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을 때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는 일화를 밝혔다.
최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 같다"면서 "빨리빨리 일정을 앞당기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며 "지난번 젠슨 황과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아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기자들과 진행한 스탠딩 인터뷰 질문과 답변.
Q1. 이제 AI 보틀넥 해결하는 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다. SK그룹이 앞으로 AI 투자에서 이 보틀넥을 해소하는 방향과 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
A. 아까 다 말씀드린 것 같은데 뭐 더 말할 게 있을까요? 보틀넥이라고 생각한 걸 혼자 해결할 수는 절대로 없다.어떤 회사도 혼자 안 되는 거니까 파트너십을 통해서 보틀넥 하나씩 하나씩 부딪힌 문제를 해결해 가는 거고 어떤 문제들은 결국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잉태가 돼서 새로운 거 나오지 않으면 그 보틀넥이 그대로 해소가 될 일은 별로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기술을 모색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또 더더욱 중요한 거는 어차피 보틀넥이라고 그러는게 대부분 다 코스트 문제들이다. 코스트가 너무 비싸다. 쉽게 얘기하면 구글 검색은 한번 돌아가는데 1센트 미만 정도의 코스트를 넣는데 아마 ChatGPT 쓰시면 그게 한 50센트 정도쯤에 아마 코스트가 발생한다. 50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이거는 많이 쓰면 지구 전체가 문제가 나는 것이고, 당연한 지금 이 상황이 돼 있다.
코스트를 낮추는 게 제일 문제고 코스트를 낮추는 데는 아까처럼 칩도 필요하고 에너지 솔루션도 필요하고 데이터도 어떻게 문제를 풀어내느냐 한다는 게 미래에는 저희가 가는 거고 어쨌든 그다음에 이게 돈이 들어와서 투자를 해갖고 움직이는 문제니까 돈이 투자가 되면 투자된 돈은 자기 리턴을 말하겠죠.리턴이 안 나오면 투자가 멈춰지고 리소스가 안 들어가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도 떠나버리는 얘기가 되는 거니까 그게 선순환이 될 수 있는 문제를 계속 만들어야 됩니다.근데 그걸 저 혼자 만들 방법은 없고 저도 많은 다른 회사들과 같이 논의를 해서 가능하다면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을 가져가는 게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Q2. 최근 들어 엔비디아, MS, TSMC 글로벌 CEO들과 많이 만나고 있는데, 향후에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 방안이라든가 투자 계획을 말해달라?
A. 아무리 만난다고 그래도 그들은 그들이고 파트너는 파트너이고 투자다. 돈 쓰는 거는 자기가 알아서 써야 되는 문제다. 그래서 남의 투자나 제가 하는 투자가 남한테 상당히 매력적이면 같이 하자 혹은 또 거기에 대해 인볼브를 같이 하자라고 얘기를 할 텐데 매력도가 떨어지면 별 상관을 안한다.
저희가 생각하는 거는 어떻게 하면 코스트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서 사업에 베네핏이 되도록 해서 커스터머가 되든지 아니면 같은 투자자로 조인을 하든지 파트너십을 해서 더 큰 문제를 풀어내는 얘기로 가야 한다. 빅테크들은 저희보다 더 많은 솔루션과 더 많은 어프로치를 하고 있다. 그 중에 서로간 베네핏이 맞는 것들은 같이 하는 거고 아닌 거는 같이 할 수 없다.
Q2-1. SK가 다른 회사보다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보는가?
A. AI 데이터센터의 여러 가지 솔루션들을 결국 그들의 코스트를 절약해 줄 수 있는냐의 문제다. 코스트를 얼마나 절약해서 얼마나 되는 건지 제가 증명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제 그 가능성을 놓고 서로 간에 얘기를 하는 것이다.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생겨서 제가 코스트가 이만큼 떨어졌다는 걸 보여줄 수 있으면 그리고 그게 만족한다면 그들도 계속 저희하고 비즈니스를 할 것이고, 아니면 다른 곳하고 할 것이다.
Q3. 연말까지 실적상 반도체 업계 1, 2위가 뒤바뀔 조짐이다.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지금까지의 HBM 주도 리더십을 계속 가지고 가는건지, 아니면 전략상 수정이 있으신지? 삼성과의 차별점은?
A. 남의 회사를 얘기하는 거는 저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제가 보는 견지는 이렇다. AI라는 것이 반도체 업계에 들어오면서 AI도 여러 가지 종류와 여러 가지 어프러치가 필요하다. 저희가 하는 어프러치가 따로 있을 테고 저희 말고 다른 회사들이 하는 어프로치도 다를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모두 똑같은 반도체 회사로 놓고서 누가 더 잘한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닌 시대다. 삼성은 훨씬 저희보다 많은 기술과 많은 자원들을 갖고 있다.이 AI의 물결에서 삼성도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잘 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Q4. SK가 AI 전 영역을 포괄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데, 투자 비용도 많이 늘어날 것 같다. SK가 이제 리밸런싱하면서 부채 비율이나 순차입금 줄이는 기조로 아는데, AI 관련 투자 비용은 어떤 식으로 좀 충당하실 계획? 방향성?
A. 두 개 다 해야한다. 줄이는 건 줄이는 노력대로 할 필요가 있고, 또 줄인 부분을 또 어디다가는 투자를 하지 않겠나? 그러니까 그 투자할 부분이라는 게 AI 쪽에 좀 더 많이 투자가 아무래도 비중도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 두 가지가 다른 행동은 아니다라고 생각해 주면 되겠다.
Q5. SK하이닉스가 2025년 하반기에 HBM4 출시계획이데, HBM4 공급을 6개월 앞당긴다는 얘기는 조정된다는 것인가?
A. 나한테 하지 말고 곽 사장한테 하셔야지 정확한 답을 드릴 수 있다. 스케줄을 당긴다는 건 뭐 어느 한 타겟은 아니다. 왜냐하면 솔직히 지금도 새로운 칩이 들어가서 한 놈은 그 안에는 이제 쿼리(query)라고 부르는게 게 작동을 제대로 하느냐를 증명을 해내는 여러 가지 프로세스들이 계속 있다.
근데 통과가 안되면 뭐 당겼다는 게 별 의미가 없다. 지금은 더 빨리 저희 샘플을 낼 수가 있겠냐가 질문이었다. 그 다음에 '더 빨리 우리는 내겠다'라고 생각하는 건 고객(커스터머)이 원하면 우리도 더 빨리 생각을 해야 되겠다는 것이지, 정말로 딜리버리 가능할지는 내년에 가봐야 안다. 테크놀로지라는 것이 내가 당긴다는 마음먹었다고 되는 거 전혀 아니다.
그래서 그 레벨의 거기에 그 칩 레벨이 갖고 있는 퀄리피케이션 스탠다드에 전부 다 맞춰져야 되는 거고 그걸 양산이라는 문제까지 전부 해결을 해야 되는 얘기다. 그렇게 당겨보자는 것은 서로간 의지의 합을 맞췄다 정도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를 나눴다고, 진짜 이게 빨라진다는 것은 아니다.
Q6. HBM4에 삼성은 지금 사활을 걸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는 HBM4에서도 그 속도를 계속 유지할 거라고 보는지, 그 이유가 뭔지?
A. 상대편을 몰라서 제가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저희는 저희 것만 한다.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스케줄과 얘기를 맞춰서 만든다. 그 이상은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적절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