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법칙'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 별세…향년 94세

  • 등록 2023.03.25 15: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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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적회로 트랜지스터 수 2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 예상
1968년 인텔 창업해 초창기 반도체 성장 견인

고든 무어 인텔 공동 창립자 [인텔]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반도체 업계에서 유명한 '무어의 법칙' 용어를 탄생시킨 고든 무어 인텔 공동창업자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24일(현지 시각) 인텔은 무어가 하와이 집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인텔은 “컴퓨터가 매우 중요한,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고든 무어의 공헌 없이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항상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 뛰어난 과학자 그리고 영리한 사업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그는 1968년 실리콘밸리에서 로버트 노이스와 함께 인텔을 창업했다. 이후 앤디 그로브를 영입하며 인텔의 창립 트로이카로 불렸다. 무어는 이들과 함께 자신의 이론을 증명해냈고 인텔은 세계 1위의 반도체 회사로 성장했다. 1979년에는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고 1997년까지 회장직을 맡았다.

 

그는 인텔 창업에 앞서 ‘무어의 법칙’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무어는 1965년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라는 잡지에 투고한 논문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다. 그는 기술 향상으로 인해 반도체 회로의 집적도가 매년 2배로 증가하고, 이런 추세가 향후 10년 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1975년 그는 2년 마다 집적도가 2배씩 증가한다고 예측을 수정했다.

 

무어의 법칙 발표 이후 반도체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성능은 향상되고, 가격은 저렴해져 세계 기술 발전을 주도했다. 그리고 개인용 컴퓨터 기업뿐 아니라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같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과 성장과 함께했다. 최근엔 엔비디아 등 인텔의 경쟁 업체들은 반도체의 집적도 향상 속도가 느려지면서 무어의 법칙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올해 포브스는 무어의 순자산을 72억달러(약 9조3600억원)로 추산했다. 2002년 무어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민간인의 최대 영예인 '자유의 메달' 훈장을 받았다. 미국에서 민간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다.

 

윤슬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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