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그룹과 LG그룹에서 분리한 LX그룹,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 등이 대기업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 쿠팡은 자산 10조원을 넘기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편입됐다. 포스코는 13년 만에 롯데를 제치고 재계 5위로 올라섰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소속 회사 수는 82개 기업집단, 3076개사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1일까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여기에 포함되면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8개 그룹이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LX, 에코프로, 고려HC,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CU편의점) 등이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 2곳은 올해 공시집단에서 빠졌다.
이날 공정위는 82개 공시집단 중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48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으로 지정했다. 올해는 48개로 지난해보다 1개 늘었다.
상출집단은 공시집단에 적용되는 공시 의무·사익편취 금지 규제와 함께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추가로 규제를 받는다.
LX·쿠팡·장금상선 등 3곳이 새롭게 상출집단으로 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두나무는 상출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전환됐다.
자산 순위 10위권 대기업 사이에서는 '국내 5대 그룹'의 순위가 바뀌었다.
포스코가 롯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포스코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96조3000억원에서 올해 132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롯데그룹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121조6000억원에서 129조7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다만 공정위는 포스코의 자산 증가는 물적분할에 따른 주식 가치 추가 산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는 지난해 존속회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신설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의 주식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됐다.
공정위가 올해 처음 자료 제출을 받아 동일인(총수)·배우자·총수 2세의 국적 현황을 파악한 결과 동일인이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OCI그룹의 이우현 부회장이 미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그 외 배우자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개, 총수 2세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개(31명)로 집계됐다.
반면 김범석 쿠팡 CEO은 미국 국적자이지만 총수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과 관련해 외국인 총수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제도 미비로 외국인 동일인 지정에 관한 관련 규정이 없어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통상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