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스밸리 온도계 '인증샷' 열풍…'최악의 폭염' 기록 '56.7℃' 깰까?

  • 등록 2023.07.31 13: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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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뚫는 느낌” "여기는 죽음의 계곡" "지옥 응답하라"
7월에만 2명 사망…폭염 위험성 '경고'에도 인증샷 성지로 인기
데스밸리, 100여 년 전 56.7℃...지구상 역대 최고기온 기록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데스 밸리 국립공원 온도계 옆에서 한 남성이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mbc방송화면 캡처]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있는 협곡이자 지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의 하나로 손 꼽히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가 때아닌 인증샷 성지로 급부상했다.

 

100여 년 전 56.7℃의 기온으로 지구상 역대 최고기온을 세운 데스벨리는 최근 54.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기온이 깨질 수도 있을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다.

 

7월 들어서 연일 50℃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2건의 사망사고까지 발생했지만,  ‘온도계 잇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연일 몰려들고 있다.

 

캘리포니아 국립공원에 따르면, 많은 관광객이 50.5℃∼51.1℃에 육박하는 온도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급히 대피소로 이동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숫자가 적힌 온도계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데스 밸리는 지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최고 기온은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인 1913년 7월 56.7도, 올여름은 54.4도까지 올랐다. [방송화면 캡처]

 

공원 곳곳에는 ‘사람 죽이는 더위(Heat Kills)’ ‘맹렬한 여름 태양(Savage Summer Sun)’ 등이 적힌 '경고성 표지판'이 있으나, 사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데스벨리를 다녀온 한 관광객들은 "태양이 피부 뚫는 느낌" "여기는 죽음의 계곡" "지옥 응답하라" "헤어드라이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 등의 표현을 쓰며 잇달아 SNS 인증샷 올리기에 한창이다.

 

실제 지난 18일 데스밸리 하이킹 코스에서 71세 남성이 숨진 것을 포함해 7월에만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타이어가 펑크난 자동차에서 의식을 잃은 남성이 발견되는 등 7월에만 2명이 데스밸리에서 폭염으로 숨졌다. [방송화면 캡처]

 

데스밸리 국립공원 관계자는 "폭염에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과 달리 사람들이 무더위를 체험하고자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며 "폭염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햇볕이 강해지는 오전 10시 이후에는 하이킹을 피하거나, 그늘이 있는 산지에서 하이킹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또 "역대 최고기온이 경신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온다"면서 "폭염이 심각할 때는 구조하러 가는 직원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구조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슬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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