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공감] 공간의 끝은 어디?…수상도시 伊 '베네치아'는 수상한 도시

  • 등록 2024.05.12 09: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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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올림의 ’공간(space)‘ 이야기⑦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 중학교 때인가 그냥 가사의 내용을 음미함도 없이 무조건 외워 음악 기말고사 때 불렀던 그 노래, 바로 ‘산타루치아’였죠. 드디어 그 가사를 제대로 음미하며 바로 그 장소 ‘베네치아‘에 입성했습니다.

 

가이드 선생님 왈 “보고 놀라지 마시라~ 물 위에 그냥 물도 아니고 바다(아드리아해) 위에 지어진 수중도시 입니다”라는 설명에. 모 그냥 그렇겠지~ 영화에서 많이 봐서 느낌 아니까...라고 치부했는데 이내 제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보통 건축물이라고 하면 땅 위에 짓는 걸로 의례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거 참, 얕은 천위에 기둥을 세워 빌딩 하나 올린 것도 아니고 도시 전체가 수중도시라니. ‘공간’이란 녀석의 활용은 무궁무진한 듯 합니. (이런 생각을 해낸 인간이란 동물은 참으로 위대하구요.)

 

안젤리나 졸리의 별장도 여기 있었군요. 그리고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우는 베니스 영화제도 여기서 개최된 거고(칸느 영화제는 운좋게도 예전 영화 홍보맨 시절 가봤답니다~ 에헴)

 

그저 물 위라는 1차원적 해석을 넘어 스토리를 입히고, 그에 걸맞는 뭔가를 만들어 낸 베네치아 사람들이야말로 위대한 상인이란 호칭이 그냥 나온게 아님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스파이더맨과 미션 임파서블에서 봤던 수상택시를 타고 있노라니 그냥 콧노래가 흘러 나왔고, 2% 남은 휴대폰 배터리를 붙잡고 언제 꺼질지 모르는 이놈에게 애원하며 심폐 소생술 느낌으로다가 기도하며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아무렇게나 그 어딜 찍어도 심지어 허공에서 눌려져도 이 사진들은 하나같이 모두 작품이 되는 매직입니다)

 

 

무한 속의 유한, 허허벌판 속 존재, 여백 속 여백…이 모든 공간미가 공존하는 시티가 ‘베네치아’ 같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만이 찾는 이 곳이라 물가 면에는 입이 떡 하니 벌어졌지만, 산 마르코 광장에서 생음악이 흘러나오는 노천카페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천상의 한 모금이었습니다.

 

이제 이틀여 남은 서유럽 패키지 투어 일정이라 아쉬움은 커갔지만 머리털나고 베니스에도 와보고 마치 출세한 베니스의 상인이 된 기분을 잠시나마 맛보게 해준 이 시간에 감사하며 피렌체 - 로마로 이어지는 마지막 여정만 남겨뒀습니다… (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뉴스스페이스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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