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혜윰] 신세계 ‘정용진 퍼스트버디’ 김민규 퇴진 배경과 이력·역할 해부…영화 '신세계' 프로젝트?

  • 등록 2025.07.05 13: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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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종화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무소불위 권력자’로 불렸던 김민규 부사장이 7월 4일 전격 사표를 내고 퇴사 처리됐다. 김 부사장은 그룹 내 인사·감사·홍보·대관 업무를 사실상 장악하며 삼성그룹 미전실(미래전략실) 역할을 수행해온 ‘실세 중 실세’였다.

 

이번 퇴진은 정권 교체와 맞물린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신세계그룹의 조직 쇄신과 인적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김민규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부산 남산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학사 출신이다. 2013년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언론계에 입문, 중앙일보 기자(월간중앙)를 잠시 거쳤고, 2005년부터 CJ미디어콘텐츠 파트장, 엠넷 PD 등 방송·미디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9년 국무총리실 팀장, 2011년 청와대 홍보수석실 국장 및 정책실 국장으로 MB정부 시절 요직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 CJ ENM 전략지원담당 상무로 임원 승진해 대관·홍보·법무·CSR 업무를 총괄하며 30대 임원으로 고속 승진했다.
2020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해 대외협력본부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정용진 부회장의 ‘오른팔’로 자리매김했다.

 

국무총리실, 청와대, CJ ENM, 신세계그룹을 아우르는 폭넓은 인맥을 보유했다. MB정부 및 국민의힘, 보수 진영과의 연계가 두터우며,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이마트 행사 방문 조율 등 대관 업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부인 이정진 씨는 리움미술관 대외협력실장으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도 인연이 깊다. 이정진 실장은 2024년말 2025년 임원 인사를 통해 삼성재단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김민규 부사장 집안 역시 경찰 출신 부친과 PK(부산·경남) 지역 라인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경영지원총괄과 전략지원본부장을 겸직하며 인사·감사·홍보·대관 업무를 모두 장악했다. 그룹 내 ‘삼성 미전실’에 비견될 정도로 막강한 권력 집중과 강력한 장악력으로 영향력 확대를 이뤘다.

 

신세계그룹 내부에선 기존 홍보 시스템과 이전 홍보 전문가들과 다른 홍보 방향성으로 인해 잦은 갈등과 불만이 노출됐다.

 

정용진 회장과는 2008년무렵부터 형·동생처럼 친분을 쌓았으며, 판교 백현동 자택에도 드나들 정도로 신뢰가 두터웠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업무 스타일은 조곤조곤 차분하지만 논리적이며, 강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장악한다"면서 "정치계, 언론계 인맥 뿐만 아니라 재계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가 두터워 정용진 회장의 엄청난 신임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부 임원들과의 갈등, 새벽까지 업무지시 등 강도 높은 업무 스타일로 인해 일부에선 ‘갑질’ 논란도 제기됐다"면서 "권력에 대한 욕구가 강한 인물이며, 내부에서는 언젠가는 정치권으로 뛰어들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무소불위 권력자’로 군림하며, 그룹의 대외 홍보·대관·인사·감사 등 핵심 업무를 사실상 독점해 온 김민규 부사장의 이번 사표 제출은 정권 교체와 맞물린 정치·경영 환경 변화, 그리고 그룹 내 조직 쇄신 요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후임 인사와 조직개편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신세계그룹은 이번 변화를 계기로 대외 리스크 관리와 미래 성장 전략 실행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민규 부사장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신세계그룹을 떠났지만, 정용진 회장과의 긴밀한 관계에 비쳐볼 때 이 또한 전략적 협력관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면서 "영화 '신세계'의 장면이 신세계그룹의 행보와 오버랩되면서 영화와 현실이 헷갈린다"고 일갈했다.

김정영 기자 jeongyoungkim.7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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