지난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 9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메리금융지주 조정호 회장(9조4912억원) ▲홍라희 전(前) 리움미술관장(6조2859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조4583억원) 세 명이 포함됐다. 삼성가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6월 말 때 주식재산이 5조8000억원을 넘겼었는데, 지난 9월 말에는 4조8448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5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도 6월 말 6조원대였던 주식가치가 9월 말에는 3조7841억원으로 하락했다.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도 같은 기간 5조5245억원에서 4조6947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3분기에는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중 조정호 회장은 현재 보유중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식수에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1주당 주가(종가)가 10만2305원을 상회하면 주식평가액이 10조원을 넘기게 된다. 참고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달 9월 26일 주가는 9만9200원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 이번 조사 대상 46개 그룹 총수 중 올 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 9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주인공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은 올해 초 9조9475억원이었는데, 최근 9개월 새 1조3568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올해 1월 초 6조1186억원이던 것이 9개월 새 2조2975억원 넘게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3분기 기준 46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내린 곳이 오른 곳보다 2배 더 많아 국내 주식 시장은 이미 추운 겨울을 보냈다”며 “특히 국내 산업을 대표하고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대장주들이 많은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이 2000억 달러(약 2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다. 폭스 비즈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각) 저커버그의 순자산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10억6000만 달러, 연초 대비 722억 달러가 증가한 20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순자산 2000억 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 번째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같은 날 2650억 달러(약 352조원)에 달했으며 베이조스는 2160억 달러(약 287조원)였다. 저커버그의 개인 자산 대부분은 메타 지분 가치에서 나온 것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스레드의 모기업인 메타의 주가는 올해 들어 62.5% 가까이 상승, 24일 현재 시가총액이 1조4200억 달러(약 1888조원)에 달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자산 분석 및 마케팅 컨설팅 업체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저커버그 순자산의 연평균 성장률을 감안하면 2030년대 초반 그의 자산이 1조 달러(약 13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업체는 머스크의 경우 2027년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의 자산가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종화 기자] 9월 19일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56번째 생일이다. 회장으로 취임하고 처음 맞는 생일이다.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이루어진 승진이다. 생일을 맞아 정용진 회장과 관련된 의미있고, 재미있으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눠보자. 그가 태어난 1968년 9월 19일의 날씨는 서울에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으며, 전국은 최고 31도4분까지 치솟아 평년보다 6도나 높았다. 50여년이 지났지만 날씨상황은 비슷하다. 그날 조선일보 총 8면에 실린 주요 기사들은 아래와 같다. 朴대통령 시드니 도착...오늘 뉴질랜드로 출발, 존드5호 회수설에 소련외무성서 부인, 알바니아 피침시엔 중공 즉각지원 선언, 소련이 서독에 개입하면 연합국 즉각행동. 미국무성 경고, 미국-소련 우주경쟁의 여파로 NASA웨브국장 사임안팎...아폴로업적 쌓았는데 예산깎여 불만, 영화배우 신영균(申榮均)씨 석방...3만원 약식구형, 철도의 날 69돌, 동대문시장에 큰불로 69개 옷제품소등 소실, 영화배우 신성일(申星一)씨 소환심문...폭행혐의 부인, 법정서 칼들고 난동...공소기각 불만 "판사죽인다" 협박, 레슬링 TV보다 쇼크받고 졸도사 등의 사건이 일어났다. ◆ 출생과 학력 그리고 가족 정용진 회장은 올 3월 회장으로 취임한 후 달라졌다. 그룹 회장으로서 품격을 지키려는 이미지관리측면과 어려운 내외부 사정으로 인해 경영에 더 전념하겠다는 의지에서인지 그가 좋아하는 야구관람과 SNS를 거의 끊었다. 시즌 개막후에는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더러 일상생활을 자주 올리던 SNS와도 거의 관계를 정리한 상태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은 제1공화국 제4·5대 국회의원(舊 귀족원)으로 재임하고 삼호방직 회장을 지낸 정상희의 손자이며,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의 외손자다. 