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4kg 뺀 ‘비만주사’ 10월 한국 온다…"효과 탁월 vs 췌장염·위염 부작용"

  • 등록 2024.08.29 22: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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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글로벌 비만치료제들이 세계 4위 시장인 한국으로 몰려온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는 오는 10월 한국에 위고비를 출시하기로 하고 품질관리·유통을 담당할 협력 업체들과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이다. 지난 2021년 6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위고비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만들어진 주사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CEO)가 체중 감량 비법으로 꼽은 ‘위고비’는 이르면 10월,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마운자로’도 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으며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체중을 14kg 감량해 날렵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일론 머스크는 다이어트 비법을 묻는 질문에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했다. 킴카다시안 역시 마릴린 먼로의 옷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 신약인 ‘위고비’를 처방받아 한 달만에 7kg 감량에 성공했다.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되고, 다이어트약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이 회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가 대박이 나면서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예상치를 540억달러에서 770억달러로 43% 늘렸을 정도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서 만든 다이어트 주사제로, 식사를 하면 나오는 GLP-1 호르몬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체내에 오래 머물게 해 포만감을 느껴 식욕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노보노디스크가 먼저 개발한 비만약 ‘삭센다’보다 효과가 더 뚜렷하다. 16개국에서 1961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 치료 68주째에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에 따르면, 위고비는 이 회사의 기존 비만약인 삭센다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나다. 삭센다는 지난 2019년부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1위(지난해 점유율 37.5%)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번씩, 6개월에서 1년간 투약하면 평균 10% 가량 체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투약해야 하는 삭센다보다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되기때문에 더 간편하면서도 효과까지 좋은 것이다.

 

국내에서 삭센다를 처방 받을 경우 한 달에 약 50만원이 드는데, 현재 위고비의 미국 내 접종 가격은 월 4회 기준 약 1300달러(약 170만원)다. 비싼 가격에도 위고비는 뛰어난 효과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부터 덴마크를 비롯해 프랑스, 아일랜드, 미국에서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설비를 짓는 등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위고비가 출시된 국가는 미국, 덴마크, 영국, 독일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위고비는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임상 실험을 진행해 지난 4월 식약처 승인을 통과했다. 현재 건강보험에서 수가를 책정중으로, 이르면 오는 10월 또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부작용 우려도 있다. 설사나 변비, 구토와 메스꺼움 등의 증상과 투약한 뒤 1년 내 체중이 다시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췌장염이나 위 장애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위고비 돌풍에 힘입어 국내 업체들도 다이어트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진행하며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2년 내 임상을 마치고 오는 2027년에는 제품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먹는 희귀비만증 치료제 ‘LB54640’를 개발하고 지난달 임상 2상을 시작했다. 뇌 시상하부가 손상돼 식욕 제어가 힘든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지난 1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와 1400억원 규모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시 분석 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지난9월 노보노디스크의 시총은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인 약 4060억 달러보다 크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 관계자는 WSJ에 "제약 회사(노보노디스크)의 수출 호조로 달러가 많이 유입되는 바람에 유로화 대비 덴마크 통화인 크로네 가치가 상승했다"며 "덴마크 중앙은행은 금리를 유럽 중앙은행보다 낮게 유지해 크로네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했다.

김혜주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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