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세계그룹 '정용진 오른팔' 김민규 부사장 전격 퇴진…쿠팡 강한승 대표 사례 '데자뷰'?

  • 등록 2025.07.05 12: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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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희선, 이종화 기자] 신세계그룹에서 정용진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실세'로 통하던 김민규 부사장이 7월 4일 전격 사표를 제출하고 퇴사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정 회장의 비서실장, 홍보, 대관, 감사, 인사 등 그룹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김 부사장은 2011년 청와대 홍보수석실 국장, CJ ENM 상무 등을 지낸 뒤 2020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해 대외협력본부장, 경영지원총괄 등 그룹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정 회장의 신임을 받아왔다.

 

김 부사장은 대외협력, 홍보, 대관, 인사, 감사 등 그룹의 전략적 부문을 총괄하며, 정 회장 체제에서 ‘실세 중 실세’로 통했다. 특히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인사와 감사까지 담당하며 권한이 더욱 확대됐으나,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홍보·대관 중심으로 업무가 조정된 바 있다.

 

이번 퇴진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공식화됐으나,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정권 교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부사장은 MB(이명박) 정부 및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과의 인맥이 두터운 인사로, 정용진 회장의 '멸공' 논란 등 정치적 이슈와 맞물려 신정부와의 관계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지난 6월 1일자로 이마트 미국 법인장 출신 김수완 전무를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총괄로 선임하며, 인사와 감사 등 핵심 업무를 김 전무에게 이관한 바 있다. 김 전무는 이마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담당을 거쳐 8년간 미국 법인장을 역임한 인물로, 앞으로 그룹 내 인사와 감사 등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그동안 김민규 부사장은 홍보와 대관을 주력으로 하다가 2023년부터 인사와 감사까지 총괄했으나,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홍보·대관 중심으로 보직이 조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선 이후 대관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자 김 부사장이 해당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원포인트 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해석했으나, 이번 사퇴로 신세계그룹의 임원 인사가 예정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마다 대관·홍보 라인에 변화가 있었던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 김민규 부사장 퇴진 역시 정치권력 변화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 강한승 전 대표 사례와 유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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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김 부사장의 퇴진을 신세계그룹 내 보수 인맥 정리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9월 정기 임원인사가 예정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후속 조직개편도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

 

정용진 회장은 최근 강력한 리더십과 수익성 개선을 그룹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실적 악화, 온라인 유통시장의 쿠팡 약진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고위 인사 변동을 계기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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