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고자 세계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안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보상 패키지는 테슬라의 미래 성장가능성과 혁신기술 도입을 전제로, 머스크에게 최대 1조 달러(약 1386조원)까지 돌아가는 조건부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어 전 세계 금융·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0년간 시총 8.5조 달러 목표 달성시 ‘주식 12%’ 보상
테슬라 이사회가 2025년 9월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번 보상안은 향후 10년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8.5조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등 초대형 목표를 달성할 경우, 머스크에게 테슬라 전체 주식의 최대 12%(약 4억2374만주)를 순차적으로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이외에도 차량 20000만대 인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구독자 1000만명, AI 로봇 100만대 인도, 상업용 로보택시 100만대 운행,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4000억 달러도 함께 목표로 제시됐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1.1조 달러 수준이며, 향후 단계별 성과 목표를 넘을 때마다 주식이 지급되는 구조다. CNBC와 AFP통신 등 해외 주요 매체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가 모두 달성해 최대치를 받을 경우 보상의 가치는 9750억~1조 달러(약 1353~1386조원)에 이른다.
이사회 “머스크 리더십 유지 절대적”…주주총회서 승인 여부 결정
테슬라 이사회는 로빈 덴홀름 의장, 캐슬린 윌슨-톰슨 이사 등이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머스크의 독보적인 비전과 리더십이 테슬라의 미래와 시장 경쟁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보상안 극대화 시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역대 최고치인 25% 수준까지 상승 가능하다. 올해 11월 6일로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거친 뒤 실행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2018년 보상안 법적 무효 이후 초대형 대체 패키지
이보상은 2018년 머스크에게 제시된 558억 달러(약 77조원) 규모의 기존 경영성과 보상안이 델라웨어 법원에서 무효판결을 받고 난 후 재조정된 대체안이다. 이전 보상안이 테슬라 이사회 독립성 부족 등 문제로 무효화되고, 현재 대법원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사회는 새 패키지와 부분적 대체안을 동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글로벌 평가와 테슬라 주가 반응
블룸버그,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는 “미국 기업 역사상 전례 없는 보상 규모”라며 테슬라의 강력한 성장 동인으로서 머스크의 역할에 주목했다. 보상안 공개 직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 이상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머스크는 최근 정치적 행보와 신차 출시 지연 등으로 비판도 받았으나,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혁신역량이 미래 성장에 절대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