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년전 우주핵무기 시험위성 발사…우크라 침공 전 위성 타격용"

  • 등록 2024.05.17 09: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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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2022년 2월 '코스모스 2553' 위성 발사
"만약 개발되면 저궤도 위성 수백 개 파괴 가능"
핵무기는 비탑재…여전히 '비정상적' 궤도 돌고 있어
4월 ‘우주 핵무기 경쟁방지 유엔 결의안’엔 거부권 행사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2월에 인공위성 타격용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시험 위성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2022년 2월 5일 '코스모스-2553'이라는 명칭의 위성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약 20일 후인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위성 무기를 시험발사하기 위한 요격용 시험 위성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비정상적인' 궤도를 따라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존 플럼 미 국방부 우주정책담당 차관보는 “러시아가 쏜 위성타격용 무기가 실전에서 사용된다면 일정기간, 아마도 1년 간은 지구 저궤도를 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는 ‘무차별적 무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무기에는 국경이 없고, 군사용, 민간용, 상업용 위성을 구분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주 공간의 대량 살상 및 핵무기 경쟁을 방지한다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 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위성 요격용 시험 위성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당시 결의안은 미국과 러시아 등 여러 국가가 합의한 1967년 국제 조약에 따라 금지된 핵무기 또는 기타 대량 살상 무기를 우주 공간에서 개발하거나 배치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 대사는 투표 후 "(러시아) 거부권은 왜 규칙을 따르고 있으면서 이를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당황스럽다"라고 발언했다.

 

다른 미 당국자들은 해당 위성이 러시아가 아직 배치하지 않은 새 무기 체계의 비핵 부품 연구 및 개발 플랫폼으로 비밀리에 운영돼 왔다고 밝혔다. 이 무기가 배치될 시 러시아는 핵무기로 지구 저궤도에 있는 수백 개의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지난 2월 미국 의회에서 러시아의 대위성 무기와 관련해 심각한 안보 위협이 제기된 후 CNN 등 주요 외신은 러시아가 상업용 위성과 정부 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이러한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나 최근 러시아의 행보는 달에 핵 관련 설비를 건설하려는 야심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당시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배치와 관련한 우려가 중대하다고 판단하면서도, 무기가 당장 우주에 배치되지 않았고 동시에 지구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할 의도는 없다면서 미국 안보에 적극적인 위험이 된다고 규정하지 않았다.

 

지난 4월에도 러시아는 향후 10년 안에 중국과 달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주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한 우주 프로젝트가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핵 관련 발언을 늘리고 있다. 올 초 그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 경고하며 "러시아는 핵전쟁에 대비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슬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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