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첨단 주행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의 안전성에 대해 미 교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8일(현지시간)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웹사이트에 게시한 서류에 따르면 NHTSA의 결함조사실(ODI)은 테슬라의 FSD 작동 중에 발생한 보행자 사망사고 등과 관련해 예비조사를 개시했다.
NHTSA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제어가 도로 가시성이 낮은 조건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보고됐다며 "FSD를 장착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테슬라 모델 3·Y·S·X·사이버트럭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조사 대상 차량을 총 241만2대로 추산했다. 당국은 햇빛이 너무 강해 눈이 부실 정도이거나 안개, 대기의 먼지 같은 조건으로 도로가 잘 보이지 않는 조건에서 테슬라 차량이 FSD 작동 중 일으킨 교통사고가 4건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와 부상을 일으킨 사고가 1건씩 포함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NHTSA의 이번 조사가 "테슬라를 자율주행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는 일론 머스크 CEO의 노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FSD를 개발해 2021년 출시한 뒤 업데이트 중이지만 아직은 운전자의 상시 개입이 필요한 레벨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0일 완전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공개 행사에서 FSD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 (운전자의) 감독이 없는 FSD를 시작할 것"이라며 "모델3와 모델Y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테슬라는 지난달 초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내년 1분기에 유럽과 중국에서 FSD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규제 당국의 승인에 달려있다"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NHTSA의 안전성 조사가 시작되면서 FSD 적용에 관한 지역 정부의 허가를 받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게 됐다.
앞서 NHTSA는 테슬라 차량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주행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에 대해서도 2021년부터 조사를 벌였고, 작년 말 당국의 지적 사항을 반영한 테슬라의 대규모 리콜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자 올해 4월 말 해당 리콜의 적절성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