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가 9.11 테러 사건 조작 등을 주장한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의 엑스 계정을 5년 만에 복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존스의 계정을 복구시킬지를 묻는 설문조사에 약 2만명이 참여했으며 70%가 찬성했다면서 이와 같이 결정했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말했고 나는 이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존스가 법을 어기지 않을 것이지만 그가 X에서 허위 정보를 퍼트릴 경우 플랫폼의 '커뮤니티 노트' 기능이 콘텐츠를 바로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노트는 이용자들이 댓글 메모를 통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고칠 수 있는 기능이다.
존스는 9.11 테러와 2012년 12월 발생한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등이 모두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지난 2018년에 존스의 트위터 계정과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인포워즈' 계정이 회사의 행동 정책을 위반했다면서 영구 차단한 바 있다. 이번에 인포워즈 계정은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 유튜브와 페이스북도 존스가 커뮤니티 규정을 어겼다면서 그의 팟캐스트와 기타 콘텐츠를 삭제했다.
샌디훅 사건은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 20세 총격범이 어린아이 20명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준 사건이다. 존스는 샌디훅 참사는 총기 규제를 강화하려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가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존스는 샌디훅 참사와 관련해 거짓 주장한 혐의로 피해자 가족들에게 약 15억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이를 지불하지 않으려고 개인 파산 보호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22개월 만에 복구했고, 지난 7월에는 극우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미국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의 계정도 복구했다.
지난달 머스크는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에 공개적으로 동의했다 큰 논란을 빚었다. 이후 애플, 디즈니, IBM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X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최근 머스크는 X에서 이탈한 광고주에게 "광고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자신의 X 계정에 디즈니 CEO인 밥 아이거를 비난하는 글을 잇달아 게시하며 그가 "즉시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한 광고 손실은 최대 7500만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