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에 선수단 단복올림픽이 열려 주목받고 있다. ‘패션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26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제33회 여름올림픽 개·폐회식은 각국을 대표하는 패션회사들이 디자인 대결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명품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도 이 대회 조직위원회 프리미엄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이번 파리올림픽 선수단 단복으로 몽골 대표단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들은 올림픽에서 방금 우승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통미를 살린 몽골의 선수단 단복이 랄프로렌과 룰루레몬, 벨루티 등 세계 유명 의류 브랜드가 제작한 다른 나라 선수단 단복을 제치고 전 세계 소셜 미디어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몽골 전통의상 '델(Deel)'을 연상케 하는 몽골 단복은 몽골 현지 브랜드 '미셸앤아마존카(Michel&Amazonka)'가 디자인했다. 미셸앤드아마존카는 몽골 디자이너 자매 미셸, 아마존카 초이갈라가 2015년 만든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몽골 전통과 문화를 담은 고급 쿠뛰르 의상과 기성복을 주로 생산한다. 몽골 단복은 정교하게 수놓은 조끼, 플리츠 주름이 잡힌 로브, 전통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액세서리가 특징이다.
몽골 국가대표 단복은 이 나라 상징색인 백색, 청색, 홍색 전통 문양과 함께 국기에 그려진 '소욤보' 무늬를 비롯해 파리올림픽을 연상케 하는 에펠탑과 올림픽 성화 등의 패턴도 담았다. 몽골올림픽위원회는 “단복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한 벌을 만드는 데 20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했다.
SNS와 유튜브등에서 누리꾼들도 열광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인 '라이언 입'은 몽골 단복을 분석하면서 "그들은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2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나라 가운데 스타일이 멋있는 단복을 준비한 나라 10개를 선정해 소개했다. 몽골, 한국, 아이티를 비롯해 캐나다, 필리핀, 미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체코공화국 10곳이다.
이 매체는 우리나라 단복에 대해 "복고풍에서 영감을 받은 청색 수트에 젊은 감각을 가미해 매우 세련돼 보인다"면서 "옷의 안감을 시원한 소재를 사용해 여름 더위에도 대비했다"고 호평했다. 또 "한국의 전통 색상인 청색과 백색을 주로 썼고 벨트를 장식 소재로 사용해 1980년대와 1990년대 요소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색상을 넣은 아이티 단복에 대해서는 '만화경 유니폼'이라고 이름 붙였다. 전통 색상인 빨간색과 오렌지색을 각각 강조한 캐나다와 네덜란드 단복도 '스타일리시한 단복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몽골 외에 필리핀 단복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랠프 로런이 디자인한 미국, 개최국 프랑스, 빨간색과 노란색, 흰색을 적절히 배열한 스페인도 '멋쟁이 단복'을 입게 될 나라들로 지목됐다.
올핌릭 개최국 프랑스는 명품브랜드 LVMH 계열의 벨루티가, 이탈리아는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맡았다. 폴로 랄프로렌이 맡은 미국의 단복에는 성조기가, 룰루레몬이 제작한 캐나다 단복은 활동성을 강조했다. 일본은 아식스가 단복에 국기를 담았고, 중국은 안타스포츠가 용을 모티브로 선보였다.
소셜미디어에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틱톡의 한 패션 인플루언서가 “올림픽을 시작도 하기 전에 몽골이 이미 금메달을 땄다”며 몽골 단복을 소개한 영상은 조회 수 200만회를 넘겼다. 미셸앤드아마존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에도 ‘이제껏 본 단복 중에 가장 아름답다’,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1964년 도쿄 대회를 통해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몽골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만 빼고 모든 여름올림픽에 참가했다. 다만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남자 유도, 복싱에서 딴 2개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