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름을 바꾸면 10억 달러를 주겠다며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조롱하는 글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에 올렸다.
업계에서는 그간 위키피디아 창업자가 머스크 CEO를 꾸준히 비판해 왔다는 점때문에 머스크가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X 게시글을 통해 '위키피디아'가 이름을 '디키피디아(D-kipiia)'로 바꾸면 10억 달러(약 1조3400억원)의 기부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가 제안한 이름의 앞부분인 딕(Dick)은 남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선정적인 단어로, 보통 상대를 모욕하거나 욕할 때 사용한다.
머스크는 X에 과거 '위키피디아' 공동 창립자 지미 웨일스가 과거에 올린 '위키피디아는 영리 추구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라는 호소문을 언급하며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시물에 앞서 '위키피디아'는 이용자들에게 후원금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는 "'위키피디아'를 운영하기 위해 꼭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용자들에게 받은 후원금은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위키피디아는 홈페이지에 "위키피디아는 세계 5위의 웹사이트로, 다른 상위의 웹사이트가 지출하는 비용에 비해 아주 적은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직원 수는 700명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머스크가 '위키피디아'에 불만을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정치 매체 더힐은 머스크가 '위키피디아'를 저격한 배경으로 그동안 웨일스가 머스크를 공격한 점을 들었다. 지난 5월 당시 트위터가 튀르키예 대선을 앞두고 일부 비평가들의 콘텐츠를 검열하자 웨일스는 머스크의 조치를 비난했다.
이는 그간 표현의 자유를 줄기차게 외쳤으면서 정작 튀르키예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콘텐츠 차단을 허용한 머스크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조 윌리엄스는 이날 신문 칼럼에서 "머스크가 위키피디아를 공격하는 이유는 그것의 존재 자체가 그를 불쾌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