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불법 무료 동영상 사이트 ‘누누티비’가 퇴출된 지 두 달 만에 국내 주요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월 사용자 수가 1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토종 OTT 4사인 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왓챠의 월 사용자 수는 전월 대비 7.8%(101만8655만명) 증가한 1410만4270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티빙이 54만8127명 늘어난 514만7273명, 쿠팡플레이가 21만9954명 증가한 431만4098명을 기록했다. 이는 모바일 시청자만 분석한 지표다. TV 플랫폼까지 합치면 증가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MAU는 같은 기간 각각 91만4213명, 26만9660명 감소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누누티비 중단 첫날에만 하루 평균 사용자 수가 전일 대비 티빙 5%, 웨이브 6.6%, 쿠팡플레이 17.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누누티비가 사라지면서 OTT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OTT 업계에선 “이용자가 1000만명으로 추산되던 누누티비가 중단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1년 개설된 누누티비는 도미니카공화국·파라과이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외 유료 OTT와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등에서 방송하는 신작을 무료로 실시간 공유했다. 3월 기준 업계 추산 누누티비의 이용자는 1000만 명 이상이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와 정부의 접속 경로(URL) 차단 등이 이어지자, 누누티비는 지난 3월 말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뒤 4월 14일 0시로 사이트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