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여름휴가지 '발다이 별장'에 '방공시스템' 설치…"미사일·드론·항공기 요격 가능"

  • 등록 2024.07.28 1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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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푸틴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 주변에 대공 방어망이 설치됐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드론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여름 휴가지 주변 방어 강화에 나섰다고 미국 CNN 방송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모스크바 북부 노브고로드의 발다이 호숫가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 최소 7대의 러시아산 방공 시스템 판치르-S1이 설치된 것이 미 위성사진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의 사진에 포착됐다. 

 

판치르-S1은 대공 기관포와 대공 미사일을 결합한 대공방어체계로, 약 7㎞ 범위의 미사일과 최대 20㎞ 거리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단거리 순항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아내도록 설계된 판치르 S1은 지난해 9월에서 올해 5월 사이 시점에 이 지역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에 본사를 둔 벨라루스 독립 매체 넥스타의 보고서에 따르면, 발다이 별장 주변에는 이밖에도 S-300·S-400과 같은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방공체계 11대, 장거리 레이더 기지와 같은 군사 장비 최소 6개가 추가로 확인됐다.

 

군사 분석가들은 "위성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발다이 별장 주변의 울창한 숲 속에는 더 많은 군사 장비가 엄폐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발다이 별장은 크렘린궁이 있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400㎞가량 떨어져 있다. 이 별장에는 2023년 1월까지만 해도 이 같은 무기가 한 대뿐이었다. 발다이 호숫가는 푸틴 이전부터 스탈린, 옐친 등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여름 휴가지로 애용해 온 곳이다. 

 

푸틴 대통령 역시 호화 저택에서 여름휴가를 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이용하는 저택 내부에는 헬기 이착륙장도 갖춰졌으며, 주변 기차역에 민간인 출입이 통제될 정도로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고 있다.

 

40만㎡(약 12만평) 규모의 너른 부지에 자리한 이 저택은 발다이 국립공원에 위치한 관영 리조트 안에 있지만, 두 개의 호수와 긴 담장에 둘러싸여 주변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돼 있다. 일반인이 발다이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특별 허가가 필요하며, 리조트는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사실상 폐쇄돼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등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 일부를 공격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아냈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해 이용한 군 기지 등에만 철저히 제한되어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무기 사용이 금지된 나머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해서는 자국에서 직접 제작한 드론에 주로 기대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터지자 부족한 무기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 드론 제작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진행될수록 그 기술이 발전해 최근에는 국경에서 수백㎞ 떨어진 곳을 겨냥한 장거리 공격에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는 드론으로 흑해에서 여러 척의 러시아 군함을 침몰시키거나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번 발다이 사저 방공망 설치에 대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서 이뤄지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방공망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군 사령부로 하여금 제한된 방공 자산을 공격 가치가 높은 표적으로 여겨지는 곳을 방어하기 위해 우선 배치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김문균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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