어머니가 이명희 신세계 그룹 총괄회장(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의 3남 5녀중 막내딸, 이화여고-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 졸업, 1967년 정재은과 결혼), 아버지가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여동생이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이다. 동갑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외사촌간이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신세계그룹을 물려받았다.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신세계는 백화점 2개점과 조선호텔이 전부였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1987년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미국에서 체류하던중 대형할인마트를 이용하며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1993년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세워 대박을 쳤다. 이후 1997년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커피시장을 점령했다. 정회장은 경기초-청운중-경복고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중퇴하고 1994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인디애나 대학교 경영학을 수료한 후 브라운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를 취득했다. 현재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구단주이며, 3월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자녀는 2남2녀가 있으며 장남 정해찬(1998년 5월 13일), 장녀 정해인 (2000년 5월 18일), 차녀 정해윤(2013년생), 차남 정해준(2013년생)이 있다. 정용진은 자녀들을 1호~4호로 부른다. 정용진 씨의 큰 아들 정해찬 씨는 미국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2017년 코넬대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했다. 학생 신분임에도 신세계그룹 호텔 계열사인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한다. 2015년 스타우드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을 국내에 선보였고,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를 오픈하며 주목받았다. 2021년 11월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후 2023년 5월 제대했다. 이후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삼정KPMG의 재무 자문 업무 체험형 인턴십을 마치고, 2024년 미국 인디애나대 블루밍턴캠퍼스 대학원에서 스포츠·피트니스 매니지먼트학 석사 학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해찬의 전공이 호텔경영학이어서인지 정해찬의 대학입학후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호텔은 기존 4곳(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레스케이프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에서 5곳(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그래비티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그랜드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제주)이 추가로 오픈하며 9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정해찬 씨가 아버지 정용진 부회장을 많이 닮았다면, 딸 정해인 씨는 고현정 씨의 동그란 얼굴형, 시원스러운 이목구비를 그대로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딸 이원주 양처럼 정해인 양 역시 SNS로 대중들과 소통한 이력이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기숙학교에서 공부하던 정해인 양은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ASK.FM이라는 SNS 계정을 열었다. 질문과 대답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트였던 만큼, 정해인 양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어떤 브랜드의 화장품을 즐겨 쓰느냐는 질문에는 '선크림은 닥터자르트, 기초는 비오템 토너나 젤 크림, 컨실러는 샤넬, 뷰러는 시세이도'라는 상세한 답변을 남겼다. 친엄마와 닮았다는 말에는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그분이 얼마나 예쁘신데'라는 답변을, 새엄마 한지희 씨에 대한 질문에는 '잘해주시는 분'이라며 '새엄마라고 부르기도 미안할 정도로 지금까지 이렇게 사랑으로 대해준 사람이 없었다'고 답을 남겨 주목을 받았다. 개신교 신자로 온누리교회를 다닌다. 정용진-한지희 모두 온누리교회 신자로 재혼식 주례도 온누리교회 설립자 故 하용조 목사가 맡았다. 주말에 온 가족이 같이 교회에 다닌다. 정용진 인스타그램에 차남 정해준이 기도하는 영상이 올라온 적도 있다. 재혼하며 신혼집으로 판교신도시 서판교 쪽 백현동에 집을 지어 살고 있다. ◆ 정용진 회장에게 5월은 특별한 달…2번의 결혼 모두 5월, 2명의 자녀 출산도 5월 정용진 회장은 고현정씨과 1995년 5월 결혼했고, 2003년 이혼했다. 당시 고현정은 모래시계 종료와 동시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결혼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1995년 연예계 뉴스의 시작과 끝이었을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슬하에 1남 1녀를 낳고 잘 사는 듯 보였으나, 2003년 11월 19일 이혼을 하게 된 이후 엄청난 루머가 쏟아졌다. 당시 루머는 위자료로 15억원과 시가 40억원 상당의 인사동 소재 스타벅스 커피숍을 지급했다거나 또는 신세계백화점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소문이었는데, 사실 확인은 안되는 상황이다. 이후 한지희씨와 2011년 5월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플루티스트인 한씨는 오스트리아로 유학해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졸업, 이후 프랑스 '파리 불로뉴 국립 음악원'과 미국으로 유학을 가 '오벌린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국내로 돌아와 '이화여자대학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과'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서울바로크합주단, 원주시립교향악단의 객원 연주자로 활동했다. 