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글로벌 협력사들과 함께 수출확대 전략을 모색했다.
KAI는 27일부터 이틀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11차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KAI가 2000년부터 해외 협력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격년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 만에 재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록히드마틴, 에어버스헬리콥터스, 레이시온, 비에이이시스템즈, 마틴베이커 등 100여 개 해외사 사장단과 관계자 169명이 참석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공군 등 정부와 군 관계자도 함께 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우수한 성능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항공기 제작사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며 "제작사와 파트너사가 원팀이 되어 긴밀하게 협력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협력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 공군과 해군의 훈련기 및 전술입문기 최대 500대 규모의 미국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해 폴란드에 FA-50 48대와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 18대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T-50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해외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이상, 최대 1300대 규모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최대 340조원 규모의 산업·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KAI는 지난 1월 발표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공유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공급망 정상화를 위한 신(新)공급망 구축 전략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록히드마틴은 북미, 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 현재 KAI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 T/FA-50의 잠재 시장 정보와 추진전략을 설명했다.
마틴베이커사는 KF-21의 사출좌석 개발 결과와 시험과정을 공개했다. MBDA는 KF-21과 상륙공격헬기의 무장 적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방사청과 산업부는 국방·우주 전문 기업 육성 계획과 미래형 비행체 개발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이와 함께 KAI는 레이시온, 비에이이시스템즈 등 3개 협력사와의 상호 교류 및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KAI와 3개사는 안정적인 자재 수급 및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협력체계의 구축과 상호 교류를 약속했다.
KAI 관계자는 "현재 대량 생산 중인 T-50과 수리온, 수년 내 양산에 돌입할 KF-21과 LAH 소요 자재 및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