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페퍼저축은행(대표이사 장 매튜 하돈)이 2025년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으나,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대규모 손실과 급증하는 법적 소송 등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있어 경영 정상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4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페퍼저축은행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의 2025년 영업수익은 2,384억원으로 전년(3,115억원) 대비 2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648억원을 기록해 전년(1,223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대규모 손실을 이어갔다. 당기순손실 역시 555억원으로 전년(961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당기 중 3,309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제3자에게 매각했으며, 이 과정에서 726억원의 처분손실을 인식했다. 대출채권 총액은 1조 8,272억원으로 전년(2조 2,801억원) 대비 19.9% 감소하며 외형 축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적 악화에 직면한 페퍼저축은행은 고강도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판매비와 관리비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한 해 동안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 명목으로 9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비용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이 단행되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일반 급여 지출은 266억원으로 전년(366억원) 대비 27.3% 감소했다.
그러나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여전히 수십억원대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총 4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전년(67억원) 대비 감소하긴 했으나, 대규모 적자와 직원들의 구조조정 상황을 고려할 때 도덕적 해이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법적 리스크도 크게 확대됐다. 당기말 현재 영업활동과 관련하여 페퍼저축은행이 원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287건으로, 소송가액은 85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211건, 30억원) 대비 건수는 36%, 금액은 184.5%나 급증한 수치다. 대출금 회수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4건(6억원)으로 나타났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도 눈에 띈다. 페퍼저축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 KKR을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두고 있으며, 영국 소재 Pepper Europe(UK) Limited가 직접적인 지배기업이다. 2025년 중 지배기업인 Pepper Europe(UK) Limited로부터 3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수혈받아 급한 불을 껐다.
다만,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로 인해 배당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이익잉여금은 979억원으로 전년(1,534억원) 대비 크게 줄어들었으며, 누적된 이월결손금은 2,888억원에 달해 향후 재무 건전성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 및 기업재무 전문가들은 "페퍼저축은행이 구조조정과 유상증자를 통해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부동산 PF 부실 여파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차주들의 상환 능력 저하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