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빅테크 대표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가 모두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의 호실적 덕분에 침체된 증시도 잠시 한숨을 돌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29포인트(1.57%) 오른 33,826.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9.36포인트(1.96%) 뛴 4,135.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7.89포인트(2.43%) 급등한 12,142.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지난 1월6일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 2월2일 이후 각각 최대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장 전 미국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2%)를 크게 밑돈 1.1%에 그쳤다는 상무부 발표가 나왔음에도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 버튼을 눌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전날 장 마감 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메타 주가는 이날 13.9% 치솟아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테슬라(4.2%), 알파벳(3.7%), MS(3.2%), 애플(2.8%)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도 기대감을 선반영해 4.6% 급등했다.
이번 빅테크기업들의 실적선방은 국내 인터넷 기업에도 긍정적이란 평가의 보고서도 나왔다.
하나증권은 28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가 7%대 상승하며 연초 이후 23% 오른 점을 짚었다. 메타는 시간 외에서 16% 상승하며 연초 대비 수익률이 60%를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사업부문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클라우드 사업부인 애저(Azure)의 2분기 성장률 가이던스를 26~27%로 제시함에 따라 하향 안정화가 마무리된 것으로 봤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전환 했으나, 장비 감가상각 연수를 6년으로 늘린 효과를 제외하면 아직 영업적으로는 적자로 추정한다.
메타는 역기저로 인해 지난 3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시현했으나, 1분기 성장으로 전환했다. 알파벳과 메타의 구조조정은 지속되고 있으며 1분기 각각 26억 달러, 11억 달러의 관련 비용이 발생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NAVER와 카카오의 이익은 광고·커머스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구글의 검색광고, 메타의 광고 매출 성장세가 중요하다"며 "빅테크가 시행하고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처럼 대규모는 불가능하나, 이익률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비용 감축 계획도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