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브랜드가치 하락은 노후화된 차량 라인업과 일론 머스크 CEO의 경영 평판 악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 [테슬라 유튜브 캡처]](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207/art_17393613077475_c16fc1.jpg)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 인수를 시도 중이라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34% 내린 328.50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1조570억 달러로 줄어 1조 달러에 겨우 턱걸이했다. 지난 5일부터 닷새 연속 하락세다.
이처럼 주가가 약세와 급락을 보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우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려고 제안했다는 소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 금융 매체 배런스는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제안이 투자자들에게 과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제안을 언급했던 2022년 4월 이후 같은 해 10월 하순 트위터 거래를 성사했을 때까지 테슬라 주가는 약 33% 하락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을 일부 매도한 것처럼 이번에도 머스크가 오픈AI 인수를 위한 거액의 자금 조달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콜린 러시는 이날 보고서에 “우리는 머스크의 오픈 AI에 대한 인수 시도를 테슬라의 여러 도전적인 과제들로부터 (머스크의) 집중력이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의견을 내놓았다.
두번째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도 테슬라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는데, 철강과 알루미늄 모두 테슬라 자동차의 핵심 소재여서 관세가 적용되면 차량 생산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세번째는 중국 1위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저가 모델을 포함한 거의 모든 차종에 자사의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눈’(天神之眼)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이날 전해졌기 때문이다.
BYD가 2023년 처음 선보인 ‘신의눈’은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전까지는 고가 차종에만 탑재됐었다.
앞서 테슬라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중국과 유럽에서 모두 감소했다는 소식에 더해 여러 악재가 잇따르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는 점차 위축되는 분위기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와 권력의 실세로 부상하면서 각종 규제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작년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테슬라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 31%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테슬라 주가는 13.4% 하락했다.
한편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의 테슬라 평균 목표주가는 약 378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