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을 무기로 한 전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AI의 전쟁 활용 가치는 높지만, 판단의 신뢰성, 인명 피해, 윤리적 문제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트먼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개최한 'AI 시대의 지정학적 변화'를 주제로 개최한 대담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진행자는 북한이 서울을 향해 군항공기 100대를 출격시키고, 한국이 AI가 통제하는 로봇 무리를 이용해 항공기를 전부 격추해 북한 조종사 100명이 목숨을 잃는 상황을 가정하고서 어떤 상황에서 AI에 사람을 죽이는 결정을 맡겨도 되느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즉 북한이 서울을 급습한 상황에서 한국이 AI에 서울 방어를 일임해도 되는지를 질문한 것이다.
올트먼은 "AI의 상황 판단을 정말 확신할 수 있는지 또 예상되는 인명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등 따져봐야 할 질문이 많다"고 답했다.
또 "항공기가 한국에 접근하고 있고 인간이 의사 결정에 관여할 시간이 없을 때 AI가 요격 결정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고 정말 확신할 수 있나? 어느 정도로 확실해야 하나? 예상되는 인명 피해는? 정말 (우리가 따져봐야 할) 질문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AI에 핵무기 발사권을 주어야 한다는 사람을 본 적도, 미사일 요격처럼 촌각을 다투는 일에 AI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사람을 본 적도 없다"며 "사람의 목숨에 관한 일 중 분명 AI가 개입해야 하는 애매한 회색지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은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다. 오픈AI가 이런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날 대담에서 올트먼 CEO는 AI를 구동하는 ‘연산력(Compute)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의 시설이 “미래에 가장 중요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기반 시설이 저렴해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민간뿐 아니라 정부가 공공재로 투자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AI 기반 시설을 확대하는 데 있어 “미국이 이끌면서도, 넓고 포용적인 연합체가 이를 주도했으면 좋겠다”며 “미국만 AI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한다는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자사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를 사용해 만든 이미지인지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도구를 공개했다. 가짜뉴스를 방지하는 데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구분하는 게 중요해진 만큼 달리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역추적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