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엔비디아가 쏟아올린 축포덕분에 SK하이닉스가 23일 '20만닉스'를 달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2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장중, 종가로 2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연산용 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날 상승은 엔비디아가 22일(현지시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주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새벽 장 마감 후 공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260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 동기의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24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은 169억달러(약 23조원)로 1년 전의 21억4000만달러 대비 무려 8배 늘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약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0.77%오른 7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가 26조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내놓으면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572억원, 1125억원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반면, 기관은 SK하이닉스를 1191억원, 삼성전자를 796억원 팔아 이들 종목을 순매도 상위 1, 2위에 올렸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예상 수요량 대비 SK하이닉스 생산량은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3와 HBM3E 시장 진입이 늦어진 경쟁사의 생산량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면서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돼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