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여성·캐나다인 최초로 달에 간다…美 51년 만에 달 우주인 선발

  • 등록 2023.04.04 18: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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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우주비행사 51년 만에 선발…우주비행사 4명 발표
아르테미스 2호, 2024년 말 발사…우주선 ‘오리온’ 검증
한국계 조니 김, 최종 선발에서 탈락
"임무 그 이상의 의미… 인류 화성으로 데려다줄 것"

지난 3일(미국시간) 발표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크리스티나 코크, 빅터 글로버, 제레미 한센, 리드 와이즈먼. [미국 항공우주국(NASA) ]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내년 11월 발사되는 달 탐사 우주선인 아르테미스 2호에 탈 우주비행사 4명이 최종 확정됐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궤도 비행에 나서게 됐다. 그동안 백인 남성만 선발된 것과 달리 이번 유인 달 탐사에는 흑인과 여성, 캐나다인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다만 이는 달 궤도까지만 다녀오는 것이며, 인류의 달 재착륙은 아르테미스 3호로 추진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캐나다우주국(CSA)은 3일(한국 시각) 밤 12시 미국 휴스턴 NASA 존슨우주센터 근처 엘링턴 필드에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할 우주비행사 4명을 공개했다. 1972년 아폴로 7호 발사 이후 51년 만의 일이다.

 

달에 갈 우주비행사로는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과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Hammock Koch), 제레미 한센(Jeremy Hansen)이 선정됐다. 이들은 사령관과 조종사 각 1명, 임무 수행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됐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다녀온 뒤 인간의 발걸음이 끊긴 달에 사람을 다시 보내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2020년대 후반에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머무는 상주 기지를 짓고, 궁극적으로는 광물자원을 캐내는 게 목표다. 달을 경제적 이익을 주는 공간으로 개척하겠다는 뜻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라 지난해 11월16일에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돼 25일간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했다. 이때에는 첫 비행이라는 점을 고려해 인간이 아니라 마네킹을 태웠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 성공을 바탕으로 아르테미스 2호에는 이날 공개된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다. 아르테미스 2호는 지구에서 40만㎞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가 달 뒷면을 바라본 뒤 돌아올 계획이다. 

 

또 NASA는 이때 생명유지장치 등 유인 우주비행에 필수적인 기기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임무는 총 10일 동안 진행되며, 달 지표면으로부터 1만427㎞ 이내로 접근한 뒤 달 뒤편으로 이동해 한 바퀴를 도는 경로를 따른다. 이후에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귀환하며, 태평양에 ‘스플래시 다운(Splash Down)’ 방식으로 떨어질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2호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NASA는 2025년에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여성과 유색인종 등 2명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캐나다우주국(CSA)이 공개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 (왼쪽부터) 제레미 한센, 빅터 글로버, 리드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크. [NASA]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 가운데에는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크(44)와 흑인인 빅터 글로버(46)가 포함됐다. 

 

2013년 NASA 우주비행사 클래스에 선발된 코크는 여성으로서는 가장 오랜 기간 우주에 머문 기록(총 328일)을 갖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세웠다. 최초의 여성 우주 유영이라는 타이틀 역시 보유하고 있다. 우주선 밖에서 수행하는 임무인 ‘우주 유영’ 중 여성이 참여한 임무에는 모두 코크가 참여한 만큼, 임무 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종사인 빅터 글로버는 달 궤도를 비행하는 최초의 흑인이 될 전망이다. 엔지니어 출신이며 해군 조종사 출신인 글로버는 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다. 그는 2020년 스페이스X의 첫 상업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 ‘크루-1′에서 조종사로 활약했는데, ISS에 도착한 이후에는 총 167일을 보냈다.

 

제레미 한센(47)은 캐나다인이다. 미국인 외에 달 근처로 다가가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한센은 캐나다 왕립군사대학에서 우주과학 학사 학위와 물리학 석사 학위를 땄다. 캐나다 공군 대령이자 전투기 조종사로, 2009년 캐나다 우주비행사로 선발됐다. 2017년부터는 NASA에서 우주비행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캐나다인이 달 궤도 비행에 참여하게 된 건 캐나다가 가진 우주 기술력 때문이다. 캐나다우주국(CSA)은 NASA와 달 궤도에 설치될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에 부착할 로봇팔을 제공하는 등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캐나다가 만든 로봇팔은 ISS에도 부착돼 사용되고 있다.

 

리드 와이즈먼(47)은 아르테미스 2호 비행을 이끌 사령관을 맡는다. 해군 조종사 출신이며 2009년부터 우주비행사로 활동했다. 2014년 5월부터 11월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지구 궤도에서 총 165일을 보낸 바 있고,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NASA의 우주비행사 관리 부서의 책임자를 지냈다.

 

한편 이번 아르테미스 2호 탑승자 후보군에는 2020년 NASA 우주비행사로 뽑힌 한국계 의사 출신인 조니 김 씨가 포함돼 있었지만, 최종 선발은 되지 못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는 우리를 별에 데려가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수천 명의 사람을 대표한다"며 "우리는 함께 새로운 세대의 우주비행사와 아르테미스 세대를 위한 탐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빅터 글로버는 "아르테미스 2호는 사람들을 달 표면으로 보내기 전에 일어나야 하는 임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여정의 다음 단계로는 인류를 화성에 데려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슬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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