다양한 연주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학 강단에도 서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한지희씨의 가족은 아버지 한상범(前 대한항공 부사장. 2010년 작고), 어머니 김인겸(프렌치 레스토랑 비손 대표, 이태원에서 3개의 레스토랑 운영), 여동생 한선희(매일유업 다니다 신세계로 이직해 이마트 피코크 사업 총괄)가 있다. 장남 정해찬(1998년 5월 13일), 장녀 정해인 (2000년 5월 18일)의 생일이 모두 5월이다. 차녀 정해윤(2013년생), 차남 정해준(2013년생)은 이란성 쌍둥이이며 11월생이다. 결혼기념일도 5월, 자녀 2명의 생일도 5월이다. 정용진 회장에게 '5월 가정의 달'은 남들보다 2배는 더 바쁘다. 이와 별개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월별 결혼 통계를 보면, 12월에 가장 많이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5~6월에 가장 많이 결혼해 '5월의 신부'라는 속설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 이재용 회장 vs 정용진 회장, 공통점과 차이점 이재용 회장과 정용진 회장은 공통점과 차이점도 많다.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의 회장이면서 68년생 동갑이다. 또 두 사람의 외할아버지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으로 둘은 외사촌 관계다. 두 사람은 초중고대학까지 동문동창이다. 초등은 경기초등학교, 중등은 청운중학교, 고등은 경복고등학교, 대학은 서울대학교이다. 서울대학교로 동문이지만 전공은 이재용 회장이 동양사학과, 정용진 회장은 서양사학과로 다르다. 선호하는 휴대폰도 다르다. 이재용 회장은 무조건 삼성전자 갤럭시를 사용하지만, 정용진 회장은 소문난 얼리어답터답게 다양한 IT제품들과 브랜드를 즐긴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에어팟 맥스 등 애플생태계에 푹 빠져 산다. 애플 신제품이 출시되면 바로 구입후 인스타그램에 찬양 멘트까지 빠르게 올린다. 두 회장 모두 첫번째 결혼으로 1남1녀를 두었고, 이혼한 경험이 있다. 두 회장의 MBTI도 매우 다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ISFP로 내향형이다. 정용진 회장은 INFJ로 알려져 있다. 즐겨 사용하는 카드도 다르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카드를 주로 사용한다면, 정용진 회장은 현대카드 the Black Edition2, the Green, 스타벅스 현대카드 Spakle 이렇게 3장을 사용한다. 두 회장 모두 국내 재벌 중에서도 인기순위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로 팬덤층을 보유하고 있다. 가질 거 다 가진 재벌이면서도 재벌같지않은 소탈함과 일반인들과 편하게 소통하려는 인식이 다른 재벌들의 모습과 다르다는 평이다. 이재용 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에 중고차 팰리세이드를 몰고 나타났다. 뒷좌석에는 이 회장의 두 자녀가 타고 있었다. 재발 총수 일가가 운전 기사를 대동하지 않고, 자동차를 직접 몰아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2월 재계 총수와 함께 방문해 화제가 한 어묵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떡볶이를 흡입하고 어묵 국물까지 리필해 먹어 화제가 됐다. ◆ 정회장은 반려견 집사, 몇 마리?…개 밥그릇 '에르메스·고야드' 정 부회장의 SNS에는 강아지와 관련된 글이 많다. '애견가'로 소문난 그는 마리(스탠더드 푸들), 몰리(스탠더드 푸들), 프랭키(스탠더드 푸들), 챌시(스탠더드 푸들), 카이라(닥스훈트), 신샤(토이푸들), 마리쮸 등 애견 사진을 올렸다. 2015년엔 최대 30마리를 키우기도 했다. 한때 반려견들이 50여 마리까지 늘어나자 일부를 분양했다. 스탠더드 푸들 종으로만 4~5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강아지는 마리와 몰리. 이 둘은 그의 단골 카페인 커피지인, 그의 생일파티, 주말 드라이브에도 동참한다. 자신의 애견 ‘몰리’를 내세워 반려동물용품 브랜드로 쓸정도로 몰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신세계의 몰리스샵은 매년 5~10%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자체 제작(PB) 반려 간식도 판매하고 있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흰색 푸들인 마리는 최근 이마트 성인견 사료봉지의 모델이 됐다. 게다가 신세계 계열 쇼핑·여가 시설은 반려동물에게 친화적이고 편리한 시설들을 갖춰 놓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위례·부천·명지 전 점에서 ‘펫 프렌들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려견 전용 정원과 음수대, 배변장 등이 있는 펫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반려견 운동회, 펫 페스티벌 등도 진행한다. 심지어 정회장은 강아지 생일 파티를 열어주거나 강아지 장례식을 치르는 등 따뜻한 이벤트도 공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이 키우는 개의 밥그릇은 에르메스와 고야드 제품"이라며 "다음 생엔 정용진 회장집 개로 태어나고 싶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사람보다 럭셔리하게 산다. 정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나의 후계자’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인 ‘프랭키’ 사진을 게시해, SNS상에서 신세계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데뷔하며 핫한 셀러브리티가 됐다. 프랭키 관련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식탁에 발 올리는 거 보니 후계자 맞네요” “다음 생은 너다 프랭키” “랜더스 차기 구단주?” “‘나의 후계자’ 피드를 보고 구단주님의 고릴라는 당황했다고 합니다” “스타필드 주인으로... 개들의 쇼핑센터” “초고속 승진” 등의 댓글을 달았다. ◆ 검찰, 공정위 조사 그리고 등기이사 1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도 정작 법적으로 경영에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는 맡지 않아 논란이 됐다. 