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에도 멀쩡? 사이버트럭은 방탄차···테슬라, 최저가 8000만원 책정

  • 등록 2023.12.03 10: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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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식 참가한 일론 머스크, 양산 모델 10대 고객에 인도
총격에도 끄떡없는 사이버트럭 영상 홍보
높아진 가격·양산 지연 부담…블룸버그 "악몽 될 수도"
'스테인리스강'이라 튼튼...흠집 생기면 복원 어려워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전시 중인 테슬라 사이버트럭 [X(엑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머스크 CEO가 경영하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새로 내놓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고객에게 첫 인도되며 본격 판매를 개시했다. 아울러 판매 가격도 공개했다.

 

테슬라 북미 지역 웹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부터 인도가 가능한 사이버트럭 후륜구동 모델의 시작 가격은 6만990달러, 우리돈 약 7935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2024년부터 인도되는 사륜구동 모델은 7만9990달러(약 1억459만원), 가장 고급 모델인 '사이버비스트'는 9만9990달러(약 1억3074만원)로 정해졌다.

 

양산형 사이버트럭 가운데 가장 저렴한 버전인 후륜구동 모델은 오는 2025년 이후 출시될 예정이라, 현재 구입가능한 모델은 모두1억원이 넘는다. 경쟁 차종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픽업트럭 전동화 모델 F-150 라이트닝(시작가 약 5만 달러)이나 리비안의 R1T(7만3000달러)보다도 비싸다.

 

지난 2019년 11월 테슬라가 시제품을 공개하며 제시했던 최저가 3만9900달러와 비교해 50%가량 가격이 뛰었다.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스펙 중 하나인 최대 주행거리(사륜구동 기준)는 340마일(547㎞)로, 4년 전에 내세웠던 '500마일(약 805㎞) 이상'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본사에서 사이버트럭 출고식을 거행하고 사이버트럭 양산 모델 10대를 첫 고객들에게 인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행사에서 사이버트럭을 몰고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고, 12명의 고객에게 사이버 트럭 열쇠를 건넸다. 머스크는 사이버 트럭이 1977년 제임스 본드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오는 자동차가 잠수함으로 변신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은 기존 픽업트럭들보다 더 강하고 실용적이며, 스포츠카보다 더 빠르다"면서 "약 5톤 이상을 견인할 수 있고, 2.6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길이 1.8미터, 너비 1.2미터, 적재용량 1.1톤의 넓은 적재공간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유광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곡선이 거의 없는 평평한 평면 형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갈 때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6초로 포르쉐 911 터보 S 만큼 빠르다. 머스크는 출시 행사에서 사이버트럭이 포르쉐 911을 견인하고 짧은 경주에서는 포르쉐 911을 이기는 영상을 보여주며 인기차종과 직접 비교했다.

 

사이버트럭 1호 인도자인 소셜미디어 레딧의 공동창립자 알렉시스 오헤니언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첫 느낌이 부드럽고, 모델X처럼 잘 달린다. 크지만 다루기 힘들지 않다. 최고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이다"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머스크는 차체가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만들어 총알도 뚫을 수 없을 만큼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방탄 성능을 실험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총격 영상. [테슬라 공식 엑스(X)]

 

특히 머스크는 이번 행사에서 차체를 단단한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만들어 총알도 뚫을 수 없을 만큼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이버트럭의 방탄 성능은 출시 전부터 강조된 대목. 머스크는 2019년 사이버트럭을 처음 공개할 때 총알로 뚫을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며 큰 해머로 차체를 두드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실제로 테슬라는 45구경 토미건 기관단총, 9㎜ 글록 권총, 9㎜ MP5-SD 기관단총으로 사이버트럭을 향해 총을 쏘는 영상도 공개했다. 수십 발의 총알을 맞은 사이버트럭 스테인리스 스틸이 찌그러지긴 했으나, 차체는 멀쩡했고 총알도 실내를 관통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차량 뒤에 숨어서 총탄을 피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일이 없었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에 뒤에 있으면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트럭 차체는 견고하고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만들어졌다. 스테인리스강 소재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소재다. 자동차 유리는 방탄유리(아머 글라스)로 만들어졌다.

 

로이터 보도에서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이번 행사에서 사이버트럭의 창문에 야구공을 던졌는데, 공은 그대로 튕겨 나갔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에 부딪치고 있다"며 "사이버트럭은 이미 테슬라에게 생산 악몽(production nightmare)"이라고 표현했다.

 

테슬라는 일반적인 소재보다 무거운 스테인리스강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경량 합금을 개발했다. 하지만 강도가 높아 성형과 용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특히 완전한 방탄이 가능한 두께로 만들려면 성형과 조립의 어려움은 더 커진다.

 

훨씬 높아진 가격과 대규모 양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점은 분명 시장 수요 확대와 회사 재무 구조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소비자들은 수리와 AS에서 어려움에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인리스강의 단단한 재질과 두께는 찌그러짐과 긁힘에 더 강할 수 있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흠집이 생기면 복원하기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은 "픽업트럭 판매의 이점은 높은 이윤과 대량 판매였다"며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디자인과 생산 문제로 인해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가 누렸던 방식으로 보상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출시 당일 1.66% 하락한 데 이어 전날도 0.52% 하락했다.

 

윤슬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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