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사업에 적극 투자해온 트럼프 일가의 순자산이 최근 3개월간 약 10억 달러(약 1조4715억원) 이상의 대규모 증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비롯한 여러 해외 매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9월 77억 달러 수준이었던 트럼프 일가 순자산이 67억 달러까지 줄어든 주된 원인은 급격한 코인 가격 변동성과 가상자산 관련 기업 주가 폭락 등 투자 손실에 기인했다.
트럼프 일가 자산 손실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의 지분가치가 급전직하한 점이 있다.
이 회사는 2025년 9월 말까지 약 1만1,54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약 20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에 투자했으나,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적극 매입한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 발행 CRO 토큰도 대규모 평가절하를 겪어 주가가 올해 들어 69% 이상 떨어졌다. 이로 인해 트럼프 일가가 신탁을 통해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지분 가치는 9월 이후 약 8억 달러 증발했다.
차남 에릭 트럼프가 참여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Corp) 주가 역시 고점 대비 절반 이상 급락하면서 에릭의 7.5% 지분 평가액이 9월 약 6억3000만 달러에서 최근 3억3000만 달러 이상 줄었다.
또한,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의 WLFI 토큰은 출시 초기 대비 50% 이상 가치가 추락해 장부상 평가금액도 60억 달러에서 31억5000만 달러로 대폭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WLFI 토큰 상당 부분이 거래가 불가능해 실제 손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시세 역시 큰 폭 변동을 보였다. 2025년 10월 6일 사상 최고치인 12만6185달러에 달했던 비트코인은 11월 21일 8만1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가 24일 8만6000달러 선으로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이는 최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준이며,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미국 연준 정책과 달러 강세가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 시세 바닥 확인 후 2026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16만 달러 내외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과 제도적 지원이 중요한 호재가 될 전망이나,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 매도 압력 가능성도 지속 제기된다.
트럼프 일가는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하며 추가 매수를 권장하는 입장이다. 에릭 트럼프는 최근 “지금이야말로 매수 기회”라며 변동성을 감수하는 투자자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가상자산 옹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