재벌 총수가 권한만 행사하고 법적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정용진 회장은 그간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등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라며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 책임경영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정용진 회장은 201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앞서 2012년 경제개혁연대는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정 회장 등 신세계·이마트 임원 3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2014년부터는 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상장사 임원 보수 공개가 예정된 때였다. 정 회장은 이때 물러난 뒤 11년째 비등기 임원으로 있으면서 그룹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마트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정 회장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지분 18.56%를 보유한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 이마트 지분 10%를 보유한 이명희 총괄회장 역시 등기임원이 아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총수가 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가 한 곳도 없는 것은 기업지배구조의 책임경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총수일가의 등기임원 등재율이 5.1%로 국내 주요 10대 및 26대 그룹의 총수일가 임원등재율인 12.3%, 17.1%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신세계는 계열사 빵집 부당지원, 이마트의 노조원 불법사찰·미행·감시 및 노조설립 방해 의혹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의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마트 임직원 14명과 협력업체 임직원 3명만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고 당시 정용진 회장과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기소 의견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정회장은 이마트 노조 설립 방해 및 베이커리 계열사인 신세계SVN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12시간 검찰조사를 받았다. 2012년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그룹이 오너 2세가 운영하는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4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유경 부사장은 제빵사업 계열사 신세계SVN의 지분 40%를 모두 처분했다. 검찰은 정유경 부사장 뿐 아니라 정용진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를 펼쳤다. '미안하다고맙다·멸공'을 인스타를 통해 강하게 외치던 정용진 회장은 2차례나 통신조회를 당했다. 정 부회장은 "진행 중인 재판이 없고 형의 집행이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서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기냐"는 글을 남겼다. 또 자신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함께 공개했다. 확인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9일 서울중앙지검, 11월 8일 인천지검이 정 부회장의 통신 자료를 요청했다. KT가 검찰에 제공한 내역은 정 부회장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이다. 통화 내역이나 통화 내용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83조에 따르면 법원, 검사 또는 수사관서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수사·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수집을 위해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하면 전기통신사업자가 그 요청에 따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며 '삭제 통보 안내문'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반발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이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게시물을 올렸는데, 인스타그램은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삭제했다. 정 부회장은 종종 "공산주의가 싫다"는 취지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멸공' 해시태그를 붙이며 작성해왔지만 삭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별명 부자, SNS 마니아, '유쾌한 소통'의 달인 여느 재벌들처럼 '신세계 황태자', '재벌3세', '그룹오너'라는 딱딱한 닉네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SNS로 유쾌하고 솔직한 소통덕분인지 정회장은 어느새 '용진이형', 'YJ', '고릴라 새끼', '제이릴라', '파워인플루언서', '요리사' '정주부'등의 애칭까지 생겼다. 야구광, 골프광등 스포츠 마니아다. 인스타그램에 SSG 랜더스의 홈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많이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박찬호가 댓글로 "지명타자입니까? 구원투수입니까?"라고 묻자 "응원단장"이라고 대답했다. 본인이 직접 랜더스 유니폼을 입거나 랜더스 관련 굿즈 사진 등을 많이 올리며 구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뽐냈다. 골프광답게 본인의 골프 라운딩 사진과 동영상등 골프관련 일상을 많이 올린다. 술을 매우 좋아하는 애주가다. 주량이 최소 소주 6병. 