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칼럼] 추석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이유

  • 등록 2024.09.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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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평소 보름달보다 더 환하고 거대한 보름달 이른바 '슈퍼문'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슈퍼문은 1970년 미국 점성술가 리처드 놀이 제안한 용어로 천문학적 공식 명칭인 근지점 삭망이다. 지구와 가장 먼 원지점의 보름달인 ‘미니문’에 비해 슈퍼문은 최대 14% 크고 30%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기준 17일 오후 6시 17분에 ‘슈퍼문’이 떠서 18일 오전 6시 2분에 질 예정이다. 달이 태양 정반대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이 되는 시간은 18일 오전 11시 34분이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기준으로 90% 이내에 있을 때를 말한다. 매년 추분에 가장 가까운 달을 유럽, 미국 문화권 일부에서는 '추수달'(Harvest Moon)이라고 부르는 데 추석에 뜨는 보름달이 이에 해당한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음력 15일은 달의 모양이 보름달이다. 달의 모양은 지구와 달, 태양의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게 되는데, 이것을 달의 위상이라고 한다. 추석 때는 음력 15일로 달-지구-태양 즉 지구를 기준으로 달과 태양이 일직선으로 배열이 되기 때문에 밝은 보름달 모양이다. 

 

 

사실 달의 밝기와 크기는 달과 지구와의 거리에 따라 결정된다. 달은 지구와 평균 38만km 떨어져 있는데 가장 가까울 때는 약 35만7000km까지 다가온다. 이때 뜨는 보름달은 매우 밝고 더 크게 보인다.

 

그래서 '슈퍼문(Super Moon)'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반면 지구와 달의 가장 멀리 있는 지점은 약 40만5500km인데, 원지점에서 뜨는 보름달을 '미니문(마이크로문)'이라 부른다.

 

그럼 추석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한가위 보름달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우리민족에게 한가위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달맞이 소원 빌기는 우리 민족의 농경생활과 달의 연관성에서 비롯됐다. 예부터 선조들은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는데, 우리 조상들은 한가위 보름달이 크고 둥글수록 풍년이 들고 가을 농사가 풍성해진다고 믿었다. 

 

둥글게 떠오른 보름달의 모습은 알맹이가 꽉 찬 햇곡식, 햇과일과 닮아 예로부터 풍요와 풍작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또 매달 차고 기울기를 반복하는 달의 속성은 무한한 생명력의 상징이다. 추수가 시작되는 시기면서 크고 밝은 달이 뜨는 추석 저녁 보름달을 보며 그해 수확에 감사하고, 또 이듬해의 풍작을 기원했다.

 

동양에서는 달이 풍요와 소원을 비는 이미지라면, 서양에서는 달이 '침울하고 우울하며'  태양과 반대의미로 '악마와 어둠'의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보름달을 좋아했다. 달빛이 주위를 밝게 비춰 오늘날 가로등같은 역할을 해주며 밤에도 낮처럼 활동이 가능한 날이었다.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남녀가 데이트를 하기도 했고, 여럿이 모여 강강술래를 하면서 놀기도 했다.

 

또 보름달은 풍요, 장수,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아 진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전통 명절 중 네 개가 보름날에 해당한다. 1월 15일의 정월 대보름, 6월 15일의 유두, 7월 15일의 백중, 8월 15일의 추석 한가위다.

 

특히 한가위는 서양의 추수감사절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전통 명절이다. 추석은 일년 중 달빛이 가장 좋은 날로도 알려져 있는데, 가을 하늘이 높고 청명하기 때문이다.

김시민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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