주류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용진은 위스키 애호가를 넘어서 예찬론자로 정평이 나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어떤 위스키인지 아는 수준이고, 위스키 사업 관련 해외 출장도 자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를 좋아하고 자주 하는 편이다. 정용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주로 요리하는 사진을 자주 올리는 편인데, 정용진 본인이 뽑기로는 중국음식을 제일 잘하고, 제일 좋아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기업인, 정치인, 극우인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유명인들을 자신의 개인 주방인 '용지니어스 키친'에 초청해 식사 대접을 하며 인맥을 쌓고 있다. 백종원의 경우 잘 팔리지 않아 버려지는 30톤 정도의 강원도 못난이 감자의 판매를 위해 정용진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매입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박찬호는 평소에도 종종 정용진과 필드에 나가 함께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골프를 치기도 한다. 노홍철은 정용진과 랜더스 점퍼를 입고 같이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극우성향인 윤서인·유머저장소를 초대해 식사대접을 하기도 했다. 그가 올리는 맛집도 인스타에서 유명하다. '정용진 맛집'이란 출처불명의 파일까지 유통된 적이 있다. 즐겨찾는 곳은 '평양면옥' '우래옥' '사리원'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음식점들이다. 클래식등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한 팔로어가 "음악이 먼저냐 음식이 먼저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저는 음악보다는 음식이 먼저입니다. 배고프면 음악 안 듣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정 부회장은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실력을 갖고 있다. 이따금씩 공연 무대에 올라 월광소나타 같은 피아노곡을 즉석에서 연주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예술·공연에 큰 관심을 내보였다.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해 집에서 연주를 듣는 '하우스 뮤직'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 전시에도 조예가 깊다. 정 부회장은 "I'm at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영국 근대 회화전 왔습니다" 등 전시회와 관련된 글을 자주 올린다. 정 부회장은 분더샵이 제작·판매하는 맞춤 양복 브랜드 '비스포크'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스포크는 최고급 원단을 사용하는 브랜드로 정장 한 벌 가격대가 500만원가량이다. 비스포크의 구두는 한 켤레 가격이 1000만원을 오르내리는 명품이다. 정 부회장은 라이카S2, 라이카M9, 핫셀 503cwd, 콘탁스645, 콘탁스G2, Sony NEX-5 등 여러 대의 사진기를 갖고 있다. 그는 "카메라를 살 때 신세계 관련 쇼핑몰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용산으로 달려가 구매한다"고 했다.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들을 즐겨 신으며 또한 수집도 한다. 성공한 레고 덕후이기도 하다. 그 외 스타워즈, 마징가Z, 그레이트 마징가를 좋아한다. ◆ SNS 장인? 관종? 모호한 경계의 파워인플루언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9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영문 글귀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올린 이유나 영문 문구가 어떤 맥락을 지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해당 게시물엔 댓글도 달 수 없게 돼 있다. 정 회장은 84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재계의 대표적인 SNS '인플루언서'다. 하지만 지난 3월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후 SNS에 일절 글을 올리지 않았고 원래 있던 게시물도 대부분 정리했다. 현재 남아 있는 게시물은 지난 2월 19일 자가 마지막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사업 전반이 실적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경영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결정에는 정 회장의 오른팔(?)인 김민규 신세계그룹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겸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의 조언이 있었다는 해석이다. 김민규 부사장은 대외협력, 홍보담당 상무로 입사해 정책본부장을 맡은 후 인사, 감사까지 장악하며 신세계의 핵심실세로 급부상중이다. 정 회장은 인스타그램, 트위터(엑스)는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스레드까지 자유롭게 이용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SNS와 신플랫폼을 가장 먼저 이용하는 얼리어탑터로 유명하다. 심지어 위치기반(GPS) 프로그램인 '포스퀘어'라는 SNS까지 사용하며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대화를 나눈다. 자주 올라오는 멘션(글)의 문구가 'I'm at…'으로 시작하는 이유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재벌의 이미지를 깨버리며 생활밀착형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서 '신세계 홍보맨' '용진이형의 제품체험기' 등 소비자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기업 마케팅과 관련해 페르소나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기업의 이미지를 사람의 형태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며 "행보가 가식적으로 보였다면 대중이 괴리를 느낄 텐데, 부자연스럽지 않고 진정성이 느껴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CEO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오픈하다 보니 CI(Company Identity)와 PI(Personal Identity)가 통하는 것"이라면서 "정 회장은 클럽하우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친근한 아저씨 같은 느낌의 페르소나를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정 회장의 이런 ‘마이웨이’식 SNS 활동은 강력한 팬덤을 등에 업고 돌출 언행을 일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로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즐기고, 경영자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때론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때론 감정을 실은 과격한 표현을 쓰는 데 주저함이 없고, 언론을 향해 간혹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것도 공통점이다. ◆ 정 회장과 9월 19일 생일이 같은 인물 1948년 영국의 배우 제러미 아이언스 1953년 대한민국의 정치인 장하성 1958년 대한민국의 야구인 이만수 1960년 대한민국의 정치인 추경호 1961년 대한민국의 가수 강승모 1969년 대한민국의 건축가 유현준. 1970년 홍콩의 배우 종려시 1971년 대한민국의 가수 임성은 1972년 대한민국의 배우 이경심 1975년 대한민국의 가수 인호진(스윗 소로우) 1977년 미국의 음악가 라이언 두식(마룬 5) 1978년 대한민국의 방송인 장영란 1985년 대한민국의 배우 송중기 1989년 대한민국의 배우 서하준 2005년 대한민국의 배우, 유튜버 이채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주요 오너가 320여 명 중 회장(총수 포함)과 부회장 타이틀을 단 젊은 임원만 해도 올해 83명으로 작년 조사 때 64명보다 20여 명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회장급만 30명을 넘어섰고, 부회장급도 5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0명이 넘는 젊은 오너가 중 1980년 이후에 출생한 MZ세대 젊은 오너 임원은 올해 처음으로 100명대에 진입했고, 이 중 15명은 회장과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재계서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젊은 오너가의 직위별로 살펴보면 ‘사장급’ 타이틀을 단 이들이 절반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 오너가 임원은 20%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家 임원 현황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88개 대기업 집단(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중소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家) 임원이다. 조사는 정기보고서 및 올해 8월 20일 이전에 임원으로 승진한 현황을 기초로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파악된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중 임원 타이틀을 보유한 인원은 모두 318명이다. 이 중 공식적으로 명함에 ‘회장(會長)’ 직위를 기재하고 있는 오너 경영자는 30명이었다. 회장 타이틀을 따로 쓰고 있지는 않지만 공정위 지정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총수)에 해당하는 경영자까지 합치면 3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여기에 포함됐다. 장병규 의장은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의 총수에 해당된다. 이번 조사에서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오너가 중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에 해당하는 총수(總帥)만 해도 7명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나이 순으로 살펴보면 ▲정의선(54세)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범(52세)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정지선(52세)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장병규(51세) 크래프톤그룹 의장 ▲김남정(51세) 동원그룹 회장 ▲조원태(48세) 한진그룹 회장 ▲구광모(46세) LG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이 중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올해 3월에 회장 반열에 올랐고, 지난 5월에는 부친인 김재철 명예회장에 이어 동원그룹 총수 지위까지 얻었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88개 대기업 집단에 속하는 곳 중 회장 타이틀을 쓰고 있는 이는 4명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김남호(49세) DB 회장 ▲최윤범(49세) 고려아연 회장 ▲송치형(45세) 두나무 회장 ▲서준혁(44세)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DB그룹은 김남호 회장의 부친인 김준기 창업회장이 공식적인 그룹 총수이고, 두나무그룹은 두나무(주) 법인이 공식적으로 동일인이다. 소노인터내셔널그룹은 서준혁 회장의 모친인 박춘희 명예회장이 올해 총수로 첫 지정됐다. 고려아연은 영풍 그룹에 속하는 계열사 중 한 곳인데, 현(現) 영풍그룹 총수는 장형진 전(前) 회장이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을 제외한 중견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은 20명이었다. 이 중 올해 나이 53세인 1971년생에는 ▲윤호중 에이치와이(hy) 회장 ▲이인옥 시알홀딩스 ▲이해영 대림비앤코 ▲허준 삼아제약 회장 4명이 포함됐다. 정지선 회장과 조현범 회장을 비롯해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박창호 SG ▲이종원 HS화성 회장 이렇게 5명은 1972년생으로 올해 52세인 동갑내기 회장군에 속했다. 이중 김장중 회장과 박창호 회장은 창업1세대에 속했다. 김장중 회장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이스트소프트를 세웠고, 박창호 회장은 아스콘과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는 SG를 이끌고 있다. 1973년생 회장에는 김남정 회장과 장병규 의장과 함께 박종호 송원산업 회장 3명이 이름을 올렸다. 1974년생으로 올해 50세인 회장도 3명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김영진 미래엔 ▲김준년 삼목에스폼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이 활약 중이다. 내년에 50세를 맞이하는 1975년생도 김남호·최윤범 회장과 함께 장원영 CS홀딩스 회장까지 3명으로 확인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해 이수훈 덕산그룹 회장과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은 1976년생으로 나이가 같았다. 이중 이수훈 회장은 1세대 벤처사업가인 이준호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작년 12월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1977년생은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이 유일했다. 승 회장은 올해 47세이지만, 회장 타이틀을 단 시점은 지난 2012년으로 10년을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46세로 1978년 같은 해에 태어난 회장에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이수완 덕산산업 회장과 지현욱 이지홀딩스 회장이 활동 중이다. 이 중 이수완 회장은 앞서 언급한 1976년생 이수훈 회장과 형제지간이다. 두 형제는 두 살 터울로 형(兄)인 이수훈 회장은 덕산네오룩스 등을 운영하고, 동생인 이수완 회장은 덕산산업 등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수완 회장은 올해 초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외 1970년대생 중에서는 송치형 회장과 함께 최성원 동양고속 회장이 1979년생으로 같은 해 태어났다. 1980년대에 출생한 회장도 3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그룹에는 1980년생 서준혁 회장과 함께 1981년생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1983년생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보다 부회장 직위에 오르는 오너가 임원이 눈에 띄게 늘어난 특징을 보였다. 올해 기준으로 부회장(副會長)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너家 임원은 이번 조사에서 52명으로 조사됐다. 작년 조사 때 3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30% 넘게 증가한 셈이다. 50명이 넘는 이번 조사 대상 부회장급 임원 중에서는 올해 50세인 1974년생인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임주현 한미약품 ▲서태원 디아이동일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같은 해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자 중에는 여성 부회장도 7명 있었다. 앞서 언급된 1974년생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을 비롯해 ▲정혜승(52세) 인지컨트롤스 ▲김주원(51세) DB ▲임세령(47세) 대상홀딩스 ▲성래은(46세) 영원무역홀딩스 ▲조연주(44세) 한솔케미칼 ▲경주선(39세) 동문건설 부회장이 1970년 이후 태어난 여성 오너가 부회장 그룹군에 속했다. 이중 임세령·조연주 부회장은 3세 경영자이고, 나머지 5명은 모두 2세 기업가에 속했다. 이들 중에서 누가 먼저 여성 회장 직위에 오를지도 관심사로 모아진다. 특히 1980년 이후 출생자 중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임원은 12명으로 1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그룹군에는 여성이면서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경주선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상(44세) 신성델타테크 ▲최성욱(44세) 동양고속 ▲양홍석(43세) 대신증권 ▲류기성(42세) 경동제약 ▲정기선(42세) HD현대 ▲홍정국(42세) BGF ▲김동관(41세) 한화솔루션 ▲이규호(40세) 코오롱 ▲최준호(40세) 패션그룹형지 ▲승지수(38세) 동화기업 ▲서준석(37세) 셀트리온 수석부회장이 속했다. ◆ 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중 사장급만 157명…80년 이후 젊은 임원 100명 이번 조사에서 대표이사와 의장을 포함해 사장급 CEO만 해도 157명(49.4%)으로 절반에 근접했다. 이 중 44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88개 대기업 집단 총수 자녀 중 대표적인 젊은 사장(社長)급에는 ▲정유경(52세) 신세계 ▲이은백(51세) 삼천리 ▲박준경(46세) 금호석유화학 ▲박태영(46세) 하이트진로 ▲이주성(46세) 세아제강지주 ▲허윤홍(45세) GS건설 ▲홍정혁(41세) BGF ▲김동원(39세) 한화생명 ▲김대헌(36세) 호반건설 총괄사장 등이 꼽혔다. 이들 중에서 몇 명은 2~3년 내에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임원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유경 신세계 그룹 총괄사장을 비롯해 이부진(54세)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51세) 삼성물산 사장 중 향후 누가 먼저 범 삼성가 젊은 여성 임원 중 부회장 타이틀을 달게 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모아진다. 이재용 회장과 정용진 회장이 나란히 회장직에 올랐기 때문에 1970년 이후 출생한 여성 임원 중 부회장 승진자는 언제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조사된 젊은 오너가 임원 318명을 경영 세대별로 구분해보면, 2세 경영자가 175명(55%)으로 최다였다. 이어 3세 경영자는 109명(34.3%)으로 다음으로 많았고, 4세 기업가는 23명(7.2%)으로 조사됐다. 창업가는 11명(3.5%)으로 파악됐다. 직위별로 보면 ‘사장급(대표이사·의장 포함)’이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부회장급(52명), 회장(총수 포함)(31명), 부사장급(19명), 전무급(15명), 상무급(12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이사·고문·경영리더 등) 임원도 32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70년에서 1974년에 출생한 오너가 젊은 임원이 116명(36.5%)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75년~79년생 102명(31.8%) ▲80~84년생 66명(20.8%) ▲85~89년 24명(7.5%) ▲90년대생 11명(3.5%)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4년생 오너가 임원이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972년생과 1973년생도 각각 26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300명이 넘는 젊은 오너가 임원 중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세대도 올해 조사에서 101명(31.8%)으로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젊은 임원들이 재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300명이 넘는 젊은 여성 오너 임원은 57명(17.9%)이었고, 남성은 261명(82.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너가 임원 그룹 중에서도 10명 중 8명 넘게 남성으로 채워져 성비(性比) 차이는 여전히 컸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으로 전문경영인이 회장과 부회장, 사장 등 CEO급 반열에 오르려면 20~30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올라야 하지만 최근의 젊은 오너들은 경영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해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사장과 부회장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처럼 초스피드 승진이 이뤄지는 배경에는 나이가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핸디캡을 높은 직위를 통해서라도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 사업을 스피드하게 이끌어감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인 다른 기업 오너와 인사의 격을 어느 정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때 386세대가 세상의 주류가 된 적이 있다. 이후 '82년생 김지영'이란 소설·영화가 대중에게 크게 와닿았고, 이후 '90년생이 온다'라는 책까지 이른바 세대를 관통하는 동시대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을 담았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90년생이 온다, 70년생이 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우리나라 재벌 1세대 이병철(1910년), 정주영(1915년), 구인회(1907년), 조홍제(1906년), 신격호(1922년), 박태준(1927년)등 원조 애국기업가들이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며 경제성장의 기반을 놓았다. 이후 40~50년대와 60~70년대 출생한 재벌 2세들이 정보화에 기반한 기술기반의 산업성장과 함께 기업을 양적으로 키워왔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총괄회장 43년생, 아산재단·아산나눔재단 정몽준 이사장 51년생, HD현대 권오갑 회장 51년생,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52년생,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55년생,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55년생,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55년생, 두산그룹 박용만 전 회장 55년생,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 56년생,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 56년생, GS그룹 허태수 회장 57년생, KT그룹 김영섭 회장 59년생,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59년생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60년생, CJ그룹 이재현 회장 60년생, 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 61년생,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 61년생,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강호동 회장 63년생,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66년생,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 67년, 엔씨소프트 김택진 창업자 67년생,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 68년생,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68년생, 다음 이재웅 창업자 68년생,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70년생, LG그룹 구광모 회장 78년생이다. 최근 몇년새 재벌가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모습이다. 80년대생 그룹 회장, CEO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8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최근 인공지능(AI)라는 격변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갖고있다. 변화된 시대에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부모 잘 만나 편하게 산다'는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만 받을 뿐이다. 앞으로 30년이상 한국경제와 산업을 이끌어 나갈 80년대생 재벌 후계자들과 한국 대표기업 CEO들의 나이를 살펴보자.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장 81년생, HD현대·HD한국조선해양 정기선 부회장 82년생,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83년생, 삼양그룹(삼양홀딩스) 김건호 사장 83년생,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 84년생, 한화생명 김동원 사장 85년생, 롯데 신유열 전무 86년생,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로보틱스 부사